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고급 한우 101번 먹고 연구는 대실패” 국감 지적, 이장호 군산대 총장 수사 '속도'

사건 이슈

2023-11-03     박주현 기자

해상풍력 등에 관한 연구를 위해 국가 연구비를 받아 고급 회식을 일삼아 논란을 일으킨 군산대 이장호 총장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대대적으로 진행돼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해지방양경찰청은 2일 사기 혐의로 입건된 이장호 군산대 총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총장실과 기존 이 총장이 쓰던 교수·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해상풍력연구원 지원 연구비 중 1,400만원 한우식당 등에서 회식비로 쓴 혐의

이장호 군산대 총장

이날 서해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 이 총장 사무실 등에 수사관 1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이 총장은 군산대 소속 해상풍력연구원장 시절 국가 연구비를 총장 선거비로 남용했다는 의혹과 이중계약서 작성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켜 국정감사에서 일부 문제점에 드러나는 등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오후 6시 이후까지 진행됐으며 이 총장은 정부가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에 지원한 연구비 중 1,400만원을 한우식당 등에서 회식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총장 취임 전 해상풍력연구원의 연구 책임자로 근무한 이 총장의 연구비 유용 의혹은 지난달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당시 국민의힘 이인선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연구는 부실한데 한우를 101차례나 사 먹었다"며 "연구에 실패하고도 책임자는 대학 총장이 됐는데, 구성원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질타하며 감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한우를 사 먹는데 101회를 해서 1,450만원이 나가고, 개인 사업자 거래 횟수가 465회가 되면서 (회계 시스템) 경보가 울렸다"고 지적했다.

“회식비는 펑펑 쓰면서도 정작 핵심 부품 구하지 못해 사업 중단”

전주MBC 10월 18일 뉴스 화면(캡처)

이와 관련 전주MBC는 최근 관련 기사에서 ”한우집, 횟집 등 개인 사업자와의 거래 내역이 무려 465회, 1억 7,000만원에 달했다“며 ”그제서야 예산을 교부한 에너지기술평가원은 부랴부랴 특별평가를 나서 무슨 일인지 아예 사업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지적한 뒤 ”회식비는 펑펑 쓰면서도 정작 사업의 핵심 부품은 구하지 못하게 된 사실까지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해경은 연구비 유용 외에도 이 총장이 연구 책임자로 근무할 당시 맡았던 사업 적정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경청 관계자는 "확보할 증거물의 양이 방대해 압수수색이 길어졌다"며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