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전북도민들, 게도 구럭도 다 잃어...또 이런 사례 방지 위해 철저한 규명 필요”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2023년 8월 8일 방송, 박주현 '전북의소리' 기자 출연

2023-08-08     박경민 기자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8월 8일 방송(오전 8시 45분~8시 57분)에서는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가 개막 8일 만에 ‘전격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사실상 6년 동안 준비해 온 새만금잼버리가 '조기 폐영'에 이르게 된 배경과 문제점, 앞으로 대책 등을 진단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주현 <전북의소리> 기자가 전화 연결로 출연해 의견을 나눴다.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홈페지 갈무리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8월 8일 방송 '다시 듣기'(홈페이지 주소)

https://vertical.kbs.co.kr/popup.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R2021-0014&program_id=PS-2023139392-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section_code=99

▷최경영 : 안녕하십니까?

새만금잼버리 행사가 파행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새만금에 체류 중인 스카우트 대원 전원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됐는데요. 새만금잼버리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꾸준히 보도해 온 <전북의소리> 박주현 기자와 그간의 과정 짚어보겠습니다. 전화 연결 돼 있죠. 안녕하세요.

▶박주현 : 안녕하세요.

▷최경영 .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새만금지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새만금잼버리 부지는 어떤 상황인 겁니까?

“새만금잼버리 부지, 일시적 활용...충분한 야영·숙영시설로는 부족”

▶박주현 : 잘 아시다시피 새만금쟁버리 부지는 원해 바닷가 갯벌지역으로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인해 복토가 된 지역으로, 이 일대가 추후 농지로 활용될 부지입니다. 잼버리 행사는 일시적인 부지 활용에 불과하다보니 충분한 야영 또는 숙영시설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누누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두 차례 큰 비로 새만금잼버리 부지가 침수돼 성공 개최에 우려가 컸고, 6월과 7월에도 역대급 폭우가 이어지면서 야영지 일대가 물웅덩이 현상이 발생해 폭우에 취약한 지대임을 계속 드러냈습니다.

최근 3년간 새만금잼버리가 열린 부안지역은 여름철마다 집중호우가 있었던 곳인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 8월 한달에만 421mm가 쏟아졌고, 2021년에는 409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도 강수량이 276mm에 달해 매년 200~400㎜가 넘는 폭우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많은 역대급 폭우가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이어지면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대책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전북도는 뒤늦게 부랴부랴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새만금잼버리 부지가 침수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수립한 침수 예방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별반 나아진 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새만금잼버리가 열리기 1주일 전까지 외곽 배수로 정비를 하고 영지 내 저류조와 100개의 간이펌프 시설을 설치했는데요. 하지만 갯벌지대에 복토를 한 지대여서 비만 오면 물웅덩이 현상은 사라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경영 : 배수펌프 등을 설치한 게 언제예요?

▶박주현 : 최근입니다. 잼버리 개막 1주일 전까지도 계속해서 전라북도 등이 보강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최경영 : 그럼 가령 그 부지(잼버리)만 모래를 뿌린다든지 논을 밭으로 바꿔서 까칠한 흙으로 바꿀 수도 있었잖아요? 1년 전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부랴부랴 뒤늦게 땜질식 처방...이러한 현상 불러일으킨 요인”

▶박주현 : 그렇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는데, 폭우가 내리면서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가 되고 또 시민사회단체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지니까 부랴부랴 뒤늦게 땜질식 처방이 이뤄진 것이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킨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최경영 : 결국은 몇 년 전부터 강수량 등을 종합해보면 이곳에서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쪽으로 보도를 해오셨잖아요?

▶박주현 : 그렇습니다. 야영지는 분산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니까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조직위 측은 얘기를 했는데, 문제는 먹고 자는 숙영지는 청소년들이 생활하기에 상당히 위험하지 않겠냐는 지적을 계속해서 해왔습니다.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러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겁니까, 아니면뭔가 대책이 있는 사람이 제기를 하면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고 또는 예산이 없어서 좌초되고 하는 이런 과정이 있었던 겁니까?

▶박주현 : 오늘 (새만금잼버리 참가자들이) ‘전격 철수’가 이뤄진 배경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주최측, 즉 조직위원 등 3개의 기관이 나뉘어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양태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전라북도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꾸준히 추진을 했고, 조직위원회는 전체적인 기획에서부터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의 역할을 했습니다만, 문제는 시설관리 운영 측면세서 누구도 적극적으로 6년여 동안 준비를 치밀하게 해오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그건 바로 세 기관이 충분한 역할과 책임을 분배하지 않은 채 뒤늦게 문제가 제기되니까 책임을 서로 전기하는 이런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정부는 뒤늦게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게 ‘이제부터 손 떼라, 우리가 앞으로 지휘를 하겠다’고 한 것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입니다. 즉 행안부 장관과 여가부 장관 등이 상주하고 국무총리가 팔을 걷어붙이며 화장실 청소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가 됐지만 그동안 충분한 준비기간에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6년의 긴 준비기간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최경영 : 그렇군요. 그 이후에 홍보 등을 통해 정부가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은 빠졌다는 것인지요?

