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2018년보다 7배 넘는 예산 투입...'동네잔치' 될 판"

지방의회 이슈

2023-02-03     박주현 기자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홈페이지(초기 화면 갈무리)

전북도의회 윤수봉 의원(완주군1)은 2일 열린 제39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올 5월 전북지역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2018년 아태지역에서 처음 개최된 말레이시아 아태마스터스는 약 13억원의 재정 투자와 등록비 등 총 21억 4,000만원을 들여서 동일한 행사를 치른 반면,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의 총 사업비는 말레이시아 아태마스터스의 7배가 넘는 165억원(지방비는 116억) 규모"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재정 투입된 아태마스터스대회 동네잔치 위기...김관영 지사 직접 챙겨야”

윤수봉 전북도의원

이어 윤 의원은 "홈페이지를 활용한 홍보도 제대로 안 되는데 실국협업과제가 제대로 추진될 리 없다"며 "고금리와 고물가로 민생이 악화된 상태에서 막대한 재정을 들여서 동네잔치를 열게 될 판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과시 행정과 재정 낭비의 대표 사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아태마스터스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금이라도 김관영 지사가 실국협업과제 점검을 직접 챙기는 등 도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아태마스터스조직위는 당초 1월 말이었던 참가자 모집 기한을 3월 12일까지 한 달 이상 연장조치했다. 대회 개최를 앞두고 참가자 등록 추이가 급반전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여전히 저조한 때문이다. 

조직위는 별도 예산(1억 5,000만원)을 들여 전담여행사를 통해 해외 참가자 모집에 열을 올렸으나 이마저도 135명 모집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2일 기준, 오는 5월 12부터 20일까지 9일 동안 전북 일원에서 열리는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 35개국 5,766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숫자는 목표치 1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이 중 해외 참가자는 2,245명에 불과해 60%가량이 국내 참가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조직위는 별도 예산을 들여 참가자 모집에 적극 나섰으나 기대 만큼 성과를 못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