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저렇게 총들고 쏴대는데...선거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폐지 반응, 최악 가뭄에 동파까지"

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32)

2023-01-29     박주현 기자

새해를 맞아 올 한해를 설계하고 새로운 사업들을 계획하느라 언론사들도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등장한 ‘선거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 폐지’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을 조명한 보도가 눈에 띈다. 또한 최근 유례 없는 가뭄에 동파가 이어지면서 가뭄 해소가 더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가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여야 극한 대립을 어떻게 바라 봤겠나“라는 질문에는 "굉장히 안타까워 하셨을 것"이라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 시선을 모은다. 제주에서는 용암동굴인 만장굴 내에서 낙석이 발생함에 따라 긴급 폐쇄 조치됐다는 소식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한주를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들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대전·충남] 선거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기간 폐지 움직임...치권 반응은?

충청투데이 1월 28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등장한 ‘선거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 폐지’ 움직임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권자의 알권리 확대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과 선거 직전 표심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충청투데이가 상세히 보도했다.

충청투데이는 28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폐지 두고 지역 정치권 의견 분분’이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유권자의 알권리 및 참정권 보장 등을 위해 국회에 공직선거법 개정 의견을 제출했다“며 ”특히 이번 개정 의견에는 ‘선거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 기간 폐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행 법 상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시각까지는 선거에 관한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 예상 여론조사의 경위·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다“고 강조한 기사는 ”하지만 선관위는 유권자의 판단·선택을 돕는 참고자료로서의 활용성 및 유용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금지 기간 폐지를 제안했다“며 ”단, 사전투표기간 개시일~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 사전 투표자에 대한 정당 지지도 및 당선인 예상 선거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보도는 금지한다는 단서가 달렸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앞서 중앙선관위는 2016년 6월에도 선거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선거일 전 2일까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보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김욱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금은 일부 소수에게만 정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있겠지만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 공표 금지 기간은 없애는 것이 맞다"는 내용을 전한 반면 ”지역 정치권 내에서는 공표금지기간 폐지에 대해 우려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기사는 ”선거에 임박해 공개되는 여론조사결과가 투표자를 승산이 있는 후보에게 가담(밴드왜건 효과)하게 하거나 열세자 편을 들게 하는(언더독 효과) 경우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광주·전남] ”가뭄 심한데…물탱크 배관 수리하면서 버려진 물 수백ℓ는 될 것“

광주일보 1월 27일 6면 기사

설 명절 연휴 기간 강한 한파로 꽁꽁 붙은 호남지역의 동파 수리 의뢰가 빗발치는 가운데 인근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가뭄에 동파로 버려지는 물이 너무 아깝다는 반응의 보도가 나와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을 겪어 온 지역이다.

광주일보는 27일 ‘가뭄 심한데 동파까지…“버려지는 물 어떡하나”’의 기사에서 수도관 동파 수리 현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기사는 “설 연휴에 몰아친 ‘최강 한파’에 광주지역에서 수도관이나 수도계량기가 동파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도관이 터지며 손실되는 물도 상당해 최악의 가뭄에 유실되는 물도 많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 수도관 동파 피해는 25일까지 총 72건 접수됐으며, 이 중 설 연휴 기간에만 40%(29건)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는 “하지만 상수도사업본부가 집계한 것과 달리 실제 수도관 동파 피해사례는 훨씬 많다는 것이 주민들과 민간 수도 설비업체들의 이야기”라며 “상수도사업본부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공수도관과 연결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만 파악하고 수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유례 없는 가뭄에 동파가 이어지면서 가뭄 해소가 더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는 “수리에 나선 김모 씨는 지난 24일 한 공장의 옥상 물탱크 배관이 동파되면서 물탱크의 물이 그대로 쏟아져 전부 얼어붙은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며 “김씨는 ‘물탱크 배관을 수리하면서 버려진 물이 수백ℓ는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사는 “수도관 설비업체 관계자는 ‘가뭄이라고 하지만 동파로 수도관이 파열될 시 흘리는 물이 더 많고, 수도세보다 배관 동파시 들어가는 수리비가 더 비싸다’며 ‘동파를 막으려면 외출할 때 물을 조금씩이라도 틀어놓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동파에 이은 가뭄 걱정을 하는 주민들의 표정이 녹아 있음이 기사에서 읽힌다.

[대구·경북] “대통령이 저렇게 총들고 쏴대는데 윤심을 업은 김기현 의원이 될 것”

영남일보 1월 28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4선 국회의원을 거친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디다. 그런 그가 영남지역 일간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작심하고 독설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출범 8개월을 넘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총체적 실패이며, 잘한 건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다. 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두고는 "윤 대통령이 당권 주자들에게 '총기 난사'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남일보는 28일 ‘박지원 "윤 정부 총체적 실패…대통령이 與당권주자에 '총기난사'"’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28일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개월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보면 갈등만 만들고 있다. 경제 문제는 심지어 난방비 인상까지도 문재인 잘못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는 기사는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두고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당권 주자들에게 총기 난사를 하고 있다.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등 다 쓰러졌다’면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과거 박정희·전두환·삼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권위주의시대 총재가 대표를 임명하는 시절로 돌아갔다. 차라리 대통령이 (당 대표를) 임명하면 되지, 왜 이렇게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맹폭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기사에서 박 전 원장은 또 "김건희 여사가 관저에 (의원들을) 초청해서 식사 정치를 하고, (윤 대통령이) '축제니까 정당대회에 꼭 가겠다'라고 하는 건 협박·공갈"이라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포기함으로써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대통령이 저렇게 총들고 쏴대는데 윤심을 업은 김기현 의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 이후 보수 진영이 분열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는 기사는 박 전 원장의 말은 인용해 "내년 총선이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저렇게 무자비에게 당무에 간섭하면 보수가 대분열 될 것"이라며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과 공천에 칼질 당한 인사들이 보수 신당을 창당하면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당'으로 전락하고 신당이 보수 제1당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 '분리 대응론'이 나오는 데 대한 질문에서 박 전 원장은 "그렇지만, 지금은 백척간두에 있고, 풍전등화이기 때문에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리 대응 하자고 벌써 이야기 하는 건 우리가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기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여야 극한 대립을 어떻게 바라 봤겠나'라는 질문에는 ‘굉장히 안타까워 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제주] 용암동굴 만장굴 낙석...긴급 폐쇄 

한라일보 1월 2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제주 구좌읍 소재 용암동굴인 만장굴 내에서 낙석이 발생함에 따라 27일부터 긴급 폐쇄 조치됐다는 보도가 제주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라일보는 27일 ‘제주 용암동굴 만장굴서 낙석 '긴급 폐쇄'’의 기사에서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 10분쯤 만장굴 입구 약 70m 떨어진 내부지점 2곳에서 낙석이 발생했다”며 “이번 낙석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는 안전을 고려해 긴급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 조치 시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탐방객 신고 접수 후 동굴전문가(학예연구사)와 동행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며 “낙석으로 관람객 안전과 동굴보호 대책 마련을 위해 동굴전문가 및 동굴보강 유경험자와 낙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장굴은 지난해 기준 30만 6000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명소로 알려졌으며 총 길이 7.4km 중 그동안 1km미터 구간을 개방해 왔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