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혐오’로 곤혹스런 총선 입지자들...‘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정부 홍보물 팩트체크...세종에 제2롯데월드?
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61)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은 올 추석 명절은 모처럼 크고 작은 화제거리를 놓고 풍성한 대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올 추석 밥상머리를 달군 뒷 이야기를 전하느라 언론들은 명절 이후에도 분주하다.
지역의 정치·경제에 관한 이슈에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괴담과 팩트체크 등의 기사들이 눈에 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광주·전남] 정치 혐오로 곤혹스런 총선 입지자들 “정치 무관심 심각”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는 추석 연휴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지멱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는 반응의 보도가 나왔다.
전남일보는 27일 ‘커져가는 ‘정치 혐오’… 곤혹스런 총선 입지자들‘의 기사에서 “올 ‘추석 민심’이 내년 총선 지형을 결정짓는 첫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지만, 협치가 사라진 정치와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 ‘정치권을 향한 반감’이 커 총선 출마를 앞둔 입지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사는 “광주·전남의 한 정치권 인사는 ‘경제가 너무 안 좋다. 시민들에게 여쭤보면 추석 분위기도 안 나고 힘들다고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피로도가 극에 달한데다, 정부와 여당의 이념 논쟁까지 겹치며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광주·전남의 경우 많은 분들이 뉴스도 안 보고 정치 무관심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더욱 심각하다고 느껴진다”면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이 37.7%에 그쳤다.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내년 총선은 최악의 투표율까지 예상된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총선 입지자들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정치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고민 중인 입지자 말을 인용해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보면 정치인들의 진흙탕 싸움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 감정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인 기사는 그러나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등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겠다는 출마 예정자들도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경남]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정부 홍보물 팩트체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한 달을 맞아 경남도민일보는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정부 홍보물 팩트체크’의 기사를 내보내 주목을 끌었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자문을 받아 보도한 기사는 정부가 4,000만원을 들여 홍보 자료로 제작한 오염수 관련 10가지 의혹 사실을 검증했다.
기사는 첫째 ‘문재인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찬성한다?(○)’의 팩트체크에서 “정부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방출에 대해 절대 반대합니다’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반대' 목소리를 제대로 낸 적이 없다”며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고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인데, 이 명제는 아직 논란이 이어지는 영역이다. 오염수 안전성과 방류가 미칠 영향은 현재 어떤 주체도 확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의 팩트체크에서는 “정부는 일본이 오염수 농도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방사성 물질보다 적은 수준으로 떨어뜨려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기 때문에 이 주장이 '가짜'라고 주장한다”며 “그러면서 커피 한 잔, 바나나 한 개의 삼중수소 수치를 제시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전해질인 포타슘과 원전에서 만들어지는 인공 방사능 삼중수소를 단순 비교하는 것부터 문제라고 지적한다”는 기사는 “200cc 기준 커피 한 잔에는 약 14베크렐(Bq)의 칼륨 40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다”며 “칼륨 40은 채소·과일에 풍부한 필수 영양소이며 인체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오염수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과 성질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 덮친다?(△)’의 팩트체크에서는 “연구소마다 시뮬레이션 조건과 조사 방법이 달라 분석값은 천차만별”이라며 “한 달 안에 국내 바다로 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10년은 지나야 온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여러 분석과 견해 중 하나를 콕 집어 '괴담'으로 규정했다”며 “이런 식이면 정부가 주장하는 오염수 도달 시간도 '괴담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의 팩트체크에서는 “정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하고 국민이 안심하기 전까지는 절대 수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오염수 방류 조치 과정에서 이 논리가 무색해졌다. 다시 분쟁이 벌어지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국민이 안심하느냐 마느냐는 수입 조건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다섯 번째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Ⅹ)’의 팩트체크에선 “정부는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밝혔다”며 “전문가들도 대체로 후쿠시마 인근 해역 어류가 한국 연안까지 건너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외에 기사는 ‘다른 방법도 있는데 돈 아끼려 바다에 방류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삼중수소는 어류에 농축돼 생태계를 파괴한다?(△)’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 소금 오염된다?(Ⅹ)’의 팩트체크에서 정부의 주장과 사실 여부 등을 규명했다.
[대전·충남] 세종에 대형 리조트·제2롯데월드가?
행정수도 길을 걷는 세종에 자족기능 확충을 이끌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기사가 시선을 끈다.
충청투데이는 28일 ‘세종에 대형 리조트·제2롯데월드가 생긴다면?’의 기사에서 “답보상태인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에 사계절 워터파크가 갖춰진 초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면?, ”방치된 백화점 부지에 세계적 아쿠아랜드가 들어선 제2롯데월드 수준의 인프라가 갖춰진다면?“이라고 물은 뒤 ”세종시를 바라보는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즐거운 상상’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세종시이기에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고 전제했다.
기사는 이어 ”시 출범 11년차를 맞이하는 세종시는 외형적 성장에 비해 내부적으론 공무원 도시, 베드타운, 상가공실의 오명이 따라 붙는다. 호수공원, 중앙공원 등 관광 인프라가 즐비하지만 나들이객이 잠시 머무는 수준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 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가 합심해 세종시를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과감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것은 단체장들의 의지이자 능력. 방치된 부지를 나몰라라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직결된다“는 기사는 ”전문가들은 중앙공원 2단계와 백화점 예정지를 지목하고 있다“며 ”도시 전문가들은 중앙공원 2단계를 민간에 맡겨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화점 예정부지 활용방안도 주목된다“는 기사는 ”세종시 2-4생활권 내에 계획된 백화점 부지인 CDS1·CDS2블록(6만 8580㎡)은 용적률 600%에 최대 50층으로 건립이 가능하며, 사업비는 토지가격을 포함해 최대 1조 원에 달한다“며 ”백화점 부지를 외국 자본을 포함한 ‘디벨로퍼’ 방식의 개발을 이끌 경우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대안으로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예를 들어 세계적인 아쿠아랜드나 제2롯데월드 수준의 대형 인프라를 건설하고 그 내부에 백화점이 입점하는 형태로 가야 민간 사업자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즐거운 상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관계기관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강원]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추석 연휴 구름관중”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입장객이 20만을 돌파하는 등 구름관중이 몰렸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강원도민일보는 30일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입장객 20만 돌파…추석 연휴 구름관중’의 기사에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입장객이 20만 9,9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22일 개막 이후, 9일 간 입장객 누계 규모”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2005년 월드매직 페스티벌에서 2위에 오른 파이어트롯팀의 마술공연은 오전 11~12시, 오후 2~3시 무대에 오른다. 강릉 보컬팀 다이스팀은 오후 1시~2시, 오후 3시~4시 관람객을 맞는다”며 “이밖에 휴양치유관 인근 관람객 체험시설에선 임산버섯 전시 체험을 비롯해 숲을 연주하다, 숲을 그리다, DMZ 뮤지엄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사는 “10월 1일에는 걸그룹 하이키, 시그니처가 출연하는 ‘K-MILITARY 스타 콘서트’가 오후 4시~5시 솔방울전망대 무대에서 개최된다”며 “추석 황금 연휴 기간에도 구름관중이 이어지면서 10월 22일 폐막하는 산림엑스포의 목표 입장객(132만명) 조기 달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