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한우 100번 먹고 연구는 대실패“...해경, '연구비 유용 의혹' 이장호 군산대 총장 수사 ‘파문’

뉴스 초점

2023-10-19     박주현 기자

'연구비 유용 의혹'으로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이 해경의 수사를 받는 등 이로 인한 학내외 갈등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사기 혐의 등으로 이 총장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총장은 취임 전 해상풍력연구원의 연구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에 지원한 연구비 중 1,000만원가량을 회식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전주MBC는 18일 ‘연구비로 '고급 한우' 100번 먹고...정작 연구는 '대실패'’란 제목의 기사에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주MBC ”1년 동안 100차례 넘게 특정 한우식당 이용...잿밥에만 관심“ 보도

전주MBC 10월 18일 뉴스 화면 캡처

”국립대 연구기관이 정부가 지급한 연구비로 한우식당에서 수시로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는 기사는 ”1년 동안 100차례 넘게 특정 한우식당을 이용해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며 ”정작 정부 예산 127억(원)을 쓰고도 해당 연구는 중도에 흐지부지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고기 1인분에 4만원이 넘는 군산의 한 한우고기 식당에 국립대인 군산대 연구기관이 2020년 3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100차례 넘게 회식비를 결제했다“며 ”고급 식당에서 수시로 연구비를 쓰던 해당 기관은 결국 동일 거래처와 49회 이상 거래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기사는 이인선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구을)이 지난 13일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한우를 사 먹는데 101회를 해서 1,450만원이 나가고, 개인 사업자 거래 횟수가 465회가 되면서 (회계 시스템) 경보가 울린 것"이라고 질타했다는 내용을 함께 전했다.

”해상풍력 연구한다며 지급받은 국비 272억 가운데 127억은 이미 써버린 뒤...“

전주MBC 10월 18일 뉴스 화면 캡처

또한 기사는 ”이 식당뿐 아니라 다른 한우집, 횟집 등 개인 사업자와의 거래 내역이 무려 465회, 1억 7,000만원에 달했다“며 ”그제서야 예산을 교부한 에너지기술평가원은 부랴부랴 특별평가를 나서 무슨 일인지 아예 사업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보도한 뒤 ”회식비는 펑펑 쓰면서도 정작 사업의 핵심 부품은 구하지 못하게 된 사실까지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해상풍력을 연구한다며 지급받은 국비 272억원 가운데 127억원은 이미 써버린 뒤였다“는 기사는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이장호 교수는 현재는 군산대 총장이 됐지만 학내에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작 사업은 실패해 가는데 코로나 기간에도 수백차례 회식을 일삼는 등 정부 연구비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