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2연패 위업...현역 이어 동문 선배들도 역전 우승 '겹경사'

야구 화제

2023-10-29     박경민 기자

"또 짜릿한 역전 우승...과연 역전의 명수답다." 

"역전의 명수란 명성은 어디 가지 않는다."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가 현역에 이어 동창 야구단이 역전승을 일구며 또 일을 냈다. 특히 '타격 3관왕'의 양준혁을 앞세운 대구상원고에 연장 끝내기 승리로 '2023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2연패를 차지해 이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군산상일고 동창 야구단은 이번 우승으로 모교 후배들에게 상금 3,000만원도 전달할 수 있게 돼 지난해 초대 대회에 이어 2년 간 6,0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선물함으써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군산상일고, 강호 대구상원고와 결승 엎치락뒷치락 접전...9-8 역전승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가 대구상원고에 연장 끝내기 승리로' 2023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됐던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시상식 모습.(사진=KBSA 제공)

군산상일고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결승전(정규 7이닝)에서 8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대구상원고의 '양신'으로 불리는 양준혁 선수가 속한 팀을 9-8로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우뚝 섰다.

군산상일고는 1회 대회 때 스타들이 이번 대회에도 대거 출전해 실력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 문용두(48)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려 127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1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모교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또 차정국(48)은 결승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도루, 이우인(46)은 4타수 4안타 2타점 2도루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어 이번 대회 통틀어 5경기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3도루를 기록, 대회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날 군산상일고는 문용두를 선발 투수로 이한솔(유격수)-노원만(2루수)-김유석(중견수)-차정국(좌익수)-김성주(포수)-이우인(1루수)-문용두(투수)-백동현(3루수)-왕양흔(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이와 맞붙은 대구상원고는 김민엽 선발 투수로 임천수(유격수)-안지만(2루수)-양준혁(1루수)-권성찬(우익수)-신규한(3루수)-권민수(중견수)-김재환(포수)-오승훈(좌익수)이 출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팽팽한 기운이 흐른 가운데 먼저 대구상원고의 양준혁이 선취점을 뽑았다. 더블 스틸로 만들어진 1회 1사 2, 3루에서 양준혁의 좌익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대구상원고는 먼저 앞서갔다.

이어 권성찬의 내야 안타로 2-0을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군산상일고도 곧바로 점수를 냈다. 1회말 선두타자 이한솔이 볼넷에 이은 도루, 상대의 폭투로 3루까지 진출했고 노힘찬도 볼넷으로 1점을 획득했다. 게다가 김유석과 차정국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2-2 동점을 만들어 내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러더니 군산상일고는 3회말 2사 1, 3루에서 대타 김영주의 타구를 2루수 안지만이 잡지 못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인해 1점을 추가한 뒤 곧바로 왕양훈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날려 4-2 역전을 이뤘다.

연장 승부치기, 역전극...2연패 금자탑 '위업', 6천만원 후배들에 '선물'

'2023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올스타전 및 결승전'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사진=KBSA 제공)

그러나 대구상원고도 만만치 않았다. 4회초 권민수의 1루 쪽 내야 안타, 김재환의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4회말 군산상일고는 차정국이 우익수 방면의 안타에 이은 도루, 이우인의 우전 적시타로 5-4로 앞서갔다. 그러자 대구상원고는 6회초 권민수의 중전 안타, 김재환의 좌전 안타, 양중열의 희생 번트, 김민엽이 중전 2타점 적시타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6-5 역전을 이루면서 분위기가 반적됐다.

하지만 군산상일보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이우인의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어 낸 뒤 최지원의 적시타로 7-6 재역전을 만들었다. 이에 대구상원고는 7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신규한의 2루타 등으로 7-7 동점을 만들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연장까지 간 승부 끝에 군산상일고의 저력이 다시 한번 유감 없이 과시됐다. 

7회초에 1점을 지키지 못해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지만 8회초 1점으로 막고 8회말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사 만루에서 문용두의 희생 플라이로 8-8 동점 찬스에서 군산상일고는 결국 최지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우승을 한 군산상일고에는 장학금 3000만원, 준우승을 한 대구상원고에는 장학금 1,50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한편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생활체육 야구 저변 확대 및 모교 졸업생 간의 친목 도모와 야구부 지원 등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신세계 그룹의 후원을 받아 개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엔 전국 40여개 학교가 참여했다.

군산상일고 현역 후배들도 ‘역전 끝내기 승리’...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군산상일고가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군산상일고 제공)

군산상일고 현역 후배들도 지난 8월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답게 역전 끝내기 승리로 37년 만에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군산상일고는 지난 8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를 만나 11-10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이후 37년 만에 우승이자 역대 네 번째 대통령배 우승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군산상일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로 2013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