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K리그1' 36라운드 인천과 1:1 무승부...리그 4위 유지
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전북, 시즌 잔여 두 경기 모두 잡아야 내년 ‘아챔’ 최상위 그룹 배정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전북 현대는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북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아쉬움이 큰 결과다.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전북과 인천은 경기 전 순위 4위와 5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북은 FA컵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포항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조별 리그가 진행 중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아챔)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태국과 싱가포르 팀에게 패하며 토너먼트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내년도 아챔 출전권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K리그에서도 예전의 막강한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3-4-3 전형으로 시작했다. 김보섭 에르난데스 박승호가 골 사냥에 나서고 민경혁 김도혁 음포쿠 홍시후가 좌우 날개와 중원에 위치했다. 수비진은 김건희 김동민 김연수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김동헌이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4-3-3 전형을 꺼냈다. 송민규 이준호 한교원이 최전방에 서고 이수빈 보아텡 백승호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최철순이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정민기가 골문을 지켰다.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구스타보를 대신해 이준호가 선발 출전했다.
두 팀은 리그 경기에 더해 FA컵과 아챔까지 병행하느라 힘든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전북은 주축 선수들이 몇 차례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 등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전반 초반은 전북이 공격을 주도했다. 중후반에는 인천의 공세가 매서웠다. 중원에서 거칠게 부딪쳤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의지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팀에 두 장씩의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전북이 점유율에서 다소 앞섰지만 유효 슈팅은 인천이 더 많았다.
후반 시작하면서 전북이 이수빈과 이준호를 빼고 문선민과 박재용을 들여보냈다. 인천도 음포쿠를 불러들이고 박현빈을 투입했다. 후반 15분 인천 김도혁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홍시후의 슛이 홍정호 맞고 김도혁 발 앞에 떨어지자 가볍게 차 넣었다. 공세를 퍼붓던 전북이 일격을 얻어맞았다.
21분 보아텡이 나가고 아마노 준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1분 여 뒤 아마노 준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에 박재용이 머리를 갖다 대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전북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우측면과 중앙에서 아마노 준의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30분 박재용의 돌파를 저지하던 김동민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35분 인천이 세 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했다. 박승호 홍시후 김보섭이 나가고 최우진 정동윤 김민석이 투입됐다. 공방이 오갔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졌다. 추가 시간 2분 경 전북이 이동준을 포함해 선수 두 명을 준비시켰으나 시간이 부족해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수 기용과 교체가 다소 아쉬웠다. 이날 아마노 준은 투입되자마자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준은 빠른 발과 골 결정력으로 언제든 승부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선수인데 준비만 하다 정작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북은 오는 25일 홈에서 광주FC와 맞붙을 예정이다. 전북과 광주는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루 앞선 경기에서 대구와 비긴 광주는 현재 승점 58로 리그 3위에 위치해 있다. 전북이 승점 54로 4위, 인천은 한 점 뒤진 승점 53으로 5위다. 울산의 리그 우승과 리그 2위 포항의 FA컵 우승이 확정된 지금, 전북이 다음 시즌 아챔 최상위 리그에 참가할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광주와 울산을 상대하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길밖에 없다.
/김병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