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문회, 야당이 아주 매섭고 날카롭게 질문해서 진실 무엇인지 밝힐 것"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지난 7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새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지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 장악을 이끈 인물로 지목된다.
또한 이 특보 아들이 하나고 재학 당시 학교폭력 의혹도 받고 있다. 물론 피해 당사자 중 한 명은 자신이 학폭 피해자가 아니고 화해하고 잘 지낸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사진이나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그대로 믿긴 어렵다.
이 특보의 방통위 지명에 대해 국민의힘 입장을 듣고자 하여 지난 2일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처에서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만났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언론과 아무 관계 없는 변호사...임명될 때 문제 삼지 않았던 걸로 기억”
- 윤석열 정부 인사를 보면 이명박 정부 인사가 많잖아요. 그래서 이명박 정부 시즌2라는 말도 있고 국민의힘에서 상근 부대변인 한 신인규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선이라 위헌이라는 말까지 하던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글쎄요. 그게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증거가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한덕수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 때 사람이잖아요. 그다음 추경호 경제부총리 같은 경우 박근혜 대통령 때 일 했던 분이잖아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 때 교육부 장관을 했던 사람이에요. 또 지금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은 방문규 씨인데 그분은 기재부에서 일하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청와대에 근무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적어도 내각과 관련해서 이명박 때 사람이 왔다고 얘기하기 쉽지 않고요.
그 다음에 대통령실을 한번 살펴보자면 비서실장 김대기 실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다 일 했던 사람인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정치를 했지만 크게 중용됐던 분은 아니고 최상목 정제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때 차관했던 분인 걸로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김은혜 홍보수석은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 때 외신 비서관부터 시작해서 대변인까지 했으니까, 이분은 이명박 정부 때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현재 이명박 정부 시즌 2라고 하는 건 과도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을 해요.”
- 근데 유인촌 전 장관이나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제원 의원 등 보이는 게 MB 때 사람들 아닌가요?
“맞습니다. 유인촌 씨는 MB 때 문화부 장관을 했던 사람인데 이번에 특보가 됐고 장재원 씨 같은 분이 처음에 이명박 때 정치를 시작한 건 맞지만 이미 이명박 정부의 사람이라고 얘기하기에는 그분은 그 이후에 정치 일정 자기 나름의 성장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그 사람을 이명박 정부 때 사람이라고 얘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현재 가장 논란인 건 이동관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이에요. 자녀의 학폭 문제와 방송 장악 의혹이 있죠. 우선 이분은 90년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죠. 게다가 1957년생이에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방송 기자도 아닌 신문 기자가 맞을까요?
“예를 들면 전임 방통위원장인 한상혁 위원장은 언론과 아무 관계가 없는 분입니다. 그분은 민언련 등 언론 단체 소송을 대행해 주기는 했었지만 변호사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임명될 때 그분이 방송 경력이 없다고 해서 그걸로 문제 삼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 하고요.”
- 언론 운동은 했잖아요.
“언론 운동한 것과 30년 동안 기자 생활한 것과 어떤 쪽이 더 언론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 근데 이건 언론이 아니고, 방송이잖아요.
“맞습니다. 방송과 신문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그러나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거에 있어서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신문은 사양 산업처럼 돼가고 있고 방송은 테크 산업이 돼 가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옛날 분들이 그걸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는 있어요.
근데 제가 보기에 이건 지휘관인데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방송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 같고요. 그건 밑에 전문가들로부터 보고받고 정상적인 판단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생각하고요. 청와대 홍보수석 같은 것을 통해 많은 언론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 방통위원장 가는 것이 결격 사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승유 이사장의 얘기가 더 진실에 가까울 거로 생각"
- 자녀 학폭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친구와 화해했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건 둘이 싸운 게 아니고 폭력을 행사한 건데 화해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입장이 있어요. 첫째 우리나라에서는 연좌제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부모의 잘못에 의해 자녀가 처벌받을 수는 없고 또 자녀의 문제로 인해서 부모가 비난은 받을 수 있지만 그걸로 본인이 불이익을 받는 것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물론 부모와 자식은 다르죠. 저도 그건 인정합니다.
이 사안을 한번 보시자고요. 이 사안이 발생한 건 2011년에 있었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된 거는 2015년입니다. 2015년에 전 모 교사가 문제를 제기하셨잖아요. 폭로가 이루어졌을 때 하나고 학생들 그리고 교사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그 교사의 주장이 왜곡됐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반발을 했던 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전 모 교사님은 나중에 보니까 민주당 의원실에 보좌관으로도 근무하기도 했었고 이재명 후보 캠프와 관련돼 있기도 했었고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상당히 활동적이었던 분이었던 걸로 알려졌어요.”
- 그럼, 학폭이 없었는데 왜곡한다는 건가요?
“아니죠. 그러니까 학폭 문제는 학폭 문제에 대해서는 그때 당시에 이동관 수석의 자재로부터 학폭을 당한 피해자가 4명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그런데 현재 뚜렷한 건 한 명의 피해자라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그것은 학폭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도 아니고 그 친구하고는 화해했고 그 친구가 전학을 간다고 할 때 우리는 반대했다’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어요.”
- 근거는 그 당사자가 말 한 거잖아요. 만약에 친구라면 화해 후 사진이 있을 거고 카톡이나 문제 오고 간 게 있을 거잖아요. 그런 걸 내야죠. 이동관 수석 쪽에서 돈 주고 회유했을지 누가 아나요?
