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에서 ‘대한민국 1호’ 시선 전환, 왜?
[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7월 30일(목)
“원팀으로 전북발전 앞장” -7월 29일
‘원팀’ 외치던 민주 전북 의원들, 출발부터 ‘삐걱’ -7월 30일
불과 하루 만에 전북정치의 ‘원팀’이 흔들리고 있다. 신문 지면에 드러난 제목과 기사들이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단독 출마를 놓고 지역언론들이 하루 사이에 이상직 의원을 ‘띄웠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보도로 독자들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의 민주당 도당위원장 단독 출마를 반기며 ‘원팀’, ‘최선’, ‘송구’의 표현 등을 사용해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하루 전 부각시키더니 불과 하루 지나서 태도가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이상직 의원의 단독 출마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인 29일 이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에 전북 정치권과 지역언론들이 모두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예견된 바다. 노조 측은 거리투쟁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인수협상이 파국사태에 이르게 된 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하며 그간 제기됐던 여러 비리 의혹과 관련해 그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 왔었다.
그런데 마치 예견하지 못한 일처럼 지역언론들은 호들갑을 떨며 하루 만에 돌변하는 보도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 의원의 단독 출마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스타 항공 부실경영과 노동자 임금체불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장본인”이라며 “도당위원장 추대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출처 불명 자금으로 이스타 홀딩스를 설립하고 직책도 없이 이스타항공 경영에 관여한 사실 등은 모두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좋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을 감지했는지 민주당 중앙당 내부에서는 이제서야 이상직 의원의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단독 출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북 정치권 일이라 다소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여러 의혹과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의원의 단독 출마를 ‘원팀’으로 부각시키며 지나치게 강조·홍보한 민주당전북도당과 이를 비판 없이 받아쓴 지역언론의 모습은 ‘한 편의 코미디’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망했던지 지역언론들은 다음 날 ‘국내 1호’, ‘대한민국 1호’, ‘국내 첫 사례’, ‘전주에서 처음’이란 수사를 앞세워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가 전주시내를 달린다”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전주시청에서 열린 수소 시내버스 전달식과 시승식 장면 등을 대대적으로 지면에 부각시켜 보도했다.
‘전주시와 현대자동차는 29일 전주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문용호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이사장, 김병수 호남고속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형 1호 수소 시내버스 전달식을 가졌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날 전달된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성능과 내구성을 대폭 향상시켜 생산한 첫 양산형 수소 시내버스로, 30일부터 송천동 공판장과 양묘장을 오가는 103번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런데 지역 일간지들이 화려한 수사로 제목을 달며 사진과 함께 1면에 나란히 배치한 점이 시선을 끈다.
다음은 7월 30일(목)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전북도·정치권, 여전히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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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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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