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100% 마쳤지만 고창서 이틀 만에 또 '럼피스킨병 확진'...전북 5번째, 전국 91건 늘어

'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2023-11-11     박주현 기자

소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북의 5번째 확진 사례가 또 고창지역에서 발생했다. 고창지역서만 4번째다. 특히 백신접종을 100% 마친 상태에서 고창지역에서 지난 9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 확진이 확정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물론 축산농가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11일 전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고창군 해리면 한우농가에서 '피부 병변이 보인다' 는 등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우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럼피스킨병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창 600m 떨어진 농가에서 또 확진...'식욕 부진·피부 병변' 증세 신고 

럼피스킨병 예방을 위해 임실군 한 한우사육 농장에서 공공수의사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임실군 제공)

해당 농가는 지난달 29일 도내 2번째 럼피스킨병 확진 발생 농장과 불과 0.6㎞ 떨어져 있으며 93마리의 한우 사육 농장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5건(고창 4건, 부안 1건)의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고창에서는 이틀 전인 9일에도 해리면 한우농장에서 최종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날 5번째로 확진된 농가는 전날 식욕 부진과 피부 병변을 의심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신고 직후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1차 확인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이 나온데 이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진행한 정밀검사에서도 최종 확진으로 판정됐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이번 확진으로 해당 한우 93마리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다"며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소의 농장간 이동을 금지하고, 농장내 분뇨의 외부반출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가에서는 흡혈곤충 방제 및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 해줄 것"도 당부했다. 

전국 91건 확진 늘어...백신접종 완료, 항체 기간 '3주' 아직 안심 못해 

충남 서산시 한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한편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국내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11일 오후 기준 모두 91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전날까지 88건이 확인된 가운데 이날 고창을 비롯해 충남 예산, 충북 충주에서 각각 1건씩 발생해 모두 3건이 추가됐다.

중수본은 전날 전국 소 사육 농장에 대해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기간인 3주 이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 사육 농가에서는 지속적인 소독과 침집파리 등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고열과 식욕부진, 혹(결절)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