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 현장 리허설 중 아나운서 교체, 남원시장 독단 인사, 전북도 산하 기관장 잇단 내정설...왜 이러나

[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3년 2월 16일

2023-02-16     박경민 기자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2월 16일 방송에서는 <현대중공업 대통령 방문 예정 현장 리허설 중 아나운서 교체 ’논란‘>, <대통령 전북 방문 평가 언론 보도들, 어떻게?>, <남원시장 독단적 인사에 반발...커지는 논란>,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앞두고 ‘국민제보’ 이례적 실시...왜?> 등 네 가지 이슈를 놓고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이슈들의 주요 토론 내용이다. 

#1. 현대중공업 대통령 방문 예정 현장 리허설 중 아나운서 교체 ’논란‘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다녀간 뒤 많은 뉴스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행사장에서 돌연 아나운서가 교체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일이 있었다. 원래 진행하기로 한 아나운서가 리허설을 하던 도중 교체 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상황인지?

손주화 처장: 윤석열 대통령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첫 블록 생산 출항식을 방문했는데, 이를 위해 9일 오전 사전 리허설이 진행되는 순간까지도 전주MBC 아나운서가 참여했다. 그런데 이날 갑자기 오후에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현대중공업 측은 전주MBC 측에 “그룹의 주요 행사에서 사회를 보았던 아나운서로 교체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실 또한 “현대중공업 측에서 조치했다”며 “리허설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현장에서 교체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의소리>,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 미디어 비평 매체들이 보도했는데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 대통령실과 MBC가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언론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그동안 나왔었는데 이것과 관련해 좀 더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함윤호 앵커: 해당 아나운서는 후배 아나운서이기도 하고 가끔 사회를 함께 보았던 사이다. 어제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정확한 어떤 사유는 없다”면서 “갑자기 오전 리허설을 하고 난 뒤 오후 리허설을 하는 과정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보통 대통령실에 진행자 신상이 올라가는데, 다 확인을 했을 텐데 어떻게 전날 리허설 도중에 갑자기 교체 통보를 받았을까? 일단 진행자로서 저도 이해가 잘 안되고, 아마 도민들도 충분히 이해가 가질 않을 텐데 사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아직도 대통령실과 MBC의 불편한 관계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지...정확한 해명 필요” 

박주현 대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대통령 전북 방문 행사는 전북도청에서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와 제52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등 큰 행사가 동시에 열렸고, 오후에 군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최한 현대중공업과 전라북도 등은 행사 1주일 전인 지난 3일 해당 전주 MBC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결정해 통보했고, 행사 기획사는 지난 7일 '대통령실에 보내야 한다'며 아나운서의 주민등록 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심지어 차량번호 등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리허설 과정에서 아나운서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현장에서 바꿨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지역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 보도가 거의 없다. 미디어 비평 매체인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지역에서는 <전북의소리>가 이 문제를 보도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전북도, 대통령실은 아직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도 대통령실과 MBC의 불편한 관계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함윤호 앵커: 교체된 아나운서는 울산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아나운서로 알려지고 있는데, 왜 하필 전날 교체된 것일까? 이렇게 중요한 행사를 진행할 때는 진행자를 미리 선정해서 상부에 보고를 하고 결정을 할 텐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던 걸까?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처장: 맥락상 대통령실과 MBC 간의 불편한 관계 때문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고 볼 수 있다. 지자체에서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패널들도 신상과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데, 하물며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는 의전에 맞추어 미리 보고가 될 것 아닌가? 행사 기획사는 지난 7일 대통령실에 제출하기 위해 아나운서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차량번호를 받아 갔다고 이미 알려졌다. 따라서 미디어 비평지 등에서 제기된 것처럼 정확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함윤호 앵커: 하지만 해당 아나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해명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손주화 처장: 해당 아나운서는 "진행 미숙 논란이 있을 수 없는 수준의 간단한 시나리오였다"라며 "어제(리허설 전날) 일련의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 대통령 전북 방문 평가 언론 보도들, 어떻게?

함윤호 앵커: 그런가하면 대통령의 전북 방문을 평가하는 보도도 많았다. 어떤 내용들을 담았나?

박주현 대표: 대통령 전북 방문 다음날인 11일 전북지역 일간지들 중에는 긍정적인 보도가 많았다. 전북일보는“새만금 전북 숙원사업 적극 챙기겠다”는 1면 머리기사를 내보냈고, 전북도민일보는“중앙권한 과감히 이양...전북현안 챙기겠다”, 전라일보는 “진정한 지방자치시대 개막 위해 권한 과감히 이양”이란 제목의 긍정적 보도가 주를 이뤘다.

다만 전북일보는 일부 다른 기사에서 “전북 현안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 등은 언급 없어”란 제목과 함께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과 새만금 신항 1단계 조기 구축,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고 보도했고, 전북도민일보 또한 “새만금 신항 1단계 조기 구축과 남원 국립의학전문대 설립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눈여겨 볼 대목은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긍정적인 매시지가 강하게 전달되기도 했다. 강원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와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강원지역에서 관심을 끌었다.

