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이번엔 '미성년자 폴댄스 마이산 홍보' 논란...아태마스터스 홍보 선정성 이어 또 '물의', 왜 이러나?
뉴스 초점
전북도가 제작해 유포한 홍보물이 잇따라 선정성·부실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2023 전북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 동영상의 선정성·부실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진안군 마이산을 홍보하는 영상물에 미성년인 11살 소녀가 폴댄스를 하는 장면이 등장해 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보름달 배경, 10대 소녀의 현란한 ’폴댄스’…마이산 홍보 영상 논란
21일 전북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해 논란이 된 홍보 영상물은 보름달을 배경으로 한 원형 무대에 은빛 기둥이 홀로 서 있고 폴 웨어를 입은 소녀가 그 기둥에서 춤 실력을 뽐낸다. 폴댄스가 끝나고 소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자막이 나오지만 마치 주류 등 성인 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등 지나치게 선정성을 담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진안군 공식 유튜브에 게시됐던 지역 관광 홍보물인 이 영상의 마지막에 '진안으로 놀러 와~'라는 문구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공공기관에서 만든 영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폴댄스 특성상 신체와 기둥이 밀착, 신체의 일부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주인공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제작 의도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진안군의 명소인 마이산의 야경을 홍보할 목적으로 제작했다는 영상은 짧은 분량으로 큰 홍보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숏츠 기법'을 사용했지만, 약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 등장하는 소녀의 나이는 당시 11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산 홍보와 무슨 연관...제작 의도 모르겠다“ 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물과 유사한 비판 쏟아져
해당 영상은 전북도가 진안군의 명소인 마이산의 야경을 홍보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짧은 영상으로 홍보 효과를 노린 이 영상은 SNS 등에 유포되자마자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는 ‘영상이 마이산 관광 홍보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 ‘어떻게 미성년자 폴댄스가 지역 홍보 영상인지 이해가 안 간다’, ‘개인이 아닌 전북도가 혈세를 들여 제작했다니 믿을 수 없다‘, ’제작 의도를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게다가 일부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자 전북도는 이날 부랴부랴 SNS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이를 계속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영상이 전북도 소통기획과가 지난해 말에 제작한 것으로 해당 부서는 최근 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영상의 부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전북도 소통기획과가 제작한 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 영상도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가 수정 후 다시 게시했지만 찜찜하다는 반응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전북도 소통기획과 연이어 부실 홍보물 제작 ‘물의’...”책임져야“ 여론
논란이 됐던 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 영상은 중년 남성이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아태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15일 전북도가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 2분 41초 분량의 아태마스터스 홍보 영상은 제작비 1,300만원이 투입됐지만 내용이 선정적이고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곧바로 제기됐다. '국제적인 망신거리'란 비난도 나왔다.
이 영상에는 단 한 번도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설정의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을 당하고, 어린 조카에게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아태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한다. 이 남성은 이후 아태마스터스대회에도 참가하고, 마침내 열 살 어린 여성을 만나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홍보물이 대회 취지와 무관하다는 반응과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란 반응이 나오자 전북도는 영상물을 삭제 후 다시 수정해 올렸다. 이처럼 전북도가 아태마스터스대회에 이어 마이산 홍보 영상까지 잇따라 논란을 자초하는 것과 관련해 책임 문제가 전북도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예산을 들여 집행하는 도정 홍보물이 부실한 데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상 기획에 더해 선정성까지 가미 된 게시물을 제작하고 최종 승인한 담당 부서의 안일한 인식 등 총체적인 홍보 마인드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란 따가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