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부동산 투기'이어 '부산저축은행 편파 변제’ 의혹까지...갈수록 태산

뉴스 초점

2022-11-23     박주현 기자

전북도의회의 인사청문회 무산 파문과 전북도 행정사무감사장 퇴장 조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경적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외에도 금융기관의 ‘편파 변제’ 의혹이 제기돼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KBS전주총국이 22일 두 건의 관련 기사에서 서 사장의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해 이목을 끌었다. 

먼저 ‘부산저축은행 고통은 남 일?…전북개발공사 사장 ‘편파 변제’‘란 제목의 기사에서 방송은 “11년 전, 예금주 수만명에게 경제적 손실과 고통을 안겼던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피해 회복에 써야 할 돈을 당시 몇몇 사람들이 부당하게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전라북도가 최근 임명을 강행해 논란을 빚은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라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 고통은 남 일?…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편파 변제’ 의혹

KBS전주총국 11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2005년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이모 씨는 부산저축은행에서 2,300억여원을 빌려 캄보디아 신도시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기사는 “이른바 '캄코시티' 사업이었지만 분양 실패 등으로 2010년 좌초됐고,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한 부산저축은행도 함께 무너지며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주 3만 8,000명이 피해를 보는 대형 악재로 기록됐다”며 “그런데 당시 이 씨가 '캄코시티'와 함께 또 다른 개발사업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캄보디아 해변 휴양지 79만㎡ 터에 리조트를 짓는 이 사업 역시 실패로 돌아가며 리조트 부지는 매각됐는데, 이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며 “이미 저축은행 피해자 등 수많은 이들이 변제를 고대하고 있었던 만큼, 땅 매각 대금은 채권자들에게 고루 돌아가야 했지만 이 돈을 소수의 투자자가 투자 원금은 물론이고 원금 두 배에 달하는 수익금까지 챙겼다”고 전했다. 

“채권자 간 평등을 깨고 '편파 변제'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한 기사는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소수 투자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KBS는 이 재판 기록을 분석해 부당하게 돈을 챙긴 11명의 명단을 입수했다”며 “그런데 피고 명단에 눈에 띄는 이름이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라고 강조했다.  

기사는 또 “취재 결과 당시 캄보디아 사업에 1억원을 투자한 서 사장은 이 같은 편파 변제를 통해 원금을 온전히 회수하고 2억원가량을 수익금 명목으로 또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법원은 서 사장을 비롯한 11명이 '부당하게 자금을 회수한 행위가 인정된다'며 '일단 원금을 돌려놓으라'고 최종 판결했으며 85억원가량의 수익금 반환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취재진은 서 사장의 입장과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전북개발공사도 찾았지만, 취재를 거부해 어떠한 말도 들을 수 없었다”고 방송은 밝혔다. 

“특정 고교 인맥 활용, 편파 변제”…의혹 눈덩이

KBS전주총국 11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이날 방송은 또 다른 기사 ’서경석 사장 ‘편파 변제’…학연 통해 가능했나?에서 “수만명의 채권자를 제치고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등 특정 투자자만 원금과 수익금까지 먼저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들이 가족이나 서로 아는 사이로,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주목을 끌었던 특정 고등학교로 얽힌 학연”이라고 보도했다. 

“서경석 사장을 비롯한 다수가 광주의 K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밝힌 기사는 “특히 서 사장과 캄보디아 개발 사업을 주도한 업체 대표 이 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업체 임직원과 가족, 고등학교 동문 등이 함께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가 사업 실패로 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친분관계가 있는 피고들만 우선 원금을 챙기고 수익금까지 나누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K고등학교 인맥은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도 부당 대출 등 각종 비리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날 방송은 기사에서 “캄보디아 개발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캄코시티 사업'에 대규모 대출을 주도한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김모 씨와 주요 경영진들 또한 모두 K고등학교 출신”이라며 “수만명의 눈물을 뒤로하고 거액의 투자금과 수익금을 먼저 챙기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서경석 사장은 사회적 책임과 지역 공공 발전을 가치로 삼고 있는 전북개발공사의 수장으로서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경석 사장은 다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 보유 문제로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금융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 제출까지 거부하면서 전북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