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전주시 제설작업·전북신보 이사장 후보·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전주을 재선거...무엇이 문제?

전북CBS 2022년 12월 19일 ‘컴온 라디오-시사 기상도’

2022-12-19     박경민 기자
전북CBS '컴온 라디오' 안내 이미지.

전북CBS 시사프로그램 '컴온 라디오'(기획·연출 이진성 PD)가 한주간 지역의 굵직한 이슈들을 선정해 행간의 의미와 예상되는 파장, 주목할 포인트 등을 소개하는 '시사 기상도' 12월 19일 방송에서는 지역을 뜨겁게 달굴 네 가지 이슈를 짚었다.

김도현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사 기상도' 프로그램의 '시사 예보관'으로 출연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는 <전주시 제설작업 제대로 안 돼 불만 폭증>,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 2명 압축, 예상대로 내정설 지목 인사 포함...도지사 선택은 누구에게?>,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 개입 의혹, 이사회 사퇴 등 '후폭풍' 거세>, <민주당, 사죄 대신 뒤늦은 ‘전주을 재선’ 포기 ‘후폭풍’...전주을 재선거 어떻게 돼가나?> 등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사안별 개요와 의미, 파장, 주의 깊게 보아야 할 포인트 등을 차례로 짚었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시사 기상도’ 주요 내용이다.

전북CBS '컴온 라디오' 12월 19일 방송 모습.(유튜브 화면 캡처)

1. 먼저 이번주 전라북도를 달굴 첫 번째 핫이슈?

<전북 ‘대설경보·주의보’ 14개 전 시·군 발효...전주시 제설작업 제대로 안 돼 불만 폭증, 왜?>이다.

-주말과 휴일 사이에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전북도 전 시·군에 대설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됐다고?

17일 전북지역에선 군산·정읍·김제·부안·고창·순창의 6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전주·완주·익산·남원·진안·임실·무주·장수 등 8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나 하루 만에 발효 지역이 14개 시·군에서 9개 시·군으로 줄었다.

대설경보 및 주의보에 이어 한파경보와 주의보까지 겹친 가운데 전북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고가 속출하는 등 주요 등산로와 뱃길, 하늘길이 통제됐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17일부터 전북지역에서는 20㎝ 안팎의 눈이 내리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또 주요 등산로와 뱃길, 하늘길이 통제됐다.

일단 전라북도의 대설주의보는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다만 한파특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무주에는 한파 경보가, 익산과 완주, 임실, 남원, 진안, 장수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전주시에도 많은 눈이 내렸는데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불편이 많았다. 민원이 커뮤니티 공간에 많이 올라왔다고?

그렇다. 전주시는 눈이 10cm가량 내리자 SNS 커뮤니티 공간에 ‘시민여러분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설경보가 해제되는 시점까지 염화칼슘 도포 및 제설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제설차 35대를 투입해 운행하여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안내 홍보를 했지만 오히려 악플들이 줄을 이어 역풍을 맞았다. 

-전주시는 17일부터 함박눈이 내리자‘전주시 대설경보 발령’이라는 재난안전문자를 카톡을 통해 발송했다. 그런데 어떤 악플들이 올라왔나?

대로변에 제설차 한 대 구경 못했다며 거짓말을 하는 시정과 시장의 무능함을 규탄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심지어 차가 한 대도 다니지 못할 정도로 도로에 눈에 쌓여 있는데도 공무원은커녕 모래주머니도 보이지 않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서울에서 토요일 늦게 기차로 전주역에 도착했다는 한 시민은 삼천동의 집까지 걸어가도록 제설차량을 한 대도 보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주시가 보낸 안내 문자 내용은 무엇이었나? 

전주시는 18일 오전 ‘폭설에 따른 전주시 제설 현황 안내’ 문자를 카톡을 통해 알렸다. 전주시는 “어제 오후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시내 도로 곳곳이 마비돼 시민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어제 오후 3시부터 시청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오늘(18일)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주요도로에 제설차 35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주시가 지난주 겨울철 폭설이 내려도 문제없게 한다고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나?

