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 6개월 만에 보석 풀려나...수사·재판 향배 ‘촉각’
사건 이슈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타이이스타젯 박석호 대표가 6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수사와 재판 향배에 세간의 관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노종찬)는 지난 4일 박 대표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보석 신청을 허가한 법원은 주거지 제한, 보증금 1억원(보석 보증 보험 증권), 3일 이상 여행·출국시 법원에 신고해 허가 받을 것 등의 조건부임을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 측은 지난 6월 16일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7월 3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보석 허가를 받은 박 대표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지만 혐의들이 여러 사건과 얽혀 있어서 재판 과정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타이이스타젯, 이스타항공에 손실 끼친 혐의 외에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박 대표와 구속 중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5월까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으로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하는 등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타이이스타젯의 항공기 1대 리스 비용 369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지급 보증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20년 8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전환 사채 100억원을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아이엠에스씨에 넘기고 28억 2,000만원의 손실을 끼쳤다고도 판단했다.
박 대표는 이 외에도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37억원 상당의 바트화를 태국에서 지급하고 같은 금액 상당의 한화를 국내 계좌로 송금받는 방법으로 불법 외환 거래(속칭 환치기·외국환거래법 위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 2017년 2월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의 로고와 사명을 공유해 이 전 의원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의 자회사로 의심을 받아 왔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타이이스타젯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가 취업해 이를 대가로 이 전 의원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는 점에서 전주지검의 박 대표 수사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신임 지검장 "공정 기초,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
특히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 사이의 불법적 자금 거래로 이스타항공에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끼친 혐의로 이 전 의원과 타이이스타젯 박 대표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면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까지 거론돼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를 지휘해 왔던 문홍성 전 전주지검장이 지난달 중도에 이임하고 이창수 신임 지검장이 취임하면서 박 대표의 보석이 동시에 이뤄져 남은 수사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검장은 지난달 7일 취임사를 통해 "공정을 기초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도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