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온열질환자' 급증, 70대 이상 노인 3명 사망...태풍 '카눈' 진로 '유동적'

기상 특집

2023-08-04     박경민 기자
전북경찰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3일까지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98명으로 1년 전보다 28명이 증가했다.

연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북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도 1주일 사이에 3명으로 늘었다. 3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98명으로 1년 전보다 28명이 증가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3명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3명은 모두 70대 이상 노인들로 밝혀졌다. 2일 오후 2시 30분쯤 무주군 무주읍에 사는 8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길가에 쓰러져 있던 여성은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우연히 발견됐지만 이미 시간이 상당 부분 흘러 심장이 멈춘 상태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4시 46분께 정읍시 이평면의 한 논에서는 80대 여성이 체온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체온이 높은 상태로 쓰러져 사망했다. 또 군산에선 지난달 30일 낮 70대 남성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호흡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돼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한 것과 관련 질병관리청은 “노인들은 특히 오후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불가피할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8월 4일 오전 4시 현재 제6호 태풍 '카눈' 진로 방향(기상청 제공)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동중국해에서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 중이지만 이후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다. '카눈'은 이동 속도가 점점 느려져 거의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게 2가지 경로가 예측되고 있다.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일본 열도를 관통한 뒤 동해로 북상할 가능성과 반대로 일본에 상륙한 뒤 열도를 따라 계속 동진하는 진로를 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동해로 올라온다면 다음 주 중후반쯤 우리나라 동쪽 지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태풍 진로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태풍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