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협, 이번엔 면접 때 춤 강요 등 성희롱 ‘파문’

뉴스 초점

2023-01-12     박주현 기자

‘임원들의 지역상품권 수억원 깡‘ 논란으로 벽두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 지역 신협이 이번에는 채용 면접 과정에서 여성 응시자에게 춤을 춰보라는 등의 강요와 성차별·성희롱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전주의 한 신협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해 최종 면접까지 올라간 여성 A씨는 당시 면접관들로부터 외모 평가를 받고 노래와 춤을 강요받았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예쁘다, 춤 좀 춰봐라”...면접장서 성희롱 

전주MBC 1월 11일 뉴스 화면(캡처)

A씨는 진술서에서 "당시 면접관들이 출신 대학과 과를 언급하며 '○○과라서 예쁘다, 끼 좀 있겠네', '키는 몇이냐', '춤 좀 춰봐라'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신협 관계자 등은 "면접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지만 인권위는 "여성 응시자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춤을 춰보라고 한 것은 강요나 압박으로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며 전 직원 대상 인권 교육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전주MBC는 11일 해당 기사에서 국가인권위로부터 지적을 받은 신협은 ’전주상진신협‘이라고 밝혔다. 신협 측은 이달 말에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신협은 지난해 창구 업무 등을 맡아 볼 직원을 신규 채용하기로 하고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면접위원이 여성 지원자에게 마스크를 벗게 한 뒤 "이쁘다"란 말과 함께 “키가 몇인지, 주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임원 2명 견책...가장 낮은 수준 ’눈총‘

KBS전주총국 1월 11일 뉴스 화면(캡처)

이처럼 직무 수행과 상관 없는 부적절한 발언과 강요는 계속 이어져 선정적인 동작으로 유행한 춤을 추도록 권하기도 했다. 이에 인권위는 신협중앙회장에게 전 직원 대상 인권 교육을 권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라고 요구했지만 신협은 면접 위원으로 참여한 임원 2명에게 가장 낮은 수준의 견책 조치를 내려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군산지역에서는 지난 5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저소득층의 구매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되는 지역화폐를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수억원어치 구매하여 막대한 인센티브와 보조금 등을 챙긴 신협 전 임직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