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기에서 또 한 번 일 낼 것...전주에서 소개하던 선수들과 다짐”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 장내 안내운서' 이정표 씨
“브라질하고 네 번째 경기를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꼭 기적이 일어날 것”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 26명 외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전북 현대 소속의 또 다른 대표 선수(?)가 있다. 바로 '카타르 월드컵 장내 아나운서'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초청한 주인공은 전북 현대의 베테랑 장내 진행자인 이정표 씨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의 주전 선수들 중에는 '전북 현대' 대표팀 소속의 6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월드컵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 선수 외에 김문환·김진수·백승호·송민규·송범근 선수 등이 참가하고 있다.
전북 현대, 월드컵 주전 선수 6명 외에 7번째 '이정표 장내 아나운서' 맹활약
이들 주전 선수 외에 이정표 전북 현대 소속의 장내 아나운서는 ‘카타르 월드컵 공식 장내 아나운서'로 FIFA에서 인정하고 초청된 유일한 한국 대표다. 전북 현대의 일곱 번째 국가 대표인 셈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소개하고 선수 교체라든지 선수들이 골을 넣었을 때 '골'을 외치는 역할로 흥을 돋우며 관중과 선수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5일 전북CBS의 ‘컴온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현지 반응과 남은 경기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카타르에서 전화로 연결한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16강에 올랐던 감격의 순간과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대비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 경기 예상 등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역전승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을 때 상황에 대해 “현지에서 16강으로 올라가는 극적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고, 결코 잊을 수 없다”며 “경기 후 장내에서 이뤄지는 인터뷰는 장내 아나운서만 할 수 있는데, 그 때 솔직히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장내 아나운서, 20년 전 한국에 패한 기억 지금도 잊지 않아...승리 축하에 깊은 인상”
또한 “한국팀이 승리한 후 우리나라 음악이 경기장 내에서 흘러나오자 환호성이 계속 울렸고, 외국인들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에서 온 장내 아나운서는 20년 전 한일 월드컵 경기의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비기기만 하면 16강에 올라가는데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는 바람에 한국은 1위로 올라가고 포르투갈은 집으로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승리를 축하해 주어 너무 인상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아나운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북 현대 소속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조규성 선수 외에 김민재·이재성 선수 등 전북 현대 출신들의 활약에도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며 “특히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개하던 선수들이 카타르에서 활약하는 게 너무 기뻤다”고 강조했다.
“조규성 선수 컨디션 조절 전념...브라질전서 또 일 한번 내보자 다짐”
“조규성 선수는 다음 경기에 대비해 휴일에도 발쪽 마사지를 받는 등 컨디셜 조절과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말하는 이 아나운서는 “전북 현대 선수들에게 브라질 경기에서 또 한번 일을 내보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브라질 경기에서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나도 궁금하다”며 “그러나 브라질하고 네 번째 경기를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꼭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리로는 힘들지만, 가슴으로는 한번 극적으로 포르투갈 경기를 재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과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며, 월드컵 역대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팀으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