전주시 완산구청은 겨울철 대설·한파에 따른 도로결빙 등 겨울철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9일 제설취약구간을 방문해 대대적인 현장 점검에 나섰다는 보도자료가 12일 많은 언론에 보도됐다. 

이번 현장 점검은 겨울철 갑작스러운 대설상황에서도 안전한 도로·보행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됐다는 보도자료는 완산구는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중점 제설기간으로 설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겨울철 상습결빙 도로관리를 위해서 염화칼슘 700톤, 소금 450톤 등 제설자재와 덤프트럭, 살수차 등 69대의 제설장비를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또 조달청 염수분사장치 설치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선정돼 12월중 주요 제설취약지역인 완산동 용머리고개에 자동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대한 반응은 지금 어떤가?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시민은 “제설작업 하느라 고생하셨다, 근데 그런 고생은 정작 필요할 때 해야 박수 받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교통사고 날 것 다 나고, 위험하게 운전할 것 다하고 나니 비상소집해서 제설작업했다고 자랑하는 거냐”라며 “이태원사고와 다를게 뭐냐”고 물었다. ‘도로가 주차장이다’ ‘대설경보만 발령하고 공무원들은 대비를 안했다’ ‘전주시 최악이었다’ 는 반응의 댓글이 수백에 달했다.

2. 다음으로 이번주 전라북도를 달굴 두 번째 핫이슈는?

김도현 변호사(사회)

<전북신보 이사장 후보 2명 압축, 예상대로 내정설 지목 인사 포함...도지사 선택은 누구에게?>이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정설이 여러 번 제기됐는데 최종 2배수 후보자 압축 과정에 내정설 인사가 포함됐다는 게 맞나?

그렇다. 전북도 산하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신임 이사장 자리에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전북도의회에서 제기된 가운데 재단 이사회는 도지사에게 추천할 2명의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당사자를 포함시켜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김관영 지사가 2명의 후보 중 논란의 중심에 선 당사자를 최종 추인해 전북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경우 지난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의 중도 무산 사태와 유사한 형국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게 됐다.

-6명에서 3명으로, 3명에서 다시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인데 두 명의 후보는 누구이며, 이제 최종 선택은 누구에게 넘어간 것인가?

전북신용보증 신임 이사장 최종 후보자에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낸 H씨, 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을 지낸 K씨 등 2명이 추천됐다. 이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지명만 남게 됐다. 문제는 후보자 중에는 그간 도의회 내부에서 내정설로 지목된 인사가 포함돼 있어서 전북도의회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전북신보 이사회에서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도지사가 최종 1명을 전북도의회 인사청문 대상 후보로 추인하면 전북도의회는 인사청문을 요청 받은 날로부터 15일(3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1∼2주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오는 1월 초∼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3. 다음으로 이번주 전라북도를 달국 세 번째 핫이슈는?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 개입 의혹, 이사회 사퇴 등 '후폭풍' 거세>이다.

-내년이면 24회 째를 맞게 될 전주국제영화제가 새 집행위원장 선출 문제로 크게 술렁이며 내홍에 휩싸였다. 무슨 내용인가?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지난 14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정준호 영화배우를 선출해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2인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자마자 영화계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의 영화인 이사들은 정준호 씨의 선임이 결정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겸 이사장인 우범기 전주시장이 정준호 집행위원장 임명을 밀어붙이면서 역풍이 거세게 몰아친 형국이다.

-어떤 식으로 역풍이 일게 될 것인지?

우 시장이 배우 정준호 씨를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임명을 강행하면서 이를 반대해 온 방은진 감독과 권해효 배우, 한승룡 감독 등 영화인 이사 3명이 14일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이사회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갈등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과 갈등은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시장의 개입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주시장이 왜 조직원장과 이사장을 맡게 된 것이며, 정준호 배우의 어떤 점 때문에 반발이 나오는가?

