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CES 2023’과 ‘ESG 경영’의 관계

김도현의 'ESG 리포트'(25)

2023-02-02     김도현
김도현 변호사

지난 ‘ESG 리포트’에 이어서 아쉬웠던 내용을 짚어보고 갑니다. 물론 필자가 작성한 ‘ESG 리포트’가 전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아쉬웠던 부분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CES 2023과 ESG의 관계였는데요.

필자는 ‘CES 2023에서 출시된 제품들을 보면, 기업의 ESG 경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마무리를 했는데 그 이유가 독자들에게 와 닿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신기술개발, 특히 재생에너지 또는 신재생에너지 부분 및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제품, 지속가능성 분야에 출시된 제품의 경우 ESG 경영하고 어떤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나쁜 기업들, 현 경영방식 유지한다면 ESG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ESG 경영은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기업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업을 구성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입니다.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 역시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쁜 기업이 있다. 예를 들면 강에 폐수를 흘려보내 인근 수질생태계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내는 기업, 나쁜 기업이 위와 같은 경영방식을 유지한다면 ESG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해관계자인 소비자들은 위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과태료나 더 나아가서 인재사고라도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도 있을테지요.

그리고 위 기업과 거래하는 많은 거래처들은 위 기업과의 거래를 끊어나갈 것입니다. ESG 평가에서 공급망 관리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쁜 기업은 망하게 될 텐데요(간단한 예로 단순하게 구성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나쁜 기업은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되었죠. 나쁜 기업에 근무하는 임원, 근로자들, 그리고 나쁜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던 소기업들에 근무하는 임원, 근로자들 전부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 것이지요. 멀리 볼 것도 없이 사람들, 내 이웃일 수도 있는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삶이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친환경 제품 개발과 ESG 경영은 손잡고 함께 가야 하는 것 

그렇다면 도대체 CES 2023은요? CES 2023에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 제품들이 출시되었습니다. CES 2023에서 출시된 제품들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ESG 경영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무리 친환경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위 기업의 거버넌스가 투명하지 않고, 직장의 안전에 소홀하는 경우(예를 들면 기업의 대표가 횡령과 배임을 밥먹듯이 하고,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나가는 등 안전에 소홀하거나 성폭력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라면 그 누구도 이러한 기업이 판매하는 친환경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나 대출도 어림없죠. 즉 친환경 제품 개발과 ESG 경영은 손잡고 함께 가야하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친환경제품이 환경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직접적인 방법이고, ESG 경영은 위 제품이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판매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탄소중립·넷제로 생활, 지금부터 시작해 보시길 

CES 2023에서 출시된 제품들은 ESG 경영과 함께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서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거꾸로 보면 환경과 사회가 지속가능해야, 물건을 팔 구입처가 있어야 기업이 지속가능할 것입니다. 

또 다르게 보면 기업이 판매하는 물건과 서비스가 없으면 사람들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불편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삶이 숨만 쉬고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는 전부 연결되어 있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기업과 사람, 지구가 모두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ESG 경영을, 그리고 사람은 적어도 탄소중립, 넷제로의 생활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봐야겠죠? 

/김도현(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