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속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성화 채화, 내일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잘 해낼까?

[뉴스 큐레이션] 2023년 5월 12일

2023-05-12     박경민 기자

준비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대축제인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가 11일 성화 채화식을 시작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일제히 종목별 경기에 돌입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하고 국제마스터스대회협회(IMGA)가 주최하며,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전북 전 지역에서 열린다.

71개국 1만 4천여명 생활체육인들 참가...도내 14개 시·군서 펼쳐져

11일 오전 김관영 전북도지사(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장)가 익산 미륵사지에서 주선녀에게 채화된 성화를 전달 받은 후 대회 참가자 김영순 씨에게 넘겨주고 있다.(사진=전북도 제공)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11일 현재, 71개 나라에서 1만 4,177명(국내 9,591명, 해외 4,586명)이 참가한다. 당초 전북도와 조직위는 2만 8,000명을 참가 목표로 했다가 1만명으로 목표를 축소했지만 대회 5개월을 앞둔 지난 1월 해외 참가자가 고작 700여명에 불과해 우려와 비판이 일자 대대적인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돈을 주고 모집한다'는 따가운 지적과 '참가 인원 부풀리기' 의혹 등이 일기도 했다. 게다가 예산은 75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대부분 늘어난 예산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이러한 논란 끝에 결국 열리게 되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71개국에서 모두 1만 4,000여명의 생활체육인들이 야구와 축구, 배드민턴 등 25개 종목에 걸쳐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순위 경쟁 보다는 순수한 아마추어 체육인들의 친목 도모와 화합,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는 이번 대회의 각 종목이 개최되는 도내 14개 시·군에는 국내외 참가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한마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지구촌 생활체육 대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는 우선 성화 채화를 필두로 9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대회조직위는 11일 오전 익산 미륵사지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를 채화했다. 채화된 성화는 대회 참가자 중 익산지역 최고령자인 김영순 선수에 의해 종화차로 옮겨진 뒤 차량 봉송이 시작됐다.

본대회, 12~20일까지...폐회식, 20일 전주 전라감영·한옥마을 일원에서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공식 홈페이지 초기 화면(갈무리)

성화 봉송은 이틀간 완주, 무주, 순창, 정읍, 부안, 군산 등 도내 전역을 달린 뒤 개회식 전날인 12일 오후 5시께 전북도청 광장에 안치된다. 하룻밤을 보낸 성화는 13일 오전부터 전주시내 곳곳을 누빈 뒤 오후 7시께 개회식이 치러질 전주월드컵경기장 성화대로 옮겨져 대회 기간 내내 타오를 예정이다.

개막식 행사는 13일 오후 6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선수단 맞이 노상놀이, 대형 서예 퍼포먼스와 태권도 시범공연, 케이팝 걸그룹 오마이걸과 트롯 가수 영탁 등의 축하무대도 예정됐다. 본대회는 12일부터 20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분산 개최된다. 축구, 야구, 수영, 싸이클, 마라톤 등 정식경기 23개 종목과 시범경기인 게이트볼과 파크골프을 포함해 모두 25개 종목이 펼쳐진다.

폐회식은 20일 오후 5시부터 전주 전라감영과 한옥마을 태조로 일원에서 진행된다. 차기 개최지 대회기 전달식, 트롯 가수 김의영과 퓨전 팝페라 그룹 사과나무의 환송공연 등이 준비됐다.

행사 기간 중 볼거리·이용 서비스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안내 포스터

13일 개회식이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강황수 전북경찰청장,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과 세르게이 부브카 IMGA회장, 세르미앙 응, 마누엘라 디 센타 IMGA 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개회식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전북을 찾아온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K-POP공연 등 다채로운 식전, 식후 문화 행사들이 펼쳐지게 된다. 대회조직위는 이번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경기장 안전 점검과 참가자들을 위한 언어, 수송, 숙박, 음식 등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내 4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통해 통역 자원봉사자 연인원 1,400명을 모집했으며 이들은 경기장 등 11개 분야에서 해외 참가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행사 기간에 하필 군산공항이 폐쇄돼 아쉽지만 인천과 김포공항에 출입국 전용 심사대와 영접센터를 설치했고 공항과 메인 등록센터에 수송통제소가 마련돼 24시간 입출국 안내는 물론 수송 지원 서비스 제공도 이뤄진다. 아울러 대회 조직위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도내 14개 시·군 대표 숙박시설 329개소와 음식점 608개소에 대한 상세 정보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이밖에 대회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이 열리는 13일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평화동 종점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시외고속간이터미널 승강장) 구간의 시내버스 10대 증차 운행 협의도 완료했다. 증차된 시내버스는 기존 노선버스와 함께 개회식전(16시-17시30분), 개회식후(21시부터) 각각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김관영 대회조직위원장은 “조직위는 관람객들이 교통 불편 없이 개회식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선수단과 방문객들이 대회 기간동안 즐겁고 안전하게 보낼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스포츠 스타들 대거 방문

이번 대회 기간에는 많은 스포츠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따낸 우크라이나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국제마스터스대회협회(IMGA)를 이끌고 있는 세르게이 부브카 IMGA 회장,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이탈리아에 금메달을 안긴 동계오륜 스타이자 IMGA 위원인 마누엘라 디 센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탁구계 전설이자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약중인 유승민 위원이 개막식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대회조직위는 각 종목별 경기장은 스포츠 스타들이 깜짝 방문해 팬사인회도 갖는다. 농구 우지원과 김아름, 배드민턴 정소영과 김동문, 하키 이남용, 유도 이원희, 사격 진종호, 탁구 현정화와 서효원 등이 팬사인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쿼시 구륜회와 역도 김민재 등은 원포인트 레슨을 준비하는 등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한편, 생활체육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IOC 공인 대회이자,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국제 이벤트로 국내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스웨덴(2008년), 이탈리아(2011년), 프랑스(2015년), 말레이시아(2018년) 등에서 열린 대회들의 경우 약 4,000~9,000명 가량이 참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의 자랑이다. 그러나 과연 이번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