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농구단 이어 전북 현대 축구단까지 떠나보낼 셈인가?
뉴스 초점
22년 동안 전주시를 연고로 했던 프로농구단 KCC 이지스 연고지의 부산시 이전 결정에 대해 전주시민들과 농구팬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심한 가운데 전북의 유일한 프로구단인 전북 현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다는 지적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JTV전주방송은 4일 ‘연고 구단 '홀대' 언제까지’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전주시의 홀대, '전북 현대' 프로축구도 예외 아니다”
기사는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뒤 많은 시민과 농구팬들이 그동안 전주시의 소극적인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며 “멀리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쌍방울 레이더스가 모기업 인수와 부도로 지역을 떠났는데 KCC 마저 연고지를 옮기면서 이제 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프로구단인 전북 현대에 대한 지원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볼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기사는 “전북 현대는 국내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는 명성도 명성이지만 무엇보다 아낌없는 투자와 소통으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전주시의 홀대는 전북 현대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수년 전부터 전북현대가 요청한 축구박물관 건립은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는 “또 원정팀에게 연습 구장으로 제공해온 월드컵 보조경기장도 복합스포츠타운 건립계획을 위해 대책도 없이 허물었다”며 “K리그도 K리그지만 당장 이달 말 AFC 챔피스언스리그 때 원정팀에게 내줄 훈련 구장도 마땅치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경기장의 질을 좌우하는 잔디와 조명도 전국 프로 구장 가운데 가장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기사는 “경기당일 운영되는 전용 시내버스 노선도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아직 부활되지 않아 경기장 접근성도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같은 전주시와 달리 인근 대전시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비교했다.
“떠나간 KCC ‘야반도주’ 비난 급급 전주시, 냉정한 진단·자기반성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사태 맞을 것”
기사는 더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무려 25년간 무료로 사용하게 한 데 이어 시설 유지비로 해마다 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경기장이 전철로 바로 연결돼 축구팬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떠나간 KCC를 야반도주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고 거리에 플래카드까지 붙여가며 책임을 돌리기에 급급한 전주시가 KCC 사태를 교훈 삼아 냉정한 진단과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비난 기자회견과 플래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초라한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