▶박주현 : 예. 그렇게 보여집니다.

▷최경영 : 그런데 예산이 1,000억원이 들어갔던데 그건 어디에 썼을까요?

▶박주현 : 어제 그 문제가 논란이 돼서 조직위원회가 브리핑을 했는데, 마침 어제 국민의힘이 ‘1,000억원 이상의 돈 중에서 운영비, 인건비 등으로 많이 쓰인 것 아니냐, 그러다보니 시설 쪽에 추자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 또 조선일보 등 일부 보수언론들도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어제 조직위가 오전부터 브리핑을 하고 오후에 자료는 내놓았는데요.

조직위 측은 지금까지 전체 사용한 1,171억원, 여기에는 최근에 긴급 예비비로 승인된 96억원과 온열질환자 증가로 긴급 편성한 30억원 등은 제외된 것입니다만, 이 예산에 대해 조직위는 사용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운영비 중에 인건비가 너무 부풀려졌다는 것인데요. 전체 운영비·인건비는 84억원에 이른 것인데 마치 운영비 전체가 인건비로 사용된 것처럼 지적한 것은 잘못됐다는 해명자료를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시설비 중 화장실과 샤워실 등 가장 문제가 됐던 시설에 대한 투자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앞으로 이 문제는 국회 국감 등에서 상당한 논란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 벌써 전라북도에 새만금잼버리 관련 예산자료 요구가 국회에서 20여건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새만금잼버리 전체 예산을 각 의원실에서 집계하고 분석하는 상황이어서 사용된 예산 외에 그동안 전라북도에서 긴급하게 배수시설 예산 등을 요청한데 대해 중앙정부에서 지원하지 않은 점, 왜 늦어진 것인가에 대한 규명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경영 : 일본에서도 간척지에서 잼버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1년 전에 일본 내에 있는 전국 스카우트들을 다 모아놓고 미리 한번 야영대회를 해보았잖아요? 그런데 새만금은 왜 안했어요?

”코로나19 복명이란 이유 때문에 프래잼버리 유야무야...국회·전북도의회에서 다른 문제 제기“

박주현 전북의소리 기자(대표)

▶박주현 : 그래서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하고 (본대회) 1년 전인 지난해 8월에 프레잼버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직위원회가 2주 전에 전격 최소했는데요. 그래서 <전북의소리>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만, 준비위에서는 코로나19 재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는데 2주 전에 취소 발표를 하는 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5년 동안 준비한 것이 무엇인가?란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당시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갑)이 전북지역에서 결정 내용을 알렸는데요. 코로나19 복명이란 이유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갔으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와 11월 전북도의회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해 국감장에서 프레대회 취소 이유가 코로나19가 아닌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의 배수시설 등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파문이 일었습니다.

▷최경영 : 그러니까 프래대회 때부터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네요?

▶박주현 : 그렇습니다. 프레대회 직전에도 새만금잼버리 야영장과 배수시설이 폭우로 침수가 발생해 지역 언론에 많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이런 상황에서 과연 프레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높았습니다. 이런 보도와 여론이 높은데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어물쩍 프레대회가 취소 돼서 불안한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경영 : 이게 충분히 예견이 됐었는데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다 손 놓아버린 거군요?

▶박주현 : 일종의 책임회피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행사 파행 겪지 않도록 정확인 원인·책임규명 있어야“

▷최경영 : 이런 상황에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박주현 : 보는 관점에 따라 다 다른데요. 여야 정치권 다르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전라북도)가 다르고, 또 조직위 측 입장이 달라서 심도 있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이런 큰 국제행사가 이번과 같이 파행을 겪지 않도록 정확인 원인규명과 책임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높게 일고 있습니다.

지금 전라북도에서는 ’게도 놓치고 구럭도 놓쳤다‘는 볼멘소리가 높습니다. 또 ’하늘도 무심하다. 태풍마저도 새만금잼버리를 돕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이 큽니다. 전라북도는 지난 5월 아태마스터스대회도 사실상 실패로 끝난데 이어 3개월 만에 치러진 국제행사인 새만금잼버리마저도 치르던 도중에 빼앗겼다는 자존감 박탈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데, 특히 중앙정부가 뒤늦게 팔 걷고 나와서 지원하며 생색내는 모양새가 지역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더욱 철저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최경영 : 네. 지금까지 <전북의소리> 박주현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주현 : 감사합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