“그런 의문을 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제가 보기에 이동관 수석에 대한 상당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4명의 피해자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은 왜 가만히 있을까요? 스스로의 얼굴이 알려지는 걸 원치도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것 같은데 만약에 한 명의 친구가 회유를 받아서 거짓말을 얘기하고 있다면 나머지 3명의 친구는 가만히 있을까요? 그건좀 이해가 안 가지 않아요.”
- 이 후보자가 하나고 김승유 이사장하고 통화했잖아요. 이 후보자는 상황 파악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이사장이 일개 학생의 폭력 문제까지 알까요? 일반적으로 자식 문제로 담임 교사에게 물어보지 이사장에게 안 물어요.
“기본적으로 그게 민주당에서 공격하는 포인트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그게 압력 아니냐고 얘기하는 거죠. 그리고 두 사람의 얘기도 달라요. 예를 들면 이동관 수석 같은 경우는 알아보려고 전화했다고 얘기를 하고 김승유 이사장은 전화가 왔는데 자기 아들 시험은 보고 전학 가게 해달라고 하더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김승유 이사장의 얘기가 더 진실에 가까울 거로 생각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부모인데 우리 애가 학교에서 갈등이 생겨서 전학을 가게 됐어요. 그러면 제가 누가 됐든 그 사람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시험은 보고 전학 가면 안 됩니까’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면 그것이 적절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이 사람이 다른 공직 맡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죄를 지은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부모는 자식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잖아요. 보모 배운 게 있으니 그렇죠. 부모가 폭력적이지 않은데 자식이 폭력적일까요?
“그건 단호히 반대합니다. 부모로부터 뭘 배웠길래 그러겠느냐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자식을 키워봤습니다만 자식은 자식이에요.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잘못되도록 키우고 싶은 사람이 있겠어요.”
- 가장 문제는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에서 한 일 같아요.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이 심했다고 하는데 근거가 뭔가요?
“문재인 정부에서 언론 탄압이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말씀 드릴게요. 2017년 8월에 민주당 의원들 연찬회가 있었어요. 민주당 의원들 연찬회에서 문건이 돌았어요. 그 문건이 그 내용이 세 가지로 요약이 됩니다. 첫 번째 언론에 대한 적폐 청산을 가열차게 해야 된다. 두 번째 KBS와 MBC 사장을 쫓아내야 된다. 세 번째 이런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방통위가 역할을 해야 된다라눈 문건이 2017년 8월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돌려줬어요. 그래서 언론에서 크게 문제로 삼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KBS와 MBC의 사장은 그 문건에서 지적된 대로 쫓겨났어요.”
“KBS와 MBC '공영방송' 하고 있다고 생각 안 해”
- 2017년 당시엔 국민의 70%가 언론 개혁 요구한 거로 기억하는데.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여론을 많이 반영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론이 다수라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예를 들면 광우병 때 저는 사회부 담당 부국장이었어요. 광우병 시위 현장에 매일매일 나갔었어요. 그때 당시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미국 소를 먹으면 광우병 환자가 된다고 주장 했고 많은 사람이 미국 소 전면 수입 금지를 요구했어요. 그러면 그 90%의 의견이 옳은 건가요?”
- 제가 알기로 미국산 소 모두가 아니고 30개월 이상 소로 기억해요. 그리고 MB정부가 재협상해서 30개월 미만 소만 수입했고요.
“그 광우병에 대한 진실은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3개월이든 30개월이든 50개월이든 그 이후에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화한 사실이 있나요?
“그건 제가 알 수가 없죠. 하지만 이건 얘기할 수 있죠. 2017년에 국민이 개혁을 요구했다는 걸 명분 내세웠던 뭐든 KBS MBC 사장을 바꿨고 그다음에 자기들 지지하는 분들을 다 요직에 앉혔어요. 어떻게 보면 가장 권력과 가까운 사람들로 다 채웠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전화할 필요 없을 수 있죠.”
- 먼저 이명박 정부에서 그렇게 했잖아요.
“맞습니다. 얘기하신 대로 양쪽에서 계속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게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이런 걸 막기 위해서 2016년 당시에 민주당이 방송법 개정하자고 했습니다. 근데 어떻게 했습니까?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의 의석을 갖게 됐고 대통령 차지했지만, 그 방송법 바꾸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왜 어떻게 안 바꿨냐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기계적 중립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옮지 않다.라고 얘기 한 다음에 방송법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게 됐어요.”
- 이명박 정부에서 정연주 KBS 사장이나 엄기영 MBC 사장 자른 건 잘했나요?
“아니죠. 잘못된 거죠. 어떤 경우든 권력이 과도하게 개입해서 언론사를 겁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저는 MBC와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예를 들면 산불 같은 게 났을 때 산불 방송을 전혀 하고 있지 않는다든가 그 다음에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만나는데 일장기에 절을 했다는 식으로 왜곡 보도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일방적인 보도를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이동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권 때 한 건 잘한 건가요?
“청문회가 시작되잖아요. 아마 야당에서 굉장히 많이 준비할 겁니다. 저는 청문회에서 야당이 아주 매섭고 날카롭게 질문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힐 거로 생각합니다.”
- 국민이 반대해도 대통령은 임명할 것 같은데.
“그건 대통령의 선택이기 때문에 만약에 이동관 전 수석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그로 인해 정치적인 타격을 받는다면 그것도 대통령이 감내해야죠. 만약에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면 바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어제(1일) 이동관 후보자가 공산당 기관지 언급한 건 어떻게 보셨어요?
“저는 그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맥락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국가 기관지에는 언론 자유가 없지 않느냐라고 얘기한 것은 원론적으로 맞죠.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야 너 우리를 공산당 기관지라고 얘기하는 거야‘라고 반발을 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