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재선거 '여론조사', 첫 전국 '시국미사', 아태마스터스대회 '돈 잔치', 전 군수 사용 '마을회관'...쟁점은?

[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3년 3월 23일

2023-03-23     박경민 기자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3월 23일 방송에서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1위 없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주에서 첫 시국미사, 왜?>, <"아태마스터스대회 참가자 돈 주고 모집" 논란...전라북도 조직위 “돈 안 들고 어떤 방법이 있나?” 파장>, <마을회관 4년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전임 군수…열쇠 안 내놔> 등 네 가지 이슈를 놓고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이슈들의 주요 토론 내용이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3월 23일 방송 모습(유튜브 화면 캡처)

#1.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1위 없어

함윤호 앵커: 4월 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6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위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 2위는 임정엽 무소속 후보인데 먼저 여론조사 내용을 듣기 전에 여론조사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겠다. 

이번 조사는 전주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주시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2.6%였고,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 그럼 먼저 각 언론들의 반응을 분석해 본다면?

손주화 처장: 22일 전주MBC 여론조사 결과에 관한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강성희 진보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25.9%로 가장 높았으나 오차 범위 안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점과, 2위는 임정엽 무소속 후보가 21.3%, 3위는 김호서 무소속 후보가 15.2%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보도를 했다. 굉장히 빠르고 예민하게 지역 언론들이 이 소식을 보도했는데 긍정적인 언어들이 나왔다.

’돌풍‘, ’작전 성공할까?‘,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등의 평가들이 나왔는데 지역 언론들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라일보의 경우 “노동과 시민사회, 농민단체 등의 지지와 함께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강성희 후보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새전북신문의 경우 “진보당 전북 교두보 작전 성공할까”,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고 전북일보의 경우도 “재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무소속 단일화 가능성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소멸됐던 후보간 단일화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빠르게 약진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보다 (강성희 후보가) 많이 치고 올라온 부분들에 대해 지역 언론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운천 의원, 후보직 사퇴하면서 소멸됐던 무소속 후보 단일화론 다시 고개”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지난 화요일 (KBS전주총국) 심층토론에서도 5명의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 중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민주당 후보가 없다는 점 외에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와 (출마를) 포기했을 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달라진 변수들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이번 여론조사는 후보가 확정되고 실시된 첫 여론조사라는 점, 그리고 한 달 전에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정운천 후보(의원)가 포함됐었다는 점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전주을 재선거가 오늘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임정엽 무소속 예비후보가 선두를 차지했고 정운천 의원이 2위, 강성희 진보당 예비후보가 3위를 차지했었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1위가 오차 범위 내에서 강성희 후보로 바뀌었다.

여론조사라는 게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흐름(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것인데 이번 여론조사는 전체 응답률이 2.6%에 불과하고 부동층이 17.5%라는 점에서 아직 상당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매개 변수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을 보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1위와 2위의 선두권이 오차 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갈수록 많은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강성희 진보당 후보와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2위 임정엽 후보와 3위 김호서 후보 간에도 오차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위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2위 무소속 임정엽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4.6%p, 2위 무소속 임정엽 후보와 3위 무소속 김호서 후보간 격차도 오차 범위 내인 6.1%p로 나타났다. 따라서 1, 2, 3위는 어떤 변수가 작용하느냐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 상황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에서 진보당의 약진이 괄목할 만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책임 정치를 내세워 이번 선거에서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노동·시민단체로부터 지지와 함께 진보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선거에 ‘책임 정치’를 내세워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의 지지자들 가운데 27.5%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를, 27.3%는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선택하면서 사실상 지지세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네 번째 특징으로는 지난 17일 후보등록 마감에 임박해 겨우 등록을 마친 안해욱 무소속 후보가 8.8%의 지지를 획득한 점과 부동층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전주와 연고가 전혀 없는 무소속 안 후보의 이 같은 지지율과 더불어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11.4%,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6.1%에 달한 점 등도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소멸됐던 무소속 후보들 간 단일화론이 다시 고개를 내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서 남은 선거 기간에 많은 변수들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윤호 앵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역대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16만 7,000명의 (전주을) 유권자들 중에서 30%를 잡았을 때 5만 5,000명에서 6만명의 유권자 투표가 예상되는데, 당일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더욱 영향을 미칠 것 아닌가?

