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열흘간 여정 마무리...'찾아가는 축제' 새로운 가능성

24일 폐막...사진 등으로 되돌아 본 '소리 향연'

2023-09-24     박경민 기자
올해 세계소리축제 기간 중 전주한옥마을 동헌에서 열린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 한 장면(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키워드로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의 화려한 여정을 마무리한 올 소리축제는 코로나 이후 대면 축제로의 다채로운 야외 공연 등을 선보였다. 또한 소리축제는 올해 공연예술계에 중요한 화제의 중심이 되며 많은 가능성들을 보여주었다.

10일간 89개 프로그램 108회 공연...정통성·예술성 다채로운 프로그램, 다양한 관객 흡수 노력 

'폴란드 미치미치와 헤테로포닉 그룹' 놀이마당 한 장면(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소리축제는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을 통해 민요, 판소리, 한국 창작오페라, 위촉 초연 창작곡 등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협연자들의 무대로 상생의 메시지와 함께 스타 예술가들의 화려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지는 <국창열전 완창판소리>, <라이징스타 완창판소리>, <산조의 밤>, <시나위·춤 그리고 씻김>, <남해안별신굿>, <강릉단오굿> 등 예술성과 정통성이 돋보이는 기획을 선보였다. 

올 소리축제의 대중성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스타를 소리축제의 일환으로서 무대에 올린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오케스트라>, <라포엠&정훈희: Once Upon a Dream>, 동시대 우리 음악의 스타인 이자람, 악단광칠, 블랙스트링, 김소라 등의 무대를 통해 최고의 작품과 대중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소리프론티어>, <청춘예찬 젊은판소리>, 전북대학교 창극 <요즘 심청>,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음악극 <경계>, <That’s my Jam> 등을 통해 세대를 이어가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실험과 도전의 무대도 선보였다. 또한 소리축제의 중요한 축인 월드뮤직은 캐나다, 호주, 베트남, 폴란드, 칠레, 아랍에미리트, 에스토니아 등 총 11개국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세계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 및 동시대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음악을 통한 대화와 소통의 폭을 확장했다.

한국-캐나다 공동제작 're: Orient'와 동아시아 문화도시 특별 프로프램으로 교류한 한국, 중국, 일본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호평을 받았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특히 한국-캐나다 공동제작 <re: Orient>와 동아시아 문화도시 특별 프로프램으로 교류한 한국, 중국, 일본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호평 속에 마무리되면서 아티스트 간 교류 플랫폼의 장으로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전북과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시립교향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전라북도립국악원 국악관현악단과 창극단, 레드콘 창작음악소 등의 참여와 <전북어린이음악제> 그리고 폐막공연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전라북도민 댄스 단체의 참가 등 명실공히 전라북도 대표 축제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올해 확장한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전북 14개 시도의 학교, 도서관, 갤러리, 병원 등으로 확대된 가운데 해외 예술가들 연주자들이 축제 현장을 찾지 못한 전북의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통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소리축제열차 운영, 미디어 및 방송 협력 강화 등 외연 확장

'고니밴드' 놀이마당 한 장면(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올해 소리축제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홍보 마케팅의 강화와 타 기관과의 협업 및 협력 확장을 통한 외연 확장을 들 수 있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등 각 나라의 대사와 기자단, 예술가 및 공연 관계자 그리고 사전 예약 관람객 등 총 200여 명이 ‘소리축제열차’를 타고 전주를 방문했으며, 16일 경기전의 아침 <풍류뜨락>까지 연계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지난 9월 4일에는 국립극장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하며 내년 축제 준비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지역과 공간특화 공연, 새로운 가능성 

'콘스탄티노플 아블라예 시소코' 놀이마당 한 장면(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지역과 공간특화 공연은 전주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주동헌, 전주경기전, 전주대사습청에서 진행돼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전주동헌에서 닷새 동안 매일 개최된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는 판소리의 다섯 유파를 대표하는 다섯 국창(김일구, 김수연, 정순임, 신영희, 조상현)을 모시고 제자들과 함께 완창 판소리를 선보였다. 

이밖에 올해 새롭게 아침 공연으로 기획한 ‘경기전의 아침’은 여창 가곡과 바로크 시대 하프시코드의 울림이 아름다웠던 <풍류뜨락>, 사제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풍경 속 피아노 연주로 선보인 <김대진&박재홍 : 포핸즈>도 외국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소리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 형식의 공연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영국에서 초청된 설치작품 루크 제람의 <가이아>도 호평을 얻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