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들로 얼룩진 '2022년 전북 10대 뉴스' 톺아보기

전북CBS 2022년 12월 26일 ‘컴온 라디오-시사 기상도’

2022-12-26     박경민 기자
전북CBS '컴온 라디오' 안내 이미지.

전북CBS 시사프로그램 '컴온 라디오'(기획·연출 이진성 PD)가 한주간 지역의 굵직한 이슈들을 선정해 행간의 의미와 예상되는 파장, 주목할 포인트 등을 소개하는 '시사 기상도' 12월 26일 방송에서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한해 전북지역 상황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김도현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사 기상도' 프로그램의 '시사 예보관'으로 출연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는 올 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굵직한 이슈들 중 전북의소리가 선정한 '2022년 전북 10대 뉴스'를 정리해 소개했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시사 기상도’ 주요 내용이다.

전북CBS '컴온 라디오' 12월 26일 방송 모습.(유튜브 화면 캡처)

1. 먼저 올 한해 전북지역 상황을 정리한 첫 번째 뉴스는? 

<전북,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참여 '최하위'...싸늘한 '민심'>이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 기간 중 호남지역 경선에서 싸늘한 민심을 맛보았다. 8월 20일 오후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지역 경선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34.07%를 기록해 민주당을 긴장케 했다. 텃밭으로 여겨 온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대변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나?

그렇다. 전북 다음날인 8월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5차 전당대회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 투표율은 최종적으로 광주 34.18%, 전남 37.52%를 기록해 텃밭으로 여겨 온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대변했다.

-'호남정치 위기론'이 부상할 정도였는데. 

민주당 심장부' 또는 '텃밭'으로 불려온 호남지역에서 8월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전북에 이은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의 저조한 투표율을 놓고 ‘민주당 심판을 넘어 외면’, ‘싸늘히 식은 민주당 심장’이란 평가와 함께 '호남정치 위기론'이 부상할 정도였다.

2. 올 한해를 정리하는 두 번째 뉴스는?

<선거 브로커·관권선거·여론조작...전대미문의 '지방선거 3대 사건' 발생>이다.

김도현 변호사(사회)

-지방선거 기간 내내 전북을 달군 뜨거운 이슈들이었다. 어떤 사건들이었나?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북지역에서는 ‘선거 브로커 개입 사건’, ‘자원봉사센터 관권선거 사건’, ‘여론조사 조작 사건’ 등 전대미문의 굵직한 3대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선거 브로커 사건으로 지역이 들썩였는데, 어떻게 시작된 사건인가?

선거 브로커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이중선 전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4월 7일 전주시장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전북도자원봉사센터 관권선거 개입 의혹도 큰 사건이었다. 어떻게 시작된 사건이었나?

지난 4월 전북도자원봉사센터에서 민주당 입당 원서가 1만여 장이 발견돼 수사를 받아 온 사건이다. 이 사건에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의 측근들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면서 예산을 지원하는 자치단체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팽배했다. 해체 주장과 함께 철저한 몸통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기도 했다.

-여론조작 사건은 어떤 사건이었나? 

장수군수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최훈식 장수군수와 장영수 전 장수군수의 가족 등 3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민주당 당원의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를 허위로 이전해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3. 올 한해를 정리하는 세 번째 뉴스는? 

<송하진 전 도지사 경선 '컷오프'>이다.

-어떤 내용인가?

민선 4기와 5기의 전주시장, 민선 6기와 7기의 전북도정 수장을 연이어 맡아 온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3선 도지사 도전에 나섰으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를 당해 지지자들이 술렁이며 크게 반발했다.

-지지자들 반발이 당시 컸는데?

송 전 지사는 재선 때와 달리 일찌감치 자체 캠프를 꾸리며 선거 준비에 나섰다. 특히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연임을 통해 중앙 정치권과의 교분, 민주당 중앙당에서의 입지 다지기를 꾸준히 이어왔던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송 전 지사의 선거를 도운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해도 너무 한다”며 반발 기자회견과 민주당 홈페이지에서도 당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4. 올 한해를 정리하는 네 번째 뉴스는?

<이상직·이스타항공 장기 수사...'파장'>이다.  

-정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내용을 정리하면?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 회삿돈 55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공방 끝에 결국 유죄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많은 실망과 피해를 안겨줬다. 특히 내년 4월 5일 '전주을 재선거'는 그의 유죄 확정에 따른 것이다.

-최근 태국 법인 타이이스타젯 관련 배임 혐의와 부정 채용 비리 수사도 받고 있지 않은가?

이스타항공의 71억원을 빼돌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를 특혜 채용해 줬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태국 법인의 '타이이스타젯' 수사와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수사까지 이뤄지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내몰렸다.

5. 올 한해를 정리하는 다섯 번째 뉴스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5년 4개월 만에 부분 재가동...'우려' 여전>이다.  

