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 병’ 고창서 또 잇따라 추가, 전북 총 7건 중 6건 차지...도내 최대 축산농가 인접 '정읍' 조마조마

'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2023-11-14     박주현 기자

고창지역에서 최근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내 럼피스킨 확진 7건 중 고창에서만 6건이 발생해 전북 최대 소 농가 지역인 정읍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1일과 12일 이틀간 고창군 해리면 한우농장(93두), 상하면 한우농장(127두), 심원면 한우농장(78두)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 3건이 연속 확인됐다.

고창 해리면 한우농장은 지난 11일 확진으로 확인됐으며 상하면과 심원면 한우농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확진됨으로써 도내 럼피스킨 확진은 총 7건(부안1건, 고창6건)으로 늘어났다. 

백신 100% 접종 불구 계속 발병...해당 농장 4주간 사람·차량 이동 제한, 방역 집중 

소 럼피스킨병 백신접종 모습(사진=전북도 제공)

그러나 럼피스킨 백신접종이 100% 완료됐고 방역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연이어 확진 농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들이 비상이다. 더욱이 고창지역 바로 옆에는 도내 최대 축산 농가들이 있는 정읍이라는 점에서 불안과 우려가 크다. 

정읍은 도내 최대 소 농가지역으로 아직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안전지대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 뿐만 아니라 정부 방역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화된 방역대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럼피스킨 발병 소 농장은 4주간 사람과 차량 등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9일 오후 6시부터 도내 모든 소의 농장간 이동을 금지하고 농장 내 분뇨 외부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방역 여건 변화에 따라 이날부터 럼피스킨 발생 농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성축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적용하고 있지만 고창지역 등은 위험도 평가를 통해 농장 내외로 전파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돼 기존과 같이 전 두수 살처분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고창·서산·당진·충주 등 전국 4개 시·군, 전파 가능성 높은 지역으로 분류 

축산 당국은 이에 따라 고창을 비롯해 서산, 당진, 충주 등 전국 4개 시·군을 전파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한 채 방역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와 관련 13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이들 4개 시·군에 한해 확진시 전두수 살처분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을 제외한 시·군은 양성 판정된 소만 처리하는 선별적 살처분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전북도는 정밀예찰반을 별도로 편성해 고창에 급파한 채 이날 추가 확진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100여 농장을 집중 점검하고 나섰다. 이번에 확진 사례가 나온 고창지역 농장의 소는 모두 살처분에 들어갔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