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도 고창 해리 농가 또 럼피스킨병 '확진’...전북 4번째, 전국 86건 늘어
'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고창군 해리면의 한 한우 농가(31마리)에서 전북지역 네 번째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전라북도는 지난 8일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정읍시 덕천면 젖소농장과 고창군 해리면 한우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고창의 농장에서만 최종 확진이 판정됐다고 9일 밝혔다.
전날 신고된 도내 2건의 의심축에 대한 정밀검사에서 1건은 양성(고창 해리면 한우농장), 1건은 음성(정읍 덕천면 젖소농장)의 결과가 나왔으며, 지난 4일 신고된 부안 보안면 한우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확진 농장은 한우 31마리를 사육 중이며 지난달 29일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농가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 사이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확진된 농장에서 사육하는 한우를 살처분하고 1주일 동안 살아있는 소의 농장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농장에서는 럼피스킨 고유 증상인 피부 결절이 관찰됐다. 전북도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의 럼피스킨병 확진이 최종 확인되면서 발생 농가에 있는 소를 모두 긴급 처분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북에서는 지난달 25일 부안군 백산면에 이어 30일 고창군 해리면, 31일 고창군 부안면에 이어 네 번째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한편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국내 소 럼피스킨 확진이 9일 오전 8시 기준 8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나 고창군에서 확진 사례가 이날 오후 추가됨에 따라 86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20일 소 럼피스킨병은 첫 발견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경기 26곳, 충남 35곳을 포함해 총 86건이 발생했으며 접종이 완료되는 10일 이후부터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중수본은 전국 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 백신접종을 진행 중이며, 8일 오후 2시 기준 접종 대상 소 407만 6,000마리 가운데 405만 5,000마리가 접종을 마쳐 9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럼피스킨은 소에게서만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모기, 파리, 진드기와 같은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감염된 소에서는 고열, 결절, 유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는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