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사주에 의한, 사주를 위한 신문운영, 편집권 독립 큰 걸림돌”

전북CBS 지역언론 문제점 심층진단-‘한주가 지나기 전에’, 매주 금요일 ‘사람과사람’ 코너

2020-07-12     박주현 기자
전북CBS '사람과 사람' 매주 금요일 고정 코너 '한주가 지나기 전에'-지역언론 비평(7월 3일 방송장면 유튜브 캡쳐)

“사주의, 사주에 의한, 사주를 위한 언론 운영이 편집권 독립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북지역 언론들이 한 주 동안 보도한 의제설정 방향을 짚어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해 보는 생방송 프로그램이 매주 금요일 전북CBS ‘사람과사람’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5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고정 출연하여 진행자인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과 함께 한 주 동안 지역언론 보도에서 드러난 문제는 무엇이고, 언론의 지면과 영상에서 묻어난 의제와 이슈의 흐름을 짚어보고 있다.

첫편으로 방송된 지난 6월 26일에는 이스타항공과 이상직 국회의원에 관한 지역언론의 보도행태, 특히 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의 대규모 집회와 기자회견을 축소·왜곡해 보도한 전북지역 일부 일간지들의 보도에 대해 그 실태와 배경 등을 조명했다.

전북CBS '사람과 사람' 진행자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 소장

두 번째인 지난 7월 3일에는 전북지역 16개 일간신문사들 중 전국언론노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하는 신문사가 단 한 곳도 없는 데 대한 원인과 배경 등을 짚어보았다.

그 대신 풀뿌리 지역 주간신문인 진안신문과 부안독립신문이 전국적으로 풀뿌리 언들들과 연대해 전국단위의 노동조합 활동을 펼치며 편집권 독립과 종사자들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상을 진안신문 편집국장과의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생생하게 조명했다. 

이어 세 번째 편인 7월 10일에는 지역 일간지들이 지방자치단체들의 민선7기 전반기 결산과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보도를 하면서 과대 포장해 지면에 반영하는 실태와 문제점들을 짚어보았다.

특히 전주시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내놓은 ‘전국 최초’ 타일틀의 시책들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왜 언론은 ‘최초’라는 시책에 흥분하며 과열되게 보도경쟁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전북CBS '한주가 지나기 전에' 7월 10일 방송 장면(유튜브 화면 캡쳐)

아울러 최근 많은 의혹보도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언론들과 지역의 일부 지상파 방송들과는 달리 전북지역 일간지들의 보도가 왜 일방향의 논점으로 의제가 형성되는지, 특히 정부와 지자체를 향한 ‘지원 호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보도의 실태와 원인, 배경 등에 관해 짚어보았다.

이와 관련해 박주현 대표는 “의제설정 과정에는 많은 게이트키이트 키퍼(Gatekeeper)들이 참여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의 의제설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나 일방향으로 의제설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내ㆍ외 ‘이해관계’의 작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서 전국노동조합에 전북지역 일간지들이 한 곳도 가입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 종사자들이 지나치게 사주의 눈치를 보거나 사주와 경영진의 편집국에 대한 지나친 간섭 또는 장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주의, 사주에 의한, 사주를 위한 언론 운영이 편집권 독립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