박주현 대표: 그렇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민주당 지지세 여전히 높지만 정당 지지도 낮아진 점, 눈 여겨 봐야“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함윤호 앵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재선거 관련 후보별 지지도와 함께 정당 지지도 등 자세한 내용을 추가로 보도했다. 이 결과는?

손주화 처장: 내년 총선과 관련한 민심을 물어 본 것이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로 양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경향이 내년 총선까지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도 여론조사 질문 속에 포함됐는데 '1년 뒤 치러질 내년도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집계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4.9%, 진보당이 12.7%, 국민의힘이 13.8%, 정의당이 3.2% 나머지 기타 등의 순으로 나왔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여전히 공고한 상태지만 진보당 돌풍을 반영한 결과 아니냐’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내년에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찍을 것이냐’란 질문에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이 44.9%에 그쳤다는 점에서 지지세가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15%p 정도 낮아진 점도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다.

#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주에서 첫 시국미사, 왜?

함윤호 앵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전주에서 시국 미사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 경찰 측 추산 500여명인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의미로 왜 열렸는지가 중요하다. 일단 언론 보도를 분석해 본다면?

손주화 처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20일 전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사제단은 3·1절 기념사부터 강제동원 배상안까지 대통령이 민족과 역사 앞에 죄를 지었다는 내용을 지적했다.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이날 신부와 신자 등 주최 측 추산 1,000여명, 경찰 추산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미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는 점을 보도했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부 극우들의 망언에 뒤지 않을 정도로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고 향후 전국을 돌면서 미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란 보들이 나왔다.

함윤호 앵커: 그런데 첫 시국미사가 왜 전주에서 열렸는지 이유가 있을까?

박주현 대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송년홍 신부에 따르면 전주에서 전국 첫 시국미사를 실시한 배경에 대해 “동학정신 계승과 옛 순교지로서의 풍남문 의미가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오랜 전동성당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첫 시국미사는 비상시국회의도 겸해서 개최됐다.

20일 저녁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시국미사 봉헌에 이어 전동성당으로 이동해 복음적 성찰을 통해 사제단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해 나아갈 수 있을지 의견을 모으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도 이날 이 자리에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관심이 더욱 쏠리게 됐다. 

“전주 이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친일·매국행위‘에 대한 공감대” 

함윤호 앵커: 대구·경북에서도 비상시국선언이 나왔다. 전주에서 열린 시국미사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퍼져 8월 15일에는 서울에서 전국 미사가 있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민심의 물결이 우리 지역만이 아니라고 봐야 하는 건가?

손주화 처장: 그렇다. 대구MBC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첫 시국선언 "매국 행위, 내려오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에서 시국선언이 번져가는 가운데 3월 21일 대구에서도 첫 번째 비상시국선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기사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제3자 변제에서부터 한일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반 헌법적, 반 민주적 행위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수적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친일·매국행위‘에 대한 공감대를 전주와 비슷하게 드러낸 경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함윤호 앵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지난주 전주시 오거리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던데? 이들의 주장은 무엇인가?

박주현 대표: 지난 20일 오전부터 전주시내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여 열렸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의 이날 집회 요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정치적 행동에 불과하다“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맞불 집회 참가자 약 100여명은 ”강제동원 보상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한일 안보동맹 회복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3. "아태마스터스대회 참가자 돈 주고 모집" 논란...전라북도 조직위 “돈 안 들고 어떤 방법이 있나?” 파장

함윤호 앵커: ’ 2023 전북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많은 기대를 안고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북지역 14개 시ㆍ군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그런데 돈을 주고 참가자를 모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떻게 된 상황인가?

손주화 처장: MBN은 17일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라더니…참가 저조하자 "25만원 드려요"’란 제목의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참가자 저조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는데 여기에 조직위에 들어가는 예산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1월 말에 조직위에서 목표 인원을 2만 8,000명 정도로 밝혔었는데 모집이 원활하지 않자 1만명으로 목표를 조정했었다. 그런데 1월 말 보도됐던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당시 참가자 모집이 50% 미만이었던 5,0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갑자기 3월 14일에 1만 3,325명이 모집이 됐다고 조직위에서 발표했다. 그러자 지역 언론들이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100% 충당했다”고 하면서 “성공 예감이 든다”라는 취지로 계속해서 보도를 했다.