전주시가 재정 지원을 하기 때문에 당연직 조직위원장 겸 이사장을 전주시장이 맡고 있다. 그런데 공동 집행위원장 선출 및 구성을 이사장 독선으로 밀어붙여 영화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0월부터 발생했다. 당시 우 시장은 영화제 정관으로 정한 이사장 권한으로 정준호 씨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하자 '영화제 행정이나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독립영화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부적정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일부 영화인들 사이에선 "전문성이 없고 정체성에 안 맞는 배우를 전주시장이 밀어붙인 것은 영화제 독립성 훼손"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어떤 입장인가?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정 씨의 집행위원장 선임 이유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포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연직 이사장인 우 시장이 주변 의견을 외면한 채 강하게 독선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란 지적이 비등하다.

그럼에도 영화계 안팎에서는 우 시장의 일방통행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란 반발이 이어지자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측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인 이사들의 사퇴 수리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민성욱 신임 위원장이 나서 사퇴 의사를 거두어 줄 것을 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 정치인 선거 유세에 나서고 독립영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도 지적됐다는 얘기는?

경향신문은 16일 관련 기사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역대 전주시장들이 영화계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화인 이사들의 동의 없이 정 씨를 집행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또 기사는 “실제로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우범기 시장과 천선미 전북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의 위임장을 받은 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국장, 전 시의원 등 4명이 찬성해 정 씨에 대한 임명이 이뤄졌다. 영화인들 동의는 1표도 얻지 못했다”면서 “일각에서는 정 씨가 보수정치인 선거 유세에 나서고 독립영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 등에 대해서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됐나?

한편 7명으로 구성된 전주국제영화제 이사회는 배우(방송인) 권해효 씨를 비롯해 김남규 전 전주시의원,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방은진 영화감독, 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천선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 등이 현재 조직위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4. 마지막으로 이번주 전라북도를 달굴 네 번째 핫이슈는?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패널)

<민주당, 사죄 대신 뒤늦은 ‘전주을 재선’포기 ‘후폭풍’...전주을 재선거 어떻게 돼가나?>이다.

-전주을 재선거에 민주당의 무공천 발표에 전북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언제 무공천을 확정한 것인가?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당의 규정과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해 내년 4월 5일 전주을 재선거에는 공천하지 않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결정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전주을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지 일주일여만이자 내년 4월 재선거를 3개월 보름여 앞두고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미 전주을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겨냥한 10명 내외의 입지자들이 주민들과 접촉하며 선거를 한참 준비해 왔던 참이다.

이들에겐 늦어도 한참 늦은 결정이란 점에서 당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더구나 이미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에선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분위기가 본격화됐다.

-민주당 입지자들 반응은 어떤가, 출마를 위해 출판기념회를 벌인 입지자도 있었는데?

민주당 전주을 공천을 겨냥해 그동안 10여명의 입지자들이 물밑 활동은 펼쳐왔다. 그런데 1년짜리 임기의 재선거여서 그런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2024년 총선에 다시 나서겠다는 각오를 보이며 재선거 포기를 선언한 입지자들도 있다. 그러나 1~2명 정도는 무소속으로 탈당해 재선거에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전주을 재선거 무공천 선언에 앞서 민주당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던데?

민주당은 재보궐 의석 하나를 얻으려다 역풍이 일어 차기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잃는 '소탐대실'을 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결국 신중론 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주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했던 많은 입지자들과 국회의원 공백 지역으로 방치돼 온 전주을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거나 '사과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는 따가운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이참에 '무공천 규정을 손볼 것'이란 당 내부 강성파들의 주장에는 '민주당 텃밭에서는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오만함이 가득 묻어났다는 비판이다. 재선거는 민주당이 공천해주었던 전 이상직 의원의 공석으로 발생한 선거다. 그런데 대법원에서 이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유죄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난 5월 이후 7개월이 지나서야 민주당은 '전주을 재선거에 국민의 뜻을 존중해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며 마치 대단한 일처럼 언론에 공개했다. 이 때문에 사과부터 했어야 옳다는 여론이 나온 이유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