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화장실 80년대식, 떠나는 봉사자들, 부실 관리·운영 '속출'..."스카우트 정신만 강조하는 조직위"

[뉴스 큐레이션] 2023년 8월 2일

2023-08-02     박주현 기자

1일 개막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 참가자들 중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참가자들 중 중도 포기 및 환자 발생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주최 측의 관리·운영 부실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시작부터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취재진에게 공개된 새만금잼버리 '델타 구역'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는 것과 달리 다른 구역에서도 유사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초반부터 드러나고 있다.

”80년대 화장실이 세계 잼버리에…처참한 관리상태“

전북CBS 노컷뉴스 8월 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는 1일 ‘80년대 화장실이 23년 세계 잼버리에…처참한 관리상태’의 기사에서 취재가 허용된 델타 구역의 화장실 실태를 점검해 보도했다. 기사는 “새만금잼버리가 막을 올렸지만 행사장 화장실은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청결상태가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고 리드에서 밝혔다.

“기자가 확인한 남자 화장실 3곳의 변기 6개 모두에 변이 그대로 남아있고 막혀 있었다”고 덧붙인 기사는 “1일 취재진에게 공개된 델타 구역은 전시·공연 프로그램과 기념품 가게, 푸드코트가 있으며, 성인 스카우트 대원과 일일 방문객이 머무는 공간”이라며 “그런데 화장실은 흡사 30~40년 전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을 2023년도의 국제 행사에서 목도했다”고 보도했다.

“뒤처리에 사용한 두루마리 휴지와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차마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인접한 화장실 3곳의 남자 화장실 변기 6개가 모두 다 같은 상태였다”고 자세히 상황을 전한 기사는 “행사 시작 전부터 지적됐던 물웅덩이는 여전히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 차량 진입 금지구역으로 들어서려는 대형버스 운전자와 이를 막아서는 진행요원 간의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는 기사는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뜯어말리며 폭력 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차량에서 내린 해외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잼버리 야영장 떠나는 봉사자들...왜? 

전북일보 8월 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봉사자들의 불만 사례도 지적됐다. 전북일보는 이날 인터넷판 기사 ‘"우리가 노예인가요?" 잼버리 봉사자들 '불만 폭발'’에서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는 4만 3,000여명의 참가자들과 운영요원들 외에도 65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고 있다”며 “문제는 조직위가 봉사자 업무 배정과 관련해 명확한 운영방침을 두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가사는 또 “센터 내 직원에게 등록 장소를 물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결국 등록하기까지 30분을 헤맸다”는 사례 등을 지적한 뒤 “이 밖에도 조직위는 봉사자들에게 영내 등에서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추후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이와 관련해 식대 한도와 점심 시간도 정해주지 않아 또다른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조직위의 방치에 가까운 자원봉사자 운영 실태에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봉사를 포기하고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기도 했다고 제보자들은 전했다”고 덧붙였다.

“행사장 곳곳 미흡...조직위는 '스카우트 정신'만 강조”

전라일보 8월 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는 ‘새만금 잼버리 곳곳서 '미흡'··· 조직위는 '스카우트 정신'만 강조’의 기사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인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개막 첫 날부터 행사장 곳곳에서 준비가 미흡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여기에 잼버리 조직위측이 미흡한 대회 준비를 '스카우트 정신'만으로 극복하려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특히 첫날부터 쉴 새 없이 들어오는 버스와 승용차들로 붐비는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 배치된 진행요원이 버스기사의 갓길 주차를 막자 현장요원과 버스기사 사이에서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다. 주먹다짐으로 이어질 뻔 했지만, 주변에 있던 경찰의 만류에 간신히 폭력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축제로 시작했지만, 첫날부터 잼버리 현장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기사는 당시 현장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기사는 말미에서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최창행 위원장은 이날 이뤄진 기자브리핑에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아이들의 정신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2년 이상의 스카우트 경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폭염 극복 과제...한반도 방향 튼 태풍 ‘변수’”

KBS전주총국 8월 1일 뉴스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은 ‘온열 질환자 속출…새만금 잼버리, 폭염 극복 ‘과제’‘의 기사에서 “참가자들은 덥고 습한 국내 날씨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벌써 2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탈수와 고열 등 온열 질환으로 응급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대회 시작을 앞두고 내린 폭우로 야영장이 침수돼 홍역을 치렀던 새만금 잼버리가 이제는 폭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대회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MBC 8월 1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도 이날 ’"곳곳에서 쓰러지는 환자 속출"...폭염 대책은 있나?‘의 기사에서 잼버리는 극한 상황에서 생존능력을 기르고 자신감을 배양하는 스카우트 활동의 하나이지만, 방학인 한여름에 치러져 안타까움이 크다“며 ”낮 기온이 34도를 오르내리는 데다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려 오히려 비가 반가울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부안은 34도까지 기온이 치솟아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숙영활동에 장애가 적지 않다. 건강하고 안전한 대회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모기 등 병해충, 혹시 모를 호우와 방향을 한반도로 틀고 있는 태풍도 여전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