그런데 3월 17일 MBN 기사에서는 “참가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참가자 체재비(숙박, 음식 지원비 등) 20만원과 상품권 5만원 등을 지급하는 등 지원금을 배경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회 조직위원회 문건을 확인해 보았더니 국내 참가자 7,000명은 1인당 25만원, 해외 참가자 4,000명은 5만원씩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다”며 “해외 참가자 모집도 여행사를 통해 관광 패키지로 데려오는 방식이었는데, 취업을 위한 불법 체류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종목 편중으로 이어져 대회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대회 유치 이후 전북도·조직위,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해” 

함윤호 앵커: 그런데 그동안 우리 도민들은 이러한 국제행사가 잘 치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론 보도를 분석해 보는데 지역 언론들은 ‘역대 최대 규모’, ‘성공 예감’ 등 각종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박주현 대표: 민선 6기와 7기 송하진 전 도지사 시절 전라북도가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서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두 국제대회가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다. 두 대회가 올해 5월과 8월 동시에 전북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전라북도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미래의 땅인 새만금 또한 널리 알리는데 목적이 있는데, 그동안 패트롤전북에서 자주 지적해 왔듯이 ‘돈 먹는 하마’, ‘동제 잔치’란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고비용 저효율’이란 지적을 자주 해왔는데 현실화되고 있다.

두 대회 모두 개최 시기가 임박해 오면서 국내 참가자 신청이 저조하자 급기야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돈으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나선 때문에 그동안 5~6년 동안 대회 유치 이후에 전북도와 조직위는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코로나19 복병이 작용했지만 지나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이 계속 지적됐다.

더욱이 17일 전북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MB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도 많이 참가하고 해야 하는데, 돈 안 들고 어떤 방법이 있나요?"라고 반문한데 이어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반절 정도는 (비자가) 안 나올 수 있다. (현지에서도) 다 예측하고 있다. 불법 체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대회 준비를 충실히 준비하지 않은 결과이고 앞으로 이런 지적들이 또 나올 텐데 지역 언론들은 ’성공‘, ’최대 인파‘ 등의 표현으로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 점들을 냉철히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4. 마을회관 4년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전임 군수…열쇠 안 내놔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3월 23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함윤호 앵커: 80억대 자산가로 알려진 박우정 전 고창군수가 마을회관을 4년간 개인 사무실로 썼다는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 어떤 내용인가?

박주현 대표: 앞서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문제점에 이어 이번에도 전국(서울) 언론에서 문제점을 짚었다. 한겨레는 21일 ’고향마을 회관 사유에 주민들 ‘끙끙’‘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보도 내용에 따르면 고창군 고창읍 화산리 화산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다. 주민 등의 말을 들어보면, 박우정 전 고창군수는 낙선 직후인 2018년 하반기부터 마을회관을 개인 용도로 써왔다.

그런데 주민들이 그에게 여러 차례 회관을 비워달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마을회관 열쇠도 한사코 공유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군수까지 지낸 지역의 실력자인 그에게 법적 조처를 취하기도 어려웠다. 지난달 8일에는 고창군청 직원들이 주민에게 난방비 특별지원금을 지급하려고 마을회관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 있어 회관 앞마당에서 업무를 봐야 했다는 내용이다.

화산마을의 한 주민은 “고충과 불편함이 이저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고향이라고 해도 마을회관을 사실상 개인 집무실로 사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까지 했는데 박 전 군수는 재임 마지막 해인 2018년 3월 공개된 자료에서 재산 내역이 85억 800여만원으로 전북지역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4년 동안 주민들 불편 겪는데도 행정, 아무런 고민과 조치 취하지 않아...심각한 문제” 

함윤호 앵커: 지역의 어른의 처세가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4년씩이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고 어떻게 생각하나?

손주화 처장: 이 뉴스를 접하고 ’얼마나 주민들이 불편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JTV 인터뷰 내용을 보면 박우정 전 군수는 “신문 등을 보며 지냈고, 낙선한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 칩거하다시피 지내는 게 제일 편안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런 (마을) 공간을 사용하면서 선출직 공직자로서 마인드가 의심스럽고, 특히 행정에서는 이처럼 4년 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도 아무런 고민과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함윤호 앵커: 심덕섭 군수께서 잘 살펴주기 바란다. 주민들이 민원이다.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된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