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3주 만에 결국 사퇴...'부동산 투기·편파 변제 의혹‘ 큰 부담, 도의회 “만시지탄”

진단

2022-11-24     박주현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전북도의회의 인사청문회 자료 요청 거부로 인한 청문회 무산 파문, 전북도 행정사무감사장 퇴장 조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부산저축은행 ‘편파 변제’ 의혹까지 제기돼 싸늘한 시선을 받아 온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전문성 부족 논란, 금융기관 편파 변제 의혹 등으로 잇단 구설에 올랐던 서 사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북개발공사를 떠났다. 

“저로 인한 논란, 전북도와 전북개발공사 위해 불필요하다고 판단” 

KBS전주총국 11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지난달 31일 전북도의원들의 자료 요청 거부로 인사청문회가 중도에 무산되면서 경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음에도 이달 3일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된 서 사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부산저축은행 '편파 변제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자 임명장을 받은 지 3주 만에 사퇴한 셈이다. 

이날 서 사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은 김관영 전북지사는 "서 사장의 사직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서 사장은 자신으로 인한 논란 때문에 전북도정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지속할 수는 없다며 사의를 표했고 임명권자인 도지사로서 사직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경위를 떠나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도민들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 소통하며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서 사장은 전북개발공사 내부 게시판에 "오늘부로 사직하려고 한다. 저로 인한 논란은 전북도와 전북개발공사를 위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희망을 꿈꾸었던 것이 저에게는 기쁨이었다. 전북개발공사의 발전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전북도의회 "뒤늦은 사퇴지만 만시지탄...소통행정 기대" 

전북도의회 전경(사진=전북도의회 제공)

애초부터 전문성 부족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온 서 사장은 지난달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업무능력 검증에서 의원들이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 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됐다. 

이에 전북도의회는 인사청문위원회의 도덕성 검증 없이 인사청문회를 중도에 무산시키고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더욱이 도의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김관영 지사는 지난 3일 서 사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전북도의회와 전북도 사이에 냉기류가 한달 가까이 흘렀다. 

한편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전북도의회는 염영선 대변인을 통해 “전북도의회로부터 부적격 지적을 받았던 서경석 사장의 뒤늦은 사퇴는 만시지탄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음 달로 예정된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서는 검증된 인물이 추천되기 바란다”고 이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음 달 전북신보 인사청문회 또 남아...내정설 등 잡음, 다시 불안" 

JTV전주방송 11월 3일 뉴스 화면(캡처)

또한 도의회 대변인은 “도의회 역시 인사청문회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반드시 개선하고 도청과 의회 실무협의를 통해 인사청문회 협약을 개정하겠다”면서 “김관영 도정의 협치와 소통행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단 서 사장의 자진 사퇴로 전북도의회와 전북도 간의 냉기류와 갈등의 골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당장 다음 달 있을 전북신용보증재단 인사청문회가 또 기다리고 있다. 벌써부터 내정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서 우려가 다시 커지는 형국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