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예산 부실”, 국민의힘·조선일보 등 문제 제기...검증·파장 ‘불가피’
이슈 초점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 파행 운영과 관련해 예산 운영의 문제점과 부실 사용 논란이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 의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조직위)가 예산 사용 내역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잼버리조직위는 7일 오전 브리핑에서 "조직위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잼버리 시설비 및 행사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밝히면서 예산 내역을 공개했다.
잼버리 조직위, 부적절 예산 사용 지적에 총사업비 1,171억원 내역 공개
조직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조직위 출범 이후 잼버리대회 사업비로 모두 1,171억원(긴급 추가지원 예산 미포함)이 투입됐다. 이 중에는 국비 303억원, 전북도비 419억원, 자체 399억원 등이 포함됐다. 전체 사업비 중 조직위가 870억원(74.3%), 전북도가 265억원(22.6%), 부안군이 36억원(3.1%)을 각각 사용했다.
이 가운데 조직위는 전체 예산 중 야영장 조성을 위해 395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야영장 조성에는 기반시설(상·하수도, 주차장, 하수처리장), 대집회장 조성 및 강제배수시설 설치 등에 265억원을 전북도가 사용했다. 또한 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등 숙영 편의시설 설치 및 침수 대비 쇄석 포장 등에 13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제기된 인건비 등 운영비와 관련해 조직위는 이날 “운영비 740억원은 대부분 야영 및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라며 “‘인건비 등 운영비’로 84억원(인건비 55억원, 운영비 29억원), ‘사업비’로 656억원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사업비로는 ▲참가자 급식 및 운영요원 식당운영 121억원 ▲과정활동 프로그램 운영 63억원 ▲텐트·매트·취사용품 구입 59억원 ▲회원국 항공비 지원비용 45억원 ▲공연이벤트(개·폐영식, 문화교류의 날 등) 45억원 ▲델타 전시홍보관 운영비 21억원 ▲행사장 청소비 및 분뇨처리 11억원 등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잼버리 예산 1,000억원 사용처 의심...조사 필요” 주장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새만금잼버리 준비를 위해 그간 투입된 정부와 지자체 직접예산은 1,000억원 이상으로 가히 천문학적 액수”라면서 “그간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 집행내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조선일보>도 ‘예산 1171억 중 아이들 야영장엔 129억만… 조직위 운영에 740억’의 기사에서 “폭염·폭우에 대비한 기초적인 제반 시설 미비로 파행을 빚은 새만금 세계 잼버리 주최 측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허투루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조직위원회 인건비 등 운영비로만 740억원 넘는 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반면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9억원을 썼다”며 “국민의힘은 ‘잼버리 예산 1,000억원의 사용처가 의심된다’며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국민의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들도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과 비슷한 논조의 기사들을 내보냈다.
국회 감사 등 새만금잼버리 예산 ‘검증' 불가피...'파장' 예고
이처럼 새만금잼버리가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란 오명 외에도 부실한 시설과 운영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며 막대한 잼버리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따져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전북도와 조직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차원의 검증과 감사 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정치권의 정쟁 격화 등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과 파장이 예상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