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결국 전북까지 확산...부안 백산 축산농가 확진, 전남 등 인근 지역들 ‘초비상’
'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이후 5일 만에 결국 전북까지 확산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전북도는 25일 오후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부안군 백산면 한우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충남 서산 최초 발병 후 5일 만에 전북 확진...148마리 살처분, 반경 10㎞ 내 한우농장 이동제한
전북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일 서산시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한 지 불과 5일 만이다. 전북도는 해당 농장에서 이날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최종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해당 농가의 소 148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반경 10㎞ 내 한우농장 875호(총 5만 1,152마리)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또한 긴급백신 접종반을 투입해 관내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백신 접종반(14개반 56명)을 편성해 방역대에 사육 중인 소 5만 1,152마리에 대한 예방 백신 접종을 오는 31일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날 “소 사육 농가들은 철저한 농장 소독과 함께 이동 제한에 따르고 임상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것"과 함께 "이상 징후 확인 시 신속히 신고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충청-경기-강원 이어 전북 확산..."초동대응·조치 중요"
럼피스킨병의 최초 발생지인 충남에 이어 경기·충북·인천·강원에 이어 전북지역 농장에서도 잇따라 발생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초동대응 및 조치가 중요하다고 보고 의심 신고 접수 직후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의사환축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 방역지역 한우농장 875호(총 5만1152마리)에 대해 이동 제한을 명령하고 예찰과 함께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차적으로 28일까지 백신 127만 마리분을 우선 들여오기로 하는 등 오는 31일까지 273만 마리분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20일 서산시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도내 26개 주요 거점에 소독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체계에 돌입했다. 럼피스킨병은 국내 발생 4일째인 전날 충청, 경기, ㅇ니천, 강원 등 10개 지역 27개 농가에서 확진 판정돼 1,600여 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공기에 의해 전파하는 구제역 등과 달리 모기나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염된 소에서는 고열, 식욕 부진, 피부결절(혹) 등 증상이 나타나고 우유 생산량 급감, 유산·불임 등의 문제가 생긴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전남도, 바짝 긴장...위기경보 단계 ‘심각’ 격상
방역당국은 농가 이동에 따른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과 함께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충남권 75개 시군에 이미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발병 농가들이 밀집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에서 소 사육소가 두 번째로 많은 전라남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지역은 전국 소의 18%인 63만 2,000여 마리가 사육 중이다. 이날 전남도는 럼피스킨병과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지역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는 긴급방역비 9억원을 투입해 소 사육농장에 해충구제 약품 및 소독약품 등을 지원했다.
전라남도는 전염성이 강한 럼피스킨병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앞서 전남에서도 지난 23일 첫 의심 신고가 접수돼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 추가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았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