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온열질환자 이틀새 21명·실신 2명, 중도 포기 사례도...태풍 ‘카눈’ 영향 ‘폭염’ 더욱 '기승'

폭염 속에 1일 개막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 참가자들 중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참가자들 중 중도 포기 및 환자 발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 일대에서 막을 올린 제25회 새만금잼버리가 개막한 첫날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0명으로 전날 발생한 11명의 환자를 포함해 모두 2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의 실신환자도 나왔다.

고열·오심·어지럼증 호소 환자 11명 이어 10명 추가 발생...2명 실신 

온열환자들은 대부분 고열, 오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여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숙영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유사한 증세를 보인 온열질환자는 11명으로 이들도 모두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다.

온열질환자 전원은 잼버리 참가자들로, 영국, 미국, 스웨덴, 방글라데시 등 외국인 19명과 내국인 2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고열 5명, 탈수 4명, 열사 1명, 발열 9명, 실신 2명 등이었다. 이들은 잼버리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치료를 받고 일부는 대회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외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국가는 스웨덴·영국·콜롬비아·방글라데시·영국·포르투칼·벨기에 등이 주를 이뤘다. 새만금잼버리가 개막된 이날 부안지역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은 34.5도(체감온도 34.9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2일에는 한낮 기온이 35도, 최고 체감온도는 35.7도로 예보되는 등 전북 전역이  이틀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어서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는 참가자를 위한 대형 그늘 텐트 1,700여개를 확보하고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덩굴 터널 57개 동(7.4㎞ 길이)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소방당국은 폭염이 장기화하면 온열질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참가자 윤곽 2일 지나야 드러날 듯...폭염 등으로 중도 포기 사례도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1만 7,000여명의 대원이 도착했으며, 개영식이 열리는 2일까지 대부분의 대원이 야영장에 짐을 풀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폭염과 태풍 소식 등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참가를 포기한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따라서 당초 계획했던 참가 인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확한 참가 인원은 2일이 지나서야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1일 정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남동쪽 200㎞ 해상을 시속 20㎞로 접근 중인 것으로 관측됐으며, 태풍의 중심 기압은 935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5m로 매우 강한 규모로 알려졌다. 태풍은 더욱 발달하여 2일까지 오키나와 지역에 상당히 접근할 전망이다.

태풍 ‘카눈’ 유동적, 더운 공기 유입으로 '폭염' 지속 전망 

‘카눈’은 2일까지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는 형태를 유지하다 3일부터 동중국해 부근에서 상당시간 정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카눈을 중심으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쪽 열대고기압 등이 특정한 방향성 없이 형성된 가운데 카눈은 오는 3일 이후 재편되는 중위도 기압계 상황에 따라 국내 영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 태풍 영향 여부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태풍이 전향되는 시점인 3~5일경이며, ‘카눈’에서 비롯된 더운 공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크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