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어려울 땐 '향토은행', 고금리 땐 '이자 장사'...전주시금고 운영기관 선정시 반영돼야"
지방의회 이슈
전주시금고 운영기관인 전북은행에 대해 전주시가 높은 금리 인하를 요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시금고 선정시 이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끈다.
특히 공금고 운영기관 선정 평가에 금리 인하와 상생금융 실적을 높게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주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전국은행연합회가 은행들의 높은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이후 전북은행이 계속 '예대금리차 전국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전윤미 시의원, 전북은행 고금리 비판…”금리 인하와 상생금융 실적 시금고 선정 평가 반영해야“
전윤미 전주시의원(효자2·3·4동)은 22일 전주시의회에서 열린 제399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고금리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해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유독 전북은행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대출 금리 인하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전 의원은 “지방은행 특성상 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이 많고 서민금융 지원이 활발한 점은 인정하지만 서민금융을 제외한 전북은행의 대출 금리는 10.12%로 타 지방은행에 비해 4.4%p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고금리를 바탕으로 전북은행은 지난해 가장 높은 예대마진으로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면서 “고금리를 활용한 ‘이자 장사’가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물었다.
“시민들 십시일반 정성으로 은행 창립...50년 넘게 전주시금고 운영”
이날 전 의원은 또 "전북은행은 도민이 '1인 1주 갖기 운동'을 벌이면서 탄생한 지역 은행"임을 전제하면서 "1970년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전주시금고를 도맡아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시민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창립했고 시민의 자금으로 성장해 왔다면 시민이 고금리로 고통 받는 시기에는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주시는 어려울 때만 ‘향토 은행’, 고금리 국면엔 ‘이자 장사’를 하는 전북은행에 시급히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시금고 선정 평가 때 금리 인하와 상생금융 실적을 높게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전 의원은 “고금리로 고통 받는 서민을 위해,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라도 전북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즉시 나설 수 있도록 전주시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전 의원은 이날 추가로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의 경우 부산은행(1.58%p)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 예대금리차 '은행권 최고'...지난해 7월 공시 이후 계속 '부동의 1위'
한편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19개 전국 은행들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시작된 이후 전북은행이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은행'이란 오명을 떨구지 못해 따가운 비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자 장사가 심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올들어서도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별 예대금리차 현황에 따르면 2월 현재 전북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5.05%p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지방은행을 통틀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도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35%p, 가계예대금리차는 7.18%p,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6.40%p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