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매카시즘 광풍의 정체 밝혀야
박상기 전 법무장관은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윤석열 검찰의 수사 이유를 분명하게 증언했다. 그의 증언 핵심은 ‘검찰 개혁에 반발한 윤석열 검찰의 대통령 인사권을 침해한 검찰 반란’이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주동한 ‘조국 일가 죽이기’ 보도는 신 매카시즘의 광풍을 일으켰다. 사실에 근거한 보도는 거의 없었다. ‘검찰발 단독’이 주류였다. 다시 말해 윤석열, 한동훈이 주도한 미디어 플레이가 사회를 온통 조국 정국으로 몰아간 것이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은 290개 대학 3396명이 “조국 법무 장관 사퇴,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 정의를 세우라”면서 서명하고 청와대 분수 광장으로 몰려갔다. 조 장관 모교이자 직장인 서울대 민현식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서울대에서도 (시국선언 서명에) 200여명 넘게 참여했다”며 “대한민국의 헌법적 정체성을 지키고 거짓말의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급기야는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은 “조국 장관 임명, 결과적으로 잘못된 인사였다"면서 대통령의 인사를 비서실장이 부정하는 기이한 현상에 이르렀다.
지금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의 290개 대학 3396명 교수들은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난 연세대 부총장 등 교수 다수가 관여된 학사 비리는 입을 닫고 있다. 조국 장관 사퇴를 주장했던 200여 명의 서울대 교수들과 연세대 교수들은 조국 자녀들 의혹과는 비리의 정도나 크기에서 비교가 안 되는 대학 비리 사태에는 왜? 침묵하는가?
어제 채널A(동아일보) 이동재 기자가 검찰과 언론 참칭 매체와의 선거 방해 공작 유착 의혹으로 구속됐다. 서울지검의 수사는 검사 한동훈과 검찰총장 윤석열의 관련 모의 여부까지 파헤치는 수사로 진전이 있어야 한다. 2019년 7월에 시작된 신 매카시즘의 광풍의 정체를 1년이 지나 2020년 7월에는 정체를 밝혀야 한다. 거대한 소동과 소요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따질 때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