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확산 점차 '진정세'…사육 농가 일부 '이동제한 해제'
'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국내 소 럼피스킨병 신규 확진이 점차 줄어 이달 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우·젖소 농가에 적용했던 이동제한 조치가 부분적으로 해제됐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럼피스킨 확진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0km 안의 농가들 가운데 한 달 사이 럼피스킨이 발생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마친지 한 달이 넘었는데 임상·항원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북에서 가장 먼저 럼피스킨이 확인된 부안지역 소 사육 농가들은 출하를 위한 소 이동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진정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이날 "겨울이 되면서 기온이 낮아져 (병을 매개하는) 흡혈곤충의 활동 가능성이 작아지고 백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고 있어 발생은 점차 안정화 추세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남부지역 등에서는 아직 낮 기온이 높아 흡혈곤충이 활동하고 있는 데다, 완전한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감염이 이뤄지고, 이후에도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전국 107건, 전북 14건 확산...20일 이후 주춤, 면역 항체 생성 영향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약 한 달간 9개 시도 33개 시군에서 이달 21일까지 모두 107건의 발생이 보고됐다.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0일 전국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전북지역에서는 고창 12건을 비롯해 부안 1건, 임실 1건 등 모두 14건이 발생해 발생 농가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을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20일 이후 발생이 줄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이 나타난 고창지역에서는 현재까지 해리, 부안, 상하, 심원, 무장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2건이 발생했으며 12개 농가에서 911두의 소가 살처분됐다. 그러나 면역 항체가 생성된 이후 현재까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럼피스킨 백신은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약화한 생백신으로, 접종 후 3주가 지나면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럼피스킨은 주로 흡혈곤충이 옮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소와 물소 등이 감염되고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는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