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전북신보 이사장·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앞두고 ‘국민제보’ 이례적 실시...왜?

뉴스 큐레이터 시선

2023-02-13     박주현 기자
전북도의회 전경

전북도의회가 전북도 산하 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제보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부터 '내정설'이 강하게 제기된 전북신용보증재단(전북신보)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실시되는 국민제보가 과연 실효를 거둘지, 내정설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 무마용 또는 책임 회피용은 아닌지 설왕설래가 오간다. 

국민제보 대상은 14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종관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와 22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이항구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 등 2명이다. 전북도의회는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하여 국민제보를 받는다며 홈페이지에 안내 공고를 했다. 

"전북신보 ‘한종관 후보’ 국민제보...자질·도덕성 검증 위해?”

전북도의회가 공고한 국민제보 안내 팝업(전북도의회 홈페이지 캡처)

먼저 전북신보의 경우 제보 대상은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자 한종관’으로 제한했다. 제보 내용은 ‘후보자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사건·사고와 흠결·위법·징계 사항 등이다. 단, 도의회는 "사생활 침해나 재판·수사 중인 사항, 인신공격 우려가 있는 사항과 익명 제안 등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제보 방법은 도의회 홈페이지나 게시판(열린의회-인사청문회 국민제보), 우편·직접 방문·이메일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그러나 그동안 제기돼 왔던 사전 내정설과 관련한 제보가 얼마나 나올지, 나오더라도 인사청문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생색내기 또는 여론 달래기 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자 이항구‘, 같은 방법 국민제보 

전북도의회 국민제보 안내 팝업(전북도의회 홈페이지 캡처)

또한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에 대한 국민제보는 10일부터 22일까지이며, 대상은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자 이항구‘로 제보 내용과 제보 방법은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자 국민제보와 내용, 방법이 동일하다. 

전북도의회는 “제보자의 신분과 제보 내용은 비공개”라며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도민이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두 후보자에 대한 국민제보는 모두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전문위원실에서 담당한다. 연락처는 063-280-3191, ytwosun7@korea.kr이다. 

한편 공석 중인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는 지난해 공모 절차를 거쳐 한종관 후보(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가 최종 인사청문회에 추인 된 상태지만 이미 내정설이 공모 과정에서부터 도의회 안팎에서 제기돼 많은 논란이 야기됐다. 한 후보는 14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 20일 퇴임한 이성수 전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후임 원장으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내정돼 22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전북도 산하 기관장들 인사청문회 줄줄이 예고...군산의료원장도 낙하산 '의혹' 

 

KBS전주총국 2월 3일 뉴스 화면(캡처)

현재 전북도 산하 16개 공공기관 가운데 11곳이 올해 기관장 임기가 끝나게 된다. 당장 공석 중인 전북신보 이사장과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공석 중인 군산의료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가 진행 중인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면 면접 등을 거쳐 인사청문회 대상 최종 후보가 가려질 예정이다. 또 에코융합섬유연구원장이 2월 12일 임기가 끝났고 테크노파크 원장은 4월 20일 임기가 끝나며, 경제통상진흥원장과 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은 오는 8월 임기를 마친다. 아울러 남원의료원장과 콘텐츠융합진흥원장, 여성교육문화센터장도 오는 11월과 12월 사이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전북신보 이사장에 이어 군산의료원장이 공모 절차가 끝나자마자 낙하산 내정설 의혹이 나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전주총국은 지난 3일 “전라북도가 군산의료원장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박용근 전북도의원(민주당·장수)은 오늘(3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라북도가 다른 지역 병원 출신 의사를 원장에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그 배후가 김관영 지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대해 군산의료원장 직무대행인 최영두 보건의료과장은 이사회 추천을 중심으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고 방송은 해당 기사에서 덧붙였다.

전북도의회와 전북도는 지난해 9월 6일 ‘전북도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등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대상을 기존 5곳에서 9곳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인사청문회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기존 ‘전북연구원, 군산의료원, 신용보증재단, 전북개발공사, 문화관광재단’ 등 5개 도 산하 기관에서 ‘전북테크노파크,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등 4개 기관이 추가돼 모두 9곳이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