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전북에서 기업 할 만한 생태계 만드는 데 주력할 것...민주당 소속 도지사라도 할 말 하겠다”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서난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의원

2023-06-28     이영광 기자

“민주당 소속 도지사라도 할 말 하겠다!”

지난해 열린 8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서난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의원이 했던 말 중 하나다. 같은 당이더라도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겠다는 말로 읽혔다. 1년이 지난 지금 서난이 도의원은 어떻게 의정활동 하고 있을까?

1년에 대한 소회와 함께 전북 현안 등을 들어보고자 지난 23일 전북도의회 의원사무실에서 서난이 도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서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연구 모임 만들어 활동...자립 준비 청년 지원 등 성과 있었다고 생각"

"기업하기 좋은 연구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했던 내용들과 자립 준비 청년 지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부분들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서난이 전북도의원.(사진=서난이 제공)

- 7월이면 전북도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1년이잖아요. 1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어때요?

“사실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이 조급함도 있었는데요. 돌이켜보니까 후회 없이 한다고 했는데 좀 제가 평가하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여러모로 생각은 많이 드는 것 같아요. 근데 1년 지났으니까, 앞으로 3년을 또 어떻게 잘 채워나갈지가 더 고민이에요. 때문에 저의 의정활동이나 지역구 활동들에 대해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조급함이라면 뭘까요?

“아무래도 도의원이 됐으니까 더 많은 일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겠죠. 또 예산을 다루는 범위나 활동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떠한 성과를 낼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 지역구민들을 만나면 주로 뭐라고 하나요?

“특별하게 얘기를 하시는 거는 없는데 지역의 도서관 문제나 아니면 농산시장 문제에 대해 이전에부터 계속 있었던 민원들에 대한 제기들은 있죠.”

- 1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어떻게 하세요?

“스스로 평가한다는 건 아닌 것 같고요. 굉장히 바쁘게 활동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1년을 보냈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

- 잘한 점을 뽑으라면 뭘까요?

“사실 초반에 들어와서 기업하기 좋은 연구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했던 내용들 그리고 자립 준비 청년 지원, 또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부분들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저희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탄소 중립이나 균형 발전 등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1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지금 마라톤 뛴다면 초반 체력 단련을 1년 동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사안마다 최선을 다했냐는 부분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죠. 근데 어떤 게 정말 아쉬웠냐고 얘기한다면 기업하기 좋은 연구 모임 활동을 6개월 정도밖에 못 했던 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김관영 지사도 기업 유치하는 활동을 믾이 하는 편이어서 연구 모임하고 같이했으면 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금융도시 지정 위해 한국투자은행 부분 유치 활동하고 있어”

- 기업하기 좋은 연구 모임은 어떤 건가요?

“기업하기 좋은 연구 모임은 전라북도에서 기업 유치하거나 아니면 지금 있는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돼서 사람들도 많이 뽑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무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이런 걸 점검하고 그런 애로사항들을 좀 해소해 주기 위한 연구 모임이었죠.”

- 대기업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저는 대기업이 꼭 와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라북도에서 대기업을 유치하면 좋겠죠. 근데 지금 있는 기업들 중에 정말 좋은 기업들도 많거든요. 대기업 수준의 연봉 주는 기업들도 있어요. 이런 기업들을 더 성장시켜서 대기업 반열로 올리게 하는 게 훨씬 더 좋은 역할을 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 전북도의회 균형발전특위에서 활동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균형발전위원회 활동 같은 경우 지금 저희가 하는 건 혁신도시와 관련해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될 거라 보고, 금융도시 지정을 위해 한국투자은행 같은 부분을 유치하려고 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교통망과 관련해서도 광역 교통망을 만들어서 교통의 오지가 되지 않고 조금 더 전라북도 주민분들이 다른 지역과의 이동망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전반적인 국가산업 안에서 전라북도의 위치를 조금 더 제고시키는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혁신도시에 영어 학교 등 다른 교육기관들 요구하고 있는데 녹녹지 않아”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한테 교육이 되고 그런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서 그런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서난이 전북도의원.(사진=서난이 제공)

- 9월부터 SRT 두 대가 전주에 정차한다고 하던데 두 대면 너무 적지 않나요?

“적죠. 지금 KTX 자체도 서대전을 경유하는 거면 정말 전주에서는 굉장히 손해 보는 입장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저희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고 배차 부분도 계속 노력은 하고 있어요.”

- 앞서 혁신도시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혁신도시에서 문제는 지역에 인프라가 없어서 공기업 사원 혼자 일하고 가족이 다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 같은데.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죠. 아이들 교육을 서울에서 시키고 싶은 것 때문에 내려오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혁신도시에 영어 학교 등 다른 교육기관을 요구하는 상황인데요. 사실 지방 균형 때문에 혁신도시를 만들어서 공공기관이 이전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육 문제는 거의 서울에서 해야 되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걸 사실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죠.”

- 어느 정도 교육적인 여건을 해줄 순 없나요?

“이게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모로 사교육이나 자녀를 키울 때 친구들의 문제 같은 것들이 다 복합적인 거라서 단순히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고 내려와 사는 건 쉽지 않은 거예요. 사실 이건 국가가 좋은 인프라를 만들고 내려와서 살 수 있도록 학교의 질도 높인다 하더라도 개인이 서울에 살고 싶다고 하면 그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죠.”

