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지역민에게 고리 장사 '폭리' 수준“...아파트 입주예정자들 불만 '폭증'

지역 금융계 이슈

2023-06-24     박주현 기자
23일전북은행 본점 앞에서 익산지역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책협의회와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등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중도금 가산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현대판 고리대금, 가산금리 산정 기준 공개하고 즉각 인하하라.“ 

"지역민에게 고리 장사하는 지역은행 JB금융그룹은 각성하라." 

23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통합 금융그룹인 JB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익산지역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책협의회와 진보당 강성희(전주을) 국회의원 등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중도금 가산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전북은행 본점 앞에 모인 6개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책협의회 50여명은 ”고금리 중도금 대출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민을 외면하는 지역은행“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3.14% 가산금리 적용 '전북은행',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 

 JB금융그룹 본사, 전북은행 본점 전경(사진=전북은행 제공)

참석자들은 "3.14% 정도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전북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두 배 이상 과도하게 높아서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된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서민들을 비롯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은 입주예정자들도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국희의원 당선 전(후보 시절)부터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의 고금리 문제와 예대 금리차 문제를 지적해온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역은행이기 때문에 이런 은행이 지역주민들에게 고금리 이자 장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민들과 함께 성토했다.

이날 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중도금 대출을 이용하는 익산지역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이자율이 7.12%로 기본금리를 제외한 가산금리가 무려 3.14%에 해당해 다른 은행의 가산금리와 비교해 너무 많은 이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중도금 대출 가산금리를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책정했다”며 “가산금리 산정 기준을 공개하고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른 은행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인하할 계획 없다”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하지만 JB금융그룹 측은 “중도금 대출의 가산금리는 각 은행마다 시행사의 신용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산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다른 은행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며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아파트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이에 대책협의회는 “앞으로 집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강성희 의원은 “최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고 있는 입주예정자들이 금융감독원에 중도금 대출의 가산금리 재조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약 500건을 냈다”며 “이에 금융감독원은 해당은행과 충분히 협의할 것을 권고하였으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수용 불가'라고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서민들을 비롯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은 입주예정자들도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집단대출인 중도금 대출은 현행 은행법에 따른 금리인하요구권 대상도 안 되며, 금융위원회에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대환대출플랫폼'조차 중도금 대출은 해당이 안 돼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