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 대출 연체율 전국 1위, 전북은행·전북신보 이어 연달아...지역경제 동반 '신뢰 하락'
지역 경제 이슈
전북은행과 전북신용보증기금(전북신보)의 연체율·대위변제율이 고공 상승을 기록하며 전국 선두를 차지한데 이어 전북지역 새마을금고들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해 전북 경제 전반에 짙은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전북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12.7%...전국 '선두'
10일 더불어민주당 오기형(서울 도봉을)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지역별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총 54조 1,000억원인 가운데 연체율은 7.94%를 기록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이 12.7%로 가장 높다.
전북지역 새마을금고들이 2조 4,000억원을 건설·부동산업 몫으로 대출해줬지만 연체율이 지난해 말 유일하게 10%를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전북 다음으로 해당 대출의 연체율이 높은 곳은 인천(9.02%), 광주·전남(9.02%), 서울(8.81%), 경기(8.30%), 대구(8.21%) 등의 순이다.
전북지역의 연체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지난해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요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전북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2,520가구로 전년 동기(133가구)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전북지역 경제에서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건설·부동산업 대출이 많이 이뤄졌다”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부실 채권 매각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지역에서는 최근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설립된 전북신보의 연체율과 대위변제율이 높아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지역 경제계가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북은행 연체율 지역은행 중 1위, 전북신보 대위변제율 1위...지역 경제 신뢰 동반 하락 우려
전북은행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동안 1.19%로 시중은행 연체율(0.3%) 보다 높고, 지방은행 연체율(0.4~0.5%) 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5월 기준 전북신보 대위변제율도 17개 지역 신용보증재단 중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3.9%), 인천(3.8%), 대구(3.7%), 부산(3.0%), 서울·경남(2.7%) 순이다.
전북신보의 대위변제율이 전국 최고로 나타난 것은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인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100억원의 빚 보증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경기가 어려움을 겪으며 중저 신용자와 지방 중소기업의 대출이 많은 원인도 있지만 이러한 높은 지역 금융기관들의 연체율과 대위변제율로 인해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높다. 특히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지역 경제 전반의 신뢰도가 동반 하락해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