- 국민연금 이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건 저희가 균형발전에서도 얘기하긴 했는데 혁신도시에서 국민연금공단이 거의 역대급 수익을 낸 성과도 있기 때문에 인재가 계속 나간다라는 건 원래 명분이 안 돼요. 왜냐면 원래 금융계는 인재의 순환이 워낙 빠른 것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어요. 부산을 금융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산업은행을 내려보낸다고 하는데 왜 국민연금은 자꾸 다시 서울로 간다고 얘기해야 되는 건지죠. 이건 앞뒤가 안 맞는 행위인 거죠.”

- 자립 준비 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전북도 자립 준비 청년 등의 자립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이끌어냈던데 어떤 거예요?

“자립 준비 청년 같은 경우 광주에서 자립 준비 청년 준비하던 준비 청년들 2명이 연달아 자살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는데요. 아무래도 이전부터 주는 학비 지원금 자체도 저희가 워낙 적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실제적으로 잘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시작된 겁니다. 지원 근거를 만들기 위한 조례기 때문에 공청회를 하면서 실제 자립 준비 청년이 직접 어떠한 애로사항이나 이런 것들을 얘기했을 때 정부의 불균형 문제나 이런 문제들을 얘기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준비하는 청년들한테 교육이 되고 그런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서 그런 조례를 만든 겁니다.”

- 어떻게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보세요?

“지금은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지원금이 나가고 대학 등록금도 나가는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 지원금에 있어서는 경제 교육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돈이 나가는 부분이 있죠. 이걸 단위로 나눠서 입금한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조금 더 현실성에 맞게, 있는 제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지금은 자립 준비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당이 현실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런 것도 처우 개선 하기 위한 활동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거죠.”

- 김관영 전북지사 1년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1년간 사실 전라북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 상당히 하시는 것도 있고요. 이차전지 특화 단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발 빠르게 잘 대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업을 유치하거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지역으로 내려와서 투자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일단 지역에서 사업하는 청년들에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좀 있고요. 1년으로는 어떤 평가를 하기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라북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나 아니면 발전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내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로 바뀌잖아요. 도의 준비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지금 1년 정도 지나면 법을 다시 개정해야 하는 문제여서 특례를 어떻게 발굴할 건지 노력하고 있고요. 많은 대학생분들이 특별자치도가 되면 어떠한 체감이 있는지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저희도 이 특별자치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근데 지금은 사실 특례 관련한 비전들을 찾아보고 있는 단계고 법안이나 내용들이 사실 너무 방대한 걸 많이 담고 있어서 어떤 걸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지 한 1년 동안 논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하는 청년들, 전라북도에서 기업 할 만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생태계 만드는 데 주력할 것”

- 특별자치도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요?“

전라북도 몫으로 예산의 특별회계가 하나 더 생기는 거고, 자체적으로 저희가 해볼 수 있는 역할들이 지방자치 안에서 훨씬 폭넓어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제주도 같은 경우도 관광을 특화해서 특별자치도가 된 것만큼 저희도 전라북도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주력 산업들을 훨씬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걸로 생각해요.”

- 그럼, 전북은 농업인가요?

“그렇죠. 저희는 농업, 바이오, 생물 쪽일 거예요.”

- 그러면 기대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저희가 바이오 쪽 같은 경우는 진안이나 정읍 쪽에 특화단지처럼 연구단지들을 많이 가져오려고 하는 부분이어서 저희가 중앙의 승인을 받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승인 받아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훨씬 늘어나는 거죠.”

- 인구 증가도 기대할 수 있나요?

“저는 인구 증가에 대해 조금 생각이 다른 편인데 너무 숫자에 매몰된 것 같아요. 그니까 이게 위기라고는 볼 수 있는데 인구가 서울도 지금 1천만이 깨졌고 전반적으로 전 세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전라북도가 인구 유입을 늘리겠다는 건 결국에는 뺏고 뺏기는 재로섬 싸움이라고 봅니다. 다른 지역도 다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도민들이 더 잘 살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걸 고민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봐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라북도 살기 좋아’라고 얘기해야 오는 것이지, 여기 있는 사람들도 ‘너무 불편해’라고 얘기하면 어차피 안 오겠죠.”

- 인구가 유출되는 건 일자리 때문 아닌가요?

“일자리 문제가 가장 심하죠. 근데 사실 이전하고 좀 달라요. 이전에는 20대들이 선택을 했하죠. 어느 정도의 비용을 받아야만 서울로 갈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그냥 무조건 탈 전북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나가는 거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유턴 청년에 대해서 어떻게 더 따뜻하게 맞이하고 이 친구가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관점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 앞으로 3년 임기가 남았는데 3년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일단 여러모로 탄소 중립 특위나 지역 균형 발전 특위 활동들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 제가 원래 전라북도 의회에서도 청년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들 위주의 활동들을 조금 더 시작해 보려고 해요. 지금 구상하고 있는 내용들도 있고 특히 스타트업하는 청년들이 전라북도에서 기업 할 만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주력해 보려고 합니다.”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