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마스터스·새만금잼버리’ 실패로 끝나고 나니 ‘군산공항’ 운항 재개?...두 국제대회 '항공길' 끊긴 채 실시 ‘비난’
뉴스 초점
지난 4월 미 공군의 활주로 공사를 이유로 중단됐던 군산-제주 항공 노선이 다음 달 중순부터 운항 재개될 전망이지만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두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른 후여서 미군은 물론 공항과 행정당국에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북도가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들여 개최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와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를 오랜 기간 준비했다가 모두 마친 상태여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하필 항공길 마저 끊긴 상태에서 치른 두 국제대회...‘실패’
더구나 지난 5월 실시된 아태마스터스대회와 8월 1일 개막됐으나 중도에 파행을 빚은 새만금잼버리가 당초 기대와 달리 모두 실패로 이어져 그나마 있었던 국내선 항공길마저 끊어진 상태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더욱 비난이 거세다.
15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군산공항 활주로에 대한 정비 공사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중단됐던 운항 재개 준비에 들어가 다음 달 15일쯤 노선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미 공군 측에 확실한 운항 재개 일정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재개되는 군산-제주항로는 오전과 오후 1차례씩 하루 2차례 왕복 운항 돼 지난 4월 운항 중단 이전보다 1차례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6년 준비해 온 국제행사 앞두고 항공 운행 중단...이해 가지 않는다“
이와 관련 군산시는 전라북도와 협력해 오는 10월 말 이뤄지는 동계노선 개편 시 군산공항 운항을 하루 3차례 이상으로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6년이나 준비해 온 국제행사 기간에 하필 항공 운행이 중단돼 더욱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김영주 씨(군산시 나운동) 등 일부 시민들은 ”아태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잼버리대회를 위해 많은 행정력을 들이고도 실패로 끝난 데는 군산공항 운행 중단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왜 하필 5월과 8월에 치러질 대규모 국제 행사 기간에 군산공항이 폐쇄되는 것을 두고 전북도와 군산시, 대회 조직위원회 등이 보고만 있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월 군산공항과 주한민군 측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군산~제주를 오가는 하루 왕복 6회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활주로를 관리하는 주한미군이 정비공사를 이유로 5개월 동안 폐쇄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당시 전북지역에서 열리는 5월과 8월의 아태마스터스대회 및 새만금잼버리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도의회에서도 나왔다.
”중요한 시기 맞춰 하늘길 막혀...전북도, 어떤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4월 도의회 지적
전북도의회는 지난 4월 10일 열린 제399회 전북도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국제대회 기간에 하늘길이 막혔다”며 “대회 파급 효과 감소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양해석 도의원은 “아태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잼버리대회 등 올해 2건의 국제대회 개최를 앞두고 군산공항이 활주로 공사로 5개월간 임시 폐쇄된 것은 전북도의 항공 활성화 정책의 허점에서 기인했다“며 ”군산공항은 미군의 활주로 공사계획에 따라 4월 1일부터 5개월간 임시 폐쇄로 도민들은 광주·청주 등 다른 지역의 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5월에는 50개국 1만명이 참가하는 아태마스터스대회와 8월에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되는데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기에 맞춰 전북의 하늘길이 막혔다”며 “전북도는 어떤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