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65억원 투입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 엘리베이터 공간이 3분의 2 차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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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박주현 기자
김정명 전주시의원

65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전주한옥마을 내 국제관광안내소가 건립 취지와 달리 ‘엘리베이터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지적과 함께 예산 낭비 사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일 전주시의회 김정명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서학동·서서학동·평화1·2동)은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광산업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내 무인관광터미널(국제관광안내소)이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엘리베이터와 계단 공간으로 채워졌다"며 "배리어프리(무장애) 인증과 미관상 문제 때문이라 하더라도 건립 목적을 잃어가면서까지 현재 위치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관광안내소 대표적 조망 건물, 바로 앞집 한옥 지붕 조망하는 정도 불과”

이날 김 의원에 따르면 전주시는 2020년 1월부터 풍남동 3가 19-5와 16-20번지 582㎡ 부지에 한옥 형태의 국제관광안내소를 건립 중이다. 연면적 461㎡(지하1층 266㎡, 지상1층 195㎡)규모인 해당 건물 지하 1층에는 실감미디어를 통한 체험·전시·홍보 공간, 열린화장실, 지상 1층에는 누마루, 관광안내소, 관광객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며 다음 달 준공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 관광안내소 건립을 위해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 32억원과 시비 32억원 등 64억 8,0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무인관광안내소 공간의 경우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2가 엘리베이터 및 계단 등 수직 이동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실제 활용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 내 무인관광터미널 전경.(사진=김정명 전주시의원 제공)

이에 대해 김정명 시의원은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의 대표적 조망 건물인 누마루는 1층 높이에서 바로 앞집 한옥 지붕을 조망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당초 이 사업은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되어 건립이 추진됐는데 사업을 추진하면서 충분한 사전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예측하고 문제 발생 시 공론화해 해결 방법을 찾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터미널 1층 활용계획을 살펴보더라도 키오스크와 전광판 구성이 전부인 상황으로 1층은 공간 구성 상 특별한 활용 계획을 세울 수가 없으며, 버리는 공간이 됐다”면서 “사실상 예산을 낭비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전주시 측은 "엘리베이터에만 고착하면 64억원의 예산을 쓴 게 문제가 되겠지만, 관광안내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하 1층에 실감 콘텐츠와 포토존 등도 조성했다"고 해명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