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호 13년 만에 '조류경보', 옥정호도 녹조 ‘심각’...수질관리 '비상', 주민들 '불안'
이슈 현장
전북지역 광역상수원인 용담호에 13년 만에 조류경보가 내려지는 등 녹조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부유물질 다량 유입 등으로 부영양화와 일조량 증가 및 수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용담댐 등 도내 광역상수원에 녹조가 발생, 지난 10일 조류경보제 주관기관인 전북지방환경청이 용담댐에 최하위 단계인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는 2회 연속 측정한 유해남조류 세포수(세포/㎖)에 따라 관심(1천~1만), 경계(1만~1백만), 대발생(1백만 이상)으로 나눠진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000개 이상 1만개 미만일 경우 내려진다. 경계 단계는 1만개 이상 100만개 미만, 대발생 단계는 100만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번 조류경보제는 2010년 9월 이후 13년 만으로 당시 20일간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앞서 2005년과 2006년에도 조류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9월까지 용담댐 인근의 대규모 축사 등 가축분뇨 관련시설 300여 개소와 방치축분 점검, 개인하수처리시설 32개소를 시군과 함께 집중 점검하고, 관련 시군에 용담댐으로 유입되는 하수처리시설 48개소에 대해 총인(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처리 강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녹조발생으로 식수원 안전성에 논란이 있었던 옥정호는 조류경보제는 미발령된 상황이지만 전북도 주관으로 전북지방환경청, 수자원공사, 관계 시·군이 녹조대응 TF팀을 구성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북지방환경청이 용담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는 등 옥정호도 심각한 녹조현상을 계속 보임에 따라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김인순(진안군 진안읍) 씨 등 주민들은 “조류경보까지 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수돗물 사용하기가 솔직히 겁난다”며 “녹조현상이 오래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음에도 수질관리 당국이 방치해 오더니 이런 사태가 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