[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최강 한파에 전국 '조류독감' 20건 중 전북 16건 '집중', 물가 '고공행진'까지...우울한 '세밑'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특이뉴스 톺아보기'-2023년 12월 18일
연말 불안하고 우울한 뉴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들어 최강 한파가 찾아온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뉴스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선을 모은다.
지역 언론들은 주말 사이에 전북지역에 대설특보와 한파경보 및 주의보가 발효돼 빙판길이 된 도로 곳곳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계량기 동파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다뤘다. "한파에다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기상청 관계자의 말도 빠뜨리지 않고 전하고 있다.
”30cm 넘게 쌓여 도로·인도 구분 안 돼...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KBS전주총국은 17일 기상 속보 기사에서 “최고 30cm 넘게 쌓여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는 군산지역 등에 눈이 무릎까지 파묻힐 정도로 내렸다”며 관련 영상과 함께 도로와 인도가 구분이 안 되는 모습들을 보도했다.
기사는 “16일부터 하루 동안 쌓인 눈의 양은 군산 선유도가 38.5cm로 가장 많고 순창 복흥 11.8, 부안 변산 9.7cm 등”이라며 “이번 눈은 18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잠시 소강 상태에 머문 뒤 수요일부터는 서해안에 다시 많은 눈이 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밤사이 내린 눈이 얼면서 아침이면 많은 곳이 빙판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끄럼 사고 조심해야 하고, 비닐하우스처럼 눈 무게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시설물은 자주 점검하고, 쌓인 눈은 얼어붙기 전 바로 치우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JTV는 관련 기사에서 “이번 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세찬 바람까지 불어든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10도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설과 한파로 큰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편을 비롯해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 5개 항로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며 “전북은 당분간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익산과 완주 등 6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파 특보 속 "무주에서 땔감 주우려던 할머니 숨진 채 발견”...안타까운 사고
전주MBC는 이날 날씨 관련 뉴스 속보와 함께 영하권 한파 속 실종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기사는 “무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10분쯤 무주 안성면의 길 옆 도랑에서 전날 저녁 실종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홀로 지내는 어머니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거지 인근 밭에서 숨진 여성을 발견했다”며 “경찰은 발견 장소가 평소 땔감을 구하러 다니던 길이었다는 아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또한 “무주는 이틀 전부터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저 기온이 영하 11.1도였다”고 덧붙였다.
“최강 한파에 폭설까지...피해 잇따라”
18일 지역 일간지들도 날씨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1면과 사회면에서 전했다. 전민일보는 이날 1면 ‘최강 한파에 폭설까지 덮쳤다 주말 도내 곳곳 피해 잇따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17일 전주기상지청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순창 복흥 20.8㎝, 임실 10.3㎝, 무주 덕유산 9.7㎝, 군산 산단 8.3㎝, 진안 주천 7.9㎝, 익산 함라 7.2㎝, 정읍 7.2㎝, 완주 구이 5.8㎝, 장수 5.4㎝, 전주 4.1㎝, 부안 3.5㎝, 고창 3.2㎝, 남원 2.9㎝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는 기사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북경찰에는 교통불편 14건, 교통사고 2건 등 1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또 전북소방은 간판고정 6건, 나무 제거 3건 등 총 13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눈으로 인해 탐방로와 여객선도 막혔다”는 기사는 “덕유산, 변산반도, 대둔산, 마이산 등 5개 국·도립 공원 45개 탐방로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며 “군산~어청도 등 5개 어선 항로와 제주~군산 항공 노선도 모두 결항 조치됐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민일보도 ‘올겨울 ‘최강’ 추위…오늘 출근길은 더 춥다‘의 기사에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 18일 아침 기온이 더 떨어져 ‘동장군’이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북도는 18일까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2∼7㎝의 눈이 더 내리고 한파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1단계 근무에 나서 언 도로와 취약 구간에서 제설작업 등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고병원성 AI 20건 중 16건 전북 집중”...왜?
많은 눈과 강한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전북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KBS전주총국은 17일 ‘고병원성 AI 발생 20건 중 16건이 전북…“방역 강화”’의 기사에서 “부안의 오리농장 2곳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 20건 가운데 16건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기사는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북지역 방역을 강화하기로 하고 김제시와 익산시, 완주군에 전문가를 보내 방역 상황을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며 “3개 시군에서 닭 3만 마리 이상을 기르는 산란계 농장 입구에는 통제 초소를 설치해 차량 등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일보도 이날 ‘전북 조류인플루엔자 초비상⋯20건 중 16건 집중’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북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익산, 김제, 완주에 이어 부안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며 빠른 속도로 번지는 양상이다”며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초기 발생 속도가 빨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엔 확진 사례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이어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북도는 오는 24일까지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모두 20건이다. 전북 16건, 전남 3건, 충남 1건으로 전체의 80%가 전북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육용오리농장 2곳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나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자치단체가 익산, 김제, 완주, 부안 총 4개 시군으로 늘었다”는 기사는 “전북에서는 김제가 9건으로 가장 많고 익산 4건, 부안 2건, 완주 1건 등이며 올해는 초기 발생 속도가 빠른 편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리, 닭 등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폐사까지 수일이 걸려 감염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며 "사료 섭취량이 줄거나 졸음, 녹변 등 경미한 의심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당국(1588-4060, 9060)으로 신고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당부도 기사는 말미에서 전했다.
”'산 닭을 굴착기로..방역 지침 위반엔 ‘쉬쉬’“ 살처분 충격 장면 보도
그러나 전주MBC는 이날 ‘'산 닭을 굴착기로'..방역 지침 위반엔 ‘쉬쉬’‘의 기사에서 지난주에 이어 살처분의 문제점을 연속 보도했다. ”가축전염병이 빈발하면서 이제 살처분 현장은 방역과 보안을 이유로 언론에조차 쉽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는 ”방역당국은 운영지침대로 철저히 모니터링되고 있고 동물복지 측면에서 안락사 없는 살처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며 ”하지만 이산화탄소로 안락사시킨다던 닭은 산채로 굴착기에 눌려 압사당하고 있고, 이를 제재할 검역본부나 지자체 소속 감독관은 아예 현장에 있지도 않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전남의 한 양계 농장의 처참한 살처분 현장을 단독 보도하다“는 기사는 수백 마리의 닭들이 꼼짝없이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가운데 굴착기 한 대가 닭을 산 채로 사정없이 짓누루는 장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역학조사관은 이 같은 상황을 제지할 권한이 없다며, 농장주에게 직접 항의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는 기사는 ”최근 방역 강화 등을 이유로 언론 노출이 제한되면서 동물의 비인도적인 처리와 허술한 관리감독은 수면에 드러나지만 않을 뿐 여전하다“며 ”살처분 현장에 대한 정보 공개 제한이 과연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것인지 허술한 방역체계를 감추기 위함은 아닌지 의문마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라일보는 ‘고공행진 물가에 연말 모임 '생략'···대신 가족모임·휴식으로’의 기사에서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가 오르면서 연말 모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소수 위주의 모임이나 가족 모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한파와 조류독감에 이어 물가 인상까지 세밑 우울한 뉴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