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끝내 매각 불발...'먹튀 논란' 이상직, 책임 회피 일관
[전북지역 주요 방송·신문 뉴스 톺아보기] 2020년 7월 23일(목)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의 제주항공 매각은 우려했던 대로 불시착되고 말았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계약 파기방침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22일 늦은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서울의 주요 언론들에 의해 속보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됐다'는 내용의 계약해제 통보공문을 보내고 '해당 내용을 공시할 것'이라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제주항공과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는 이미 예견돼 왔기에 책임 논란 또한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 약 51%를 54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어려워지면서 각종 비용의 책임 여부를 두고 양사는 갈등을 벌여 왔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SPA)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되었음을 밝힌다”라고 발표하면서 파기를 암시했다.
그동안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등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수뇌부를 최근까지 만나면서 중재를 해왔으나 체불임금 및 유류비, 운영비 등을 포함해 1,700억 원이 넘는 미지급금 문제를 놓고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서로 떠넘기는 줄다리를 해오다 결국 파국을 맞은 것이다.
정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제주항공은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지만 많은 파장과 후폭풍이 예고된다.
특히 1,600여 명의 직원들을 볼모로 그동안 책임 떠넘기기와 막판까지 정부와 전라북도 차원의 지원, 심지어 전북도민들의 항공권 선구매 등 애향심(?)에까지 기댄 채 안일하게 대처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책임문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기돼 왔던 숱한 의혹과 논란들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게 됐다. 무엇보다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서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이 소중한 일터를 한꺼번에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상직 의원이 지난 총선기간에 주장했던 ‘30%의 지역인재 채용’ 주장대로라면 전북출신 직원들이 500여 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죄 없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이스타항공 인수·합병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해 왔으나 끝까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본인들만 살겠다는 태도를 보여 온 양 항공사는 물론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두 자녀를 이스타홀딩스 최대 주주로 둔 이상직 의원에 대한 따가운 비판과 책임론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직원들의 밀린 체불임금이 6개월가량 지속돼 책임공방은 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됐다. 게다가 그동안 숱한 의혹이 제기돼 왔던 이상직 의원 일가의 편법 증여 논란과 상증세법 등을 어기고 세금을 탈루한 의혹에 대한 책임 문제에서도 이 의원은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제기되는 비리의혹의 유형 중 대표적 사례는 ‘이스타항공 주식 저가 매도를 통한 시세차익 증여 행위’, ‘선수금 명목의 주식매수차입 변제금을 통한 증여 행위 의혹’ 등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것들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는 지난 2일 국세청에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홀딩스 통한 탈세 조사요청서'를 제출하면서 "관련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여 경제 및 조세 정의를 바로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새전북신문은 23일 아침까지도 1면과 2면의 지면을 할애해 ‘이스타항공이 향토기업이기 때문에 전북도민들이 나서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전날에 이어 펼치고 나서 싸늘한 눈길을 끈다. 신문은 “이스타항공의 항공권을 미리 사두고 필요한 시기에 사용하고, 항공사는 구매자로부터 현금을 확보해 유동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KBS 전주방송은 전날(22일) 아침 라디오 방송인 ‘패트롤전북’에 이상직 의원이 전화 인터뷰로 출연해 모처럼 입장을 밝힌 내용을 보도하면서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기사는 "이 의원은 직원들 밀린 임금은 제주항공이 지급하기로 약속한 사항이라며, 자신이 내놓은 지분으로 체불 임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JTV도 전날 "제주항공 경영진·이상직, 함께 책임져야"란 기사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추가로 개인재산을 내놓는 등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상직 전 대표가 모든 걸 내려놓고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되지, 본인이 살겠다고 하면 기업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신문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동안 전북지역 신문들은 이스타항공 뿐만 아니라 이상직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며 전북기반, 향토기업, 애향심 등을 결부시켜 지나친 대변역할 또는 무비판적인 보도행태를 수미일관되게 보임으로써 따가운 논총을 받아왔다.
다음은 7월 23일(목) 전북지역 주요 신문과 방송의 1면 또는 해당 기사 제목이다.
KBS전주방송
논란의 이상직 의원…‘책임 회피 일관’
JTV
"제주항공 경영진·이상직, 함께 책임져야"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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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