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팬들 응원 힘입어 적지서 수원 삼성에 3:0 승리...오랜만에 "오오렐레"

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2023-05-12     김병직 기자

김상식 감독 떠난 전북 현대, 새 감독 오기 전까지 김두현 수석 코치 '대행'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 대행(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두 팀이 ‘단두대 매치’를 치렀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다. 원정팀 전북이 수원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었다. 전북은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는 중이다. 수원은 K리그1 12팀 중에 12위, 원정팀 전북은 10위 위치에서 만났다. 구단의 이름값과 모기업의 지원으로 볼 때 낯선 순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경기 직전 두 팀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이 부임해 첫 경기를 지휘했다. 김상식 감독이 떠난 전북은 새 감독이 오기 전까지 김두현 수석 코치가 감독을 대행하고 있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양현모, 4백은 이기제 불투이스 박대원 장호익이었다. 김보경 이종성 유제호가 중원을 지키고 공격 1선에는 이상민 뮬리치 김태환이 섰다.

4-1-4-1 전형으로 나선 전북은 모처럼 4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맹성웅 김건웅 정태욱 구자룡이 4백을 구성했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는 가운데, 문선민 이수빈 백승호 안드레 루이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하파 실바가 최전방에서 뛰었다. 문선민이 전반 21초 만에 첫 골을 성공시켰다. 오른발로 감아찬 골이 멋지게 네트를 갈랐다.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갖춘 문선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 40분에 백승호가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멋진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세 번째 골의 주인공도 백승호였다. 문전에서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이 수원 선수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백승호는 이날 멀티 골을 작렬하며 날아올랐다. 

전북 선수들, 팬들과 함께 ’승리의 오오렐레 송‘ 부르며 승리의 기쁨 만끽

팀을 승리로 이끈 전북 현대 백승호 선수(사진=프로축구연맹제공)

수훈갑 백승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초반에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오늘 경기를 잘한 것 같다. 주중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잘 쉬고 컨디션 관리 잘해서 다음 경기도 승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북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자원 이동준이 부상에서 돌아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징계를 당해 나오지 못한 홍정호와 김문환도 다음 경기에선 돌아올 예정이다.

무엇보다 평일임에도 원정석을 가들 메운 전북 팬들의 응원 함성이 경기장을 채웠다. 화끈한 승리를 거둔 전북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승리의 오오렐레 송‘을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병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