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열 동반 '감기·독감' 극성...걸렸다 하면 2주일 이상, 초등생 급증 ‘주의보’
[뉴스 큐레이션] 2023년 5월 5일
직장인 김모 씨(49·군산시 경장동)는 "최근 기침과 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로 2주일 이상 약을 먹고 있지만 잘 낫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문제는 "감기의 전파성까지 강해 온 식구들이 모두 감기에 걸려 병원에 다니며 처방약을 먹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심한 기침을 동반한 이번 감기는 코로나19 증세와는 또 다르게 장기간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높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 씨(56·전주시 송천동)도 지난달부터 감기 증세로 일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다 나았는가 싶었는데 오랫동안 증세가 이어지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 크게 증가...초등학생 ‘위험 수치’
이처럼 최근 감기가 극성을 부리며 전국적으로 병원 진료 및 입원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가 실내 마스크 해제 후 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지난주(4월 23일~4월 29일) 외래 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 수를 파악한 결과 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봄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4.9명)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초등생(만 7∼12세)은 이 수치가 43.1명까지 치솟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보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실시한 감염병 표본 감시 주간 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4.5명으로 전주(13.2명)보다 증가한 가운데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박모 병원장(59)은 “최근 환절기를 맞아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로 입원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호흡기 감염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며 마스크 착용으로 주춤했던 호흡기 바이러스의 방역이 완화되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환자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전북 코로나19 환자 하루 최고 500명 이상...크게 줄지 않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146명 늘어 누적 3,123만 2,74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1일(2만 412명) 이후 3개월 동안 2만명을 넘지 않았으나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별 확진자 수(해외 유입 포함)는 경기 5,890명, 서울 4,927명, 인천 1,224명, 경남 901명, 충남 783명, 부산 775명, 전남 746명, 경북 667명, 전북 659명, 대전 619명, 광주 611명, 충북 590명, 대구 586명, 강원 549명, 제주 257명, 울산 223명, 세종 134명, 검역 5명이다. 이로써 전북의 누적 확진자수는 104만 8,783명이 됐다.
5월 3일 오전 7시까지 전북의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전주 256명, 군산 69명, 익산 93명, 정읍 28명, 남원 8명, 김제 36명, 완주 31명, 진안 3명, 무주 10명, 장수 5명, 임실 5명, 순창 7명, 고창 14명, 부안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기·독감 증세 나타났을 경우 바로 병원 치료 후 약 처방 중요
전북의 최근 코로나19 발생자 추이를 보면 4월 2일(443명), 3일(171명), 4일(519명), 5일(563명), 6일(489명), 7일(445명), 8일(418명), 9일(378명), 10일(140명), 11일(418명), 12일(492명), 13일(389명), 14일(439명), 15일(368명), 16일(369명), 17일(130명), 18일(444명), 19일(537명), 20일(431명), 21일(460명), 22일(425명), 23일(412명), 24일(119명), 25일(391명), 26일(462명), 27일(418명), 28일(394명), 29일(471명), 30일(539명), 5월 1일(142명), 2일(483명), 3일(589명)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기 증상이 있을 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각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며 “기침과 발열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코로나19 감염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