“전북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 강원특별자치도와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지원 약속”

강원일보는 10일 ”윤 대통령, “강원특별자치도는 진짜로 하는 것, 오색케이블카 반드시 진행”‘이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전북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와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며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강원도 1호 공약인 강원특별자치도 설치와 4대 규제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며 이를 위해 강원특별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10일 오전 전북도청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특위 공동위원장에 위촉됐다는 소식과 함께 영남권 5개 시·도지사들이 이날 별도로 모여 “가덕신공항과 TK통합 신공항울 각각 조기 개항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큼지막한 의제로 부각됐다.

특히 영남일보 등은 이날 ’영남권 5개 시·도지사 "TK·가덕 신공항 건설에 힘 모으자"‘의 기사에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52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시·도지사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들이 대구경북 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 건설과 발전에 서로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았다“고 리드에서 강조했다. 이처럼 전북도에서 열린 행사가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큼지막한 이슈들로 부각돼 언론 보도가 줄을 이었다.

#3. 남원시장 독단적 인사에 반발...커지는 논란

함윤호 앵커: 최경식 남원시장의 독단적인 공무원 인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의회 승인까지 건너뛰면서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까지 등을 돌렸고, 또 14개 시·군 공무원 노조가 시청 앞에서 단체 집회까지 열었다. 남원시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손주화 처장: 특정 단체장의 인사가 이처럼 집단적 반발을 부른 건 보기 드문 사례다. 논란은 최 시장이 중간관리자급 공무원 10여 명의 보직을 특별한 이유 없이 박탈했다는 내용이다. 올해 남원시 인사방침이 담긴 기본계획을 보면 논란은 명확해진다. 근무태도가 불량하거나 징계 처분을 받으면 보직을 정지시킨다고 명시돼 있다. 노조는 이 점을 들어 ”최 시장이 방침을 어기고, 다수의 보직자를 불량 공무원 취급했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행정기구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제출한 조례안이 부결되자 하위 규칙을 손질해 의회 동의를 건너뛴 것도 논란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 시장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입장문을 보내왔지만, 이 또한 일방통행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논란의 보직인사는 고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며 간부회의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두루뭉술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대해 시의회에서도 대응할 방침이다. 따라서 파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윤호 앵커: 민선 8기 들어와서 새 단체장이 자리를 잡고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힘겨루기라고 봐야 할지, 이번 인사 과정과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남원시의회, 앞으로 집행부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책무 더욱 커져“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원칙과 기준 없는 독단 인사, 공공 행정 약화시키는 남원시장 규탄한다“는 이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선8기 들어 초선 자치단체장들의 잇단 실기가 눈에 띄는데, 전주시장은 청사 차단 게이트 설치 등으로의 불통 행정이란 비판을 받고 있고, 남원시장은 독단 인사로 역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 14개 시·군 공무원노동조합의 대표자들은 "남원시장의 원칙과 기준이 없는 독단 인사로 공공 행정을 약화시키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만 볼 수 없다"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와 함께 처음으로 13일 남원시청 앞에 모였다. 매우 이례적인 행동인데 이유는 남원시의 독단(선) 인사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남원시의회도 지난 3일 올 상반기 남원시 인사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남원시장을 비판했다. 시의회는 “남원시 행정기구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부결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남원시 행정기구설치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지난 1월 2023년도 상반기 인사를 발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의 독단적인 생각과 결정에 의한 처분이 아닌지, 내용·절차적 하자에 따른 위법한 처분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너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남원시의회가 앞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책무가 더욱 커졌다. 

#4.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앞두고 ‘국민제보’ 이례적 실시...왜? 

함윤호 앵커: 인사와 관련된 내용 하나 더 짚는다. 전북도의회가 전북도 산하 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제보를 이례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북문화관광재단에 이어 전북개발공사와 전북신용보증재단까지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왔는데 인사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나왔다.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전북도의회가 그동안 공모 과정에서부터 내정설이 나왔던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그런데 지금도 내정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도의회의 결과보고서와 도지사의 임명 강행 등의 결정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전북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이어지고 결국 임명된 이사장이 사퇴함으로써 다시 공모 절차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가 전북도 산하 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제보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부터 '내정설'이 강하게 제기된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실시되는 국민제보가 과연 실효를 거둘지, 내정설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 무마용 또는 책임 회피용은 아닌지 설왕설래가 오갔다. 국민제보 내용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사건·사고와 흠결·위법·징계 사항 등이며 단, 도의회는 "사생활 침해나 재판·수사 중인 사항, 인신공격 우려가 있는 사항과 익명 제안 등은 제외된다”고 도의회는 공고했다.

