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선거구 확정 안됐는데 예비후보 등록부터?...‘출판기념회’ 띄우기 경쟁 ‘눈살’...AI 확산에 300년 이어온 '살처분‘ 반복, 언제 벗어나려나?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특이뉴스' 엿보기-2023년 12월 11일

2023-12-11     박주현 기자

올해도 국회는 선거구 획정은 물론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을 모두 어겼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1년 앞둔 지난 4월까지 확정했어야 할 선거구 획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고 내년도 예산안도 12월 2일 내에 통과시키지 못했다. 국회가 과연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유일한 기관인지 의구심이 들게 할 정도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선거구 획정을 어긴 것을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규정한 바 있다. 국회가 국민의 대표로서 기능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야는 이러한 헌법 법률 위반을 서로 상대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예산안 처리를 볼모 삼아 내년 총선을 겨냥한 극단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역 언론들은 오로지 내년 총선 경쟁에 매몰된 분위기다. 이미 알려진 출마 입지자들의 출판기념회를 비롯한 그들의 동정 소식에 점점 많은 지면과 영상을 할애하고 있다. 신당 창당 움직임도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당장 12일부터 실시될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에도 관심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역 일간지들, 총선 출마 입지자들 ‘출판기념회’ 보도 경쟁...제목 '띄우기' 줄이어  

전북도민일보 12월 10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뉴스들이 최근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제목들에서 ‘성황’, ‘대거 참석’이란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어 띄워주기 위한 의도로 읽히기 쉽다. 지난 9일 전북지역에서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전주와 군산 등 곳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먼저 이날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전주을 당협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많은 언론들이 주목했다. 전북일보는 ‘정운천 의원 출판기념회 성료’란 제목과 함께 인터넷판 기사에서 "2,000여 명의 인파 속에 열렸다”며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여야 할 것 없이 참석해 정 의원의 지역주의 타파 노력과 그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찬사와 격려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도 이날 ‘정운천 의원, 벽을 넘어서 출판기념회 성황리 마쳐’란 제목과 함께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 성일종 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등은 물론, 우범기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해 전주시민 2,000여 명이 몰려 사실상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전북신문 12월 11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또 이날 군산에서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이 군산대 아카데미홀에서 '김의겸의 단심(丹心)-오래 키운 마음’이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열어 역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새전북신문은 11일 ‘군산서 출판기념회…정관계 인사 대거 참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소개했다.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북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역 정계인사와 주민 등 1,700여명이 찾았다”며 “군산제일고 선배인 배우 김응수 씨의 사회로 진행된 북콘서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최강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과 문제인 정부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밖에 같은 날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황현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판기념회 소식도 많은 지면에 반영됐다. 지역 언론들은 관련 기사에서 “전주시민과 조국 전 장관을 비롯해 이원택·김승원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전북일보 "이낙연 신당 창당 연일 시사" 

전북일보 12월 10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10일 ‘이낙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의 답 제시 필요” 신당 창당 연일 시사’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아닌 제3의 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명토 박았다.

또한 기사는 “이미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는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다.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며 때가되면 만나겠다고 했다”면서 “‘신당 창당에 마음을 굳혔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그것을 위한 준비는 막 시작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부각시켰다. 

전북도민일보·새전북신문 "정동영 출마 선언 임박" 나란히 주목 

새전북신문 12월 11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12월 10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나란히 ‘정동영 출마 선언 임박’을 서울발 기사로 비중 있게 전했다. 두 신문은 최근 전주시 송천동 모처에서 열린 국민시대 송년모임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정동영 전 장관이 참석해 참석자들로부터 연호를 받은 내용을 똑같이 전달하면서 특히 정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선언이 빠르면 '이달 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후보 등록이 12일부터 시작된 것과 관련해 지역 언론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전북일보는 ‘"선거구 획정도 안됐는데..." 총선 레이스 돌입’의 기사에서 “지난 7일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내년 4·10 총선 출마 예정인 지역구 예비후보자 등록을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2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며 “예비후보자 등록 이후부터 선거사무소(1개소)를 설치하고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홍보물 등을 발송할 수 있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 어긴 국회, 내일부터 예비후보 등록..."깜깜이 선거" 우려 

