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 여름 남부지방 더 덥고, 비 더 많이 내린다”...'새만금잼버리 야영장’ 어떡하나
이슈 초점
올 여름은 지난해보다 덥고,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따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배수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 세계 4만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머물며 숙영해야 할 야영지 등의 폭우와 폭염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1년 전부터 계속 나왔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배수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프레대회 취소 이후 안전대책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이 제기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잼버리 열리는 올 8월, 국지성 집중호우 잇따를 것”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6월부터 8월까지 전북지역 기온은 지난해보다 덥고,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올해 기온이 지난해 수준과 같거나 높을 확률을 80%로 내다보았다. 또한 올해부터는 기온 뿐만 아니라 습도 등을 고려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 특보를 발효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발령일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 여름에는 비도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여름 3개월(6~8월) 동안에는 557mm가 내렸지만 올해는 657~860mm 가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새만금잼버리가 열리는 올 8월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잇따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해 8월 한 달 강수량이 평년 수준인 286mm부터 최대 374mm까지 내릴 것으로 예측해 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7년 만에 발생하는 '슈퍼엘리뇨' 현상까지...배수 문제점, 1년 전과 다를 바 없어 ‘걱정’
그러나 이 외에도 새만금잼버리가 열리는 야영장과 인근 부지는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131mm 의 폭우에 침수됐고 올해는 7년 만에 발생하는 '슈퍼엘리뇨' 현상으로 잼버리가 열리는 시기인 8월의 경우 평소보다 2배 가까운 폭우를 동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새만금잼버리가 열리는 부안지역은 여름철마다 집중호우가 있었던 곳이어서 올 여름 더욱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 한달 이 지역은 421mm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409mm의 강수량을,. 또 지난해 8월에도 강수량이 276mm에 달해 매년 100㎜가 넘는 폭우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지난 5일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전북 전역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잼버리 행사가 열리는 부안 새만금 지역에는 149.7㎜의 강수량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바람에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에는 물웅덩이로 변해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전대책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대책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최근 대회 조직위원장이 스스로 인정해 비판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전북지역의 여름철 3개월 동안의 평균 기온은 24.7도였으나 올해는 최근 30도까지 치솟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 새만금잼버리가 열리는 8월에는 폭염에 따른 안전대책을 한층 더 강구해야 할 상황이다.
김윤덕 조직위원장, 새만금잼버리 '긴급 공동회의' 제안
이와 관련 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25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등에 대한 침수 안전대책 마련과 국비 예산투입을 위한 공동조직위원장 5인을 비롯하여 집행위원장이 참여하는 '긴급 공동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현재 2차례 관계 기관 회의를 통해 농어촌공사는 외곽 배수로를, 전북도는 내부 격자형 소배수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야영장에 88개소의 침사지를 만들어 강제 펌핑할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침수대책과 예산지원방안을 논의할 자신을 포함한 여성가족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한국스카우트 총재 등 5인의 공동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인 전라북도 도지사가 참여하는 '긴급 공동회의'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두 달 앞둔 현재까지 피해예방 대책마련 위한 예산 수립은 커녕 배수 공사 계획도 없어?”
앞서 김 의원은 이틀 전인 23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새만금잼버리 부지의 호우 피해 발생 후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둘러본 결과 새만금잼버리가 두 달여를 앞둔 현재까지 피해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 수립은 커녕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누가 배수 공사를 할 건지에 대한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특히 새만금잼버리 조직위원장을 맡아 온 그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예산이 얼마가 소요되든지 신속하게 문제점 해결에 나서는 게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급선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 새만금잼버리 부지 배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줄곧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왔음에도 마치 남 일 이야기하듯 책임을 미루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새만금잼버리는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부안군 새만금 부지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170여개국 청소년 4만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