-어떤 내용인가? 

지난 10월 28일 현대중공업이 5년 만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선포하고 내년 1월 전면 운영 재개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해 주목을 끌었다. 군산조선소는 블록생산 절차에 따라 가공 소조립·대조립공장, 도장 공장, 패넬 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내년 1월 재가동 공정을 완료하고 선박 블록을 연간 10만톤 규모로 제작할 계획이다.

-그런데 울산조선 하청조선소란 지적과 우려가 나왔다고?

그렇다. 오랜 만에 가동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에선 전체가 아닌 부분 재가동이란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재가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배를 완성하는 게 아니라 조립품을 생산해 울산조선소에 납품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울산조선소의 하청', ‘반쪽짜리’란 지적이 나온다.

6. 올 한해를 정리하는 여섯 번째 뉴스는?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산업 철회 '파장'>이다.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패널)

-정말 파장이 컸다. 상황을 정리한다면? 

전북대학교 S교수와 가족 등이 연관된 '7,200배 수익' 논란의 '새만금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후 2개월여 만에 결국 멈춰 서면서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먹구름이 가득 드리웠다.

산업부는 10월 국정감사에 이어 언론에서 줄곧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과 함께 사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재원조달 계획 미이행 등 6건의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그렇다. 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외에도 새만금 사업지구 전반의 투자와 기업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다.

7. 올 한해를 정리하는 일곱 번째 뉴스는?

<'푸르밀' 해고 사태>이다. 

-어떤 내용인가? 

10월 17일 푸르밀 경영진은 사업을 종료한다는 내용과 함께 일방적 정리해고를 통지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한 달여 기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과 마찰을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푸르밀 전주공장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제외한 130여명 가운데 기능직을 중심으로 40명 내외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공장을 떠나야만 했다.

-아직 남은 과제가 많지 않은가? 

그렇다. 퇴직자들 중에는 기능직이 상당수 포함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 등을 메꿔 나가려면 적지 않은 투자와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정상화의 길'로 다시 들어설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8. 올 한해를 정리하는 여덟 번째 뉴스는? 

<전북일보·자광 대표, 시민사회단체 간부 고소·고발 '파장'>이다. 

-어떤 내용인가? 

전북일보와 (주)자광 대표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및 전주시민회 간부 2명과 일반 시민 2명 등 4명을 명예훼손·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해 파문이 컸다. 이에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불과 하루 만에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일이 벌어져 전국적인 비웃음을 샀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어떤 내용의 성명을 주로 냈는지?

“㈜자광이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계획 발표를 앞두고 전북일보의 주식 45%를 이미 인수했다”는 내용과 “오보나 허위의 표현행위로 인해 피해를 당했다면 피해구제를 위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고, 후속 활동을 위축시킬 목적으로 취해지는 이른바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면 시민단체의 공익활동은 물론이거니와 시민들의 자유로운 표현행위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9. 올 한해를 정리하는 아홉 번째 뉴스는?

<민주당 전주을 재선거 '무공천'>이다. 

-지금도 술렁히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지난 12일 뒤늦게 결정하면서 전북 정치권이 술렁이며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100여 일 남겨두고 있는 전주을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선거전이 갈수록 달아오르면서 많은 출마 입지자들이 나서 다자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6명 정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전주을 재선거에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 중 어떤 후보들이 나설 것인지 지역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 올 한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열 번째 뉴스는?

<전주 옛 대한방직공장 '화려한 철거식' 논란>이다.

-어떤 내용인가?

전주시 효자동 일대 서부신시가지 개발지구의 한 중심에 놓였으면서도 공공개발에서 제척돼 ‘알박기·먹튀·특혜’ 논란이 가시지 않은 옛 대한방직공장 건물에서 유출되는 1급 발암물질을 이제야 차단하겠다며 전주시와 부지 소유주인 ㈜자광이 철거에 나섰지만 의혹의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다. 12월 21일 이 부지의 소유주인 ㈜자광은 ‘철거 착공식과 경제 선포식’이란 요란한 구호와 함께 이날 오후 5시부터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등 개발 인·허가권자들은 물론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지역 언론사 대표 등을 대거 초청해 기념행사를 화려하게 치러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일부 언론들의 앞선 보도도 논란이 있었다고?

그렇다. 이와 관련해 서울 및 지역의 일부 언론들은 주최 측의 보도자료 등을 인용해 ‘옛 대한방직 폐공장 사라진다’, ‘전주 마지막 노른자 땅 철거, 2조 개발 신호탄’, ‘전주 옛 대한방직 개발 본격화’ 등의 제목과 기사에서 이미 개발 허가가 이뤄져 착공을 하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요란한 철거 착공식에 앞서 시민사회단체들과 진보당 전북도당의 반대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은 반대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공장 철거 착공식에만 관심을 보이며 행사 소식을 큼지막하게 전달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