“그러나 예비후보자 등록을 코 앞에 둔 현재까지도 선거구 획정은 깜깜무소식이다”는 기사는 “특히 전북은 전주와 군산, 익산을 제외한 지역구의 지각변동에 입후보예정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존의 선거구대로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를 태우는 정치 신인들은 출마 선언 시기를 두고도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전북도민일보도 ‘제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은 시작되는데 선거구는 언제쯤...깜깜이 선거 불가피’의 기사에서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지역구 예비후보자 등록이 선거일 120일인 12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며 “문제는 총선이 본격화됐지만 선거구가 여전히 획정되지 않아 자칫 선거구를 모른 채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깜깜이 선거운동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전북이 10석을 사수한다고 하더라도 인구수 하한(13만5,521명)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 기사는 “현재 도내 10개 선거구 중 인구수 하한 미달지역은 익산시갑(12만9,153), 남원시임실군순창군(12만9,776명), 김제시부안군(13만968명) 등 3곳으로, 인접지와의 조정을 할 경우 선거구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기존 선거구를 중심으로 출마 준비를 해 온 출마예정자들은 공직선거법상 총선 1년 전까지 지역구를 확정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국회는 무엇을 했느냐고 불만을 제기하며 예년처럼 정당 후보 경선 직전에 선거구 확정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잼버리 감사' 마무리...결과는?

전민일보 12월 11일 2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런 가운데 새만금잼버리 감사가 마무리됐다는 뉴스가 눈에 띈다. 전민일보는 11일 ‘감사원, 3달여 걸친 잼버리 현장감사 마무리’의 2면 기사에서 “3달여에 걸친 감사원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현장 감사가 일단락 됐다”며 “그러나 공간만 철수하는 것이지 추가적인 조사는 2주 정도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종 결과는 내년 총선 전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8월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책임공방을 가리기 위해 전북도에 파견됐던 감사원 조사단이 도청 3층 회의실에 마련한 조사실을 정리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다만, 감사원은 잼버리 부지 선정과 예산 집행 과정, 수의계약 관련 유착 의혹 등 사실 관계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주 가량 조사 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지난 9월 18일부터 시작된 감사원의 현장 감사는 당초 대로라면 지난달 말 마무리 될 예정이었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문제와 허위 실적증명원을 통한 수의계약 등이 논란이 되며 조사 기간을 3주 연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불수능' 때문에 의대 등 주요 학과 합격점 ’상승’”

전라일보는 이날 ‘'불수능'에 의대 등 주요 학과 합격점도 상승’의 기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전북대·원광대 의대 합격점이 416~7점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기사는 “10일 대성학원에 따르면 도내 주요 대학 의대 합격선은 전북대 의대 417점·원광대 의대 416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지난해 예상 합격선 409점(전북대 의대)·408점(원광대 의대)에 비해 8점이 각각 오른 수치”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사는 “이외 학과들의 경우 전북대 치의예 413점·원광대 한의예 410점·우석대 한의예 409점·전북대 수의예 406점·전북대 약학 407점·원광대, 우석대 약학 406점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처럼 예상 합격 표준점수가 상승한 것은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릴만큼 수능 시험 난이도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서울대·연세대 의대 합격선은 431점으로 지난해 417점 대비 14점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는 기사는 “고려대 의대도 428점, 한양대 의대의 경우 425점으로 지난해 414점(고려대) 411점(한양대)에 비해 각각 14점이 오를 것으로 학원은 내다봤다”면서 “이처럼 높은 수능 난이도는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AI 확산에 또 '살처분‘ 반복...300년 이어온 방법, 언제 굴레 벗어나려나?"

전주MBC 12월 10일 뉴스 화면(캡처)

익산에 이어 김제지역 가금류 농장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과거나 현재나 살처분만 반복하고 있다'는 뉴스가 이목을 끌었다. 

전주MBC는 10일 ‘AI 공포 또 시작...'예방적 살처분'만 반복’의 기사에서 “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다소 기괴한 이 모습은 2010년, 조류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닭과 오리를 파묻은 땅의 3년 뒤 모습”이라며 “이후 살처분 문제가 논란이 되자 정보 공개를 강화하면서 이제 잘 알려지지 않는, 하지만 어딘가엔 존재하고 있을 살처분 매몰지의 현실”이라고 실태를 보도했다.

특히 기사는 “발생농장 주변에 원을 그려 반경 안 농가는 모조리 처리해버리는 ‘예방적 살처분’은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가장 강력한 가축전염병 예방책이지만 AI 발생은 이제 연례행사로 굳어가고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막심한 피해와 적정성 논란에도 방역 대책이 수십년째 제자리걸음”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수십 년째 같은 예방책만 고수하는 이유는 철새 도래지인데다 축사가 밀집해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함께 은연 중에 농가가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는 막연한 탓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지적한 기사는 “무고한 희생을 강요하는 폭력적인 살처분이 아닌, 대안이 필요하다는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날 방송에서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전 회장은 “관료들이 결정하는 거라 새로운 도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살처분이라는 방법이 사실은 300년이 더 된 방법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만이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해 시선을 모았다. 기사는 말미에서 “땜질식 원 그리기 방역에 머물러 있는 한, 파괴적 살처분과 그로 인한 폐해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방역당국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