국민제보 대상은 14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한종관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와 22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이항구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 등 2명이다. 전북신보 이사장 국민제보는 2일부터 14일까지 끝났고,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에 대한 국민제보는 10일부터 22일까지이며, 대상은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자 이항구‘로 제보 내용과 제보 방법은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자 국민제보와 내용, 방법이 동일하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도민들이 많이 알아야 할 텐데 도의회 홈페이지에만 공고됐다. 이러한 국민제보가 좀 더 활성화돼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검증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도민들,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들 보도 많이 이어졌으면”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2월 16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함윤호 앵커: 국민제보라고 하는, 일단은 도의회가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도민 참여가 중요할 것 같다. 관심도를 어떻게 이끌어 내야 할까?

손주화 처장: 이러한 사례가 2022년에 제주도에서 있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국민검증센터를 설치하고 후보자 청문회 하루 전까지 제보를 받았다. 당시 제주도당 역시 같은 내용을 다뤘다. 세금 탈루, 병역 면제, 위장 전입, 음주 운전 외에 갑질 및 특혜 관련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과거 언행 제보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전북도의회도 마찬가지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의 제보를 받음으로써 내실 있는 인사청문회를 위해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 것으로 보아진다.

또한 전북개발공사 인사청문회 등에서 제기된 도의회 무용론이 나오지 않도록 집행부에 대한 견제, 감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도민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많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함윤호 앵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청문회가 있었다. 관련해서 어떤 보도들이 나왔는지?

박주현 대표: 대부분 일간지들은 단순하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됐다고 보도한 반면, 일부 방송사들은 한종관 후보자의 내정설에 이은 사전 서류준비 등 짜맞추기 의혹과 김관영 도지사에 대한 후원금 과다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했다. KBS전주총국은 14일 도의회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에서 후원금 논란을 문제 삼았다. 방송은 관련 기사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도덕성 검증에서 한 후보자가 최근 몇 년 동안 유력 정치인들에게 수백만원씩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방이 거셌다”며 “이 가운데는 김 지사에게도 과거 국회의원과 도지사 경선 때 수백만원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 내정설에 이어 보은 인사 논란까지 일었다”고 전했다. 

이날 전주MBC는 관련 보도에서 나인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한 발언이라며 "한 모 씨라고 여기 (이름이) 나왔으니까. 이렇게 사전에 내정돼 가지고 하는 것은 불법·편법·탈법 아닙니까? 내정된 사람은 있고, 나머지 다섯 명은 들러리로 들어왔어요"란 말을 그대로 내보내 당시 공모 과정인데도 내정설이 나돌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정작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제기한 내용의 핵심은 원서 접수에 필요한 일부 경력 증명서가 이사장 공모가 공고되기도 전에 발급됐고, 다른 대부분의 서류도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공고 당일 발급된 사실 외에는 특별히 밝혀진 증거는 없다. 특히 실질적인 ’한방‘이 없었다. 더욱이 이날 인사청문회는 사전 내정설을 도의회 내부에서 제기해 놓고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나마 이것도 사전 내정설을 제기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문제 삼았다.

이날 김대중 의원은 한 후보자가 채용 공고가 난 당일에 경력증명서 등 여러 서류를 발급 받은 경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한데 이어 서난이 의원은 한 후보자가 임용권자인 김관영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은 물론 도지사 선거 때도 후원한 사실을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서 의원의 경우 “민주당 경선 당시 송하진 전 지사가 컷오프 되자마자 이틀 뒤에 바로 또 후원금을 내지 않았느냐”며 “여러 정황으로 보면 사실 이게 사전 내정설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들이 있는 것 아니냐”고 끈질기게 추궁해 눈길을 끌었다.

함윤호 앵커: 그런데 전북신보 이사장에 이어 군산의료원장이 공모 절차가 끝나자마자 낙하산 내정설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어떤 내용인가?

박주현 대표: KBS전주총국은 지난 3일 “전라북도가 군산의료원장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박용근 전북도의원(민주당·장수)은 오늘(3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라북도가 다른 지역 병원 출신 의사를 원장에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그 배후가 김관영 지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대해 군산의료원장 직무대행인 최영두 보건의료과장은 이사회 추천을 중심으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고 방송은 해당 기사에서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내정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공공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피해는 도민들에게...지역 언론 역할 중요” 

함윤호 앵커: 자치단체장들이 인사와 공사를 가장 잘해야 하는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반복되는 낙하산, 내정설 인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민선 8기 도정이 앞으로 한창 달려가야 할 텐데 경계해야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손주화 처장: 많은 공공기관이 존재하고 있고, 거기에는 많은 인력과 예산이 있다. 권한과 책임이 크다. 공공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책임과 피해가 도민들에게 돌아간다. 이런 점에 비추어 봤을 때 기강해이, 낙하산, 내정설 등과 관련된 문제점들에 대해 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점 지적보다는 오히려 내정설 인물에 대해 ‘적합하다’는 보도가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박주현 대표: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이어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 선임 과정에서 내정설이 도의회 안팎에서 나왔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이뤄졌지만 지역의 일부 일간지들은 오히려 내정설 거론 인사를 적합한 인사로 특징을 부각시켜 보도한 사례들이 있다. 이는 독자들은 현혹시키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