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전북도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자들 간 치열한 청렴도 공방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서거석 예비후보가 한 단체로부터 받은 청렴대상이 '셀프 수상'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 예비후보는 '자신이 총장이었던 전북대학교의 청렴도가 전국 1위였다'며 성과로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이 고문인 법인에서 청렴대상 수상?..."종합청렴도 평가 최하위" 보도

전주MBC 3월 23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전주MBC 3월 23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전주MBC는 이와 관련 23일 ‘서거석 청렴대상 논란 "청렴도 꼴찌를 1위로 둔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문제점을 짚었다. “지난 1월 20일 서거석 교육감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청렴대상을 받았다”고 밝힌 기사는 “상을 준 건 사단법인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으로, 주로 전북지역 인사들이 대표와 임원 등을 맡고 있는데, 상을 받은 서거석 후보도 고문으로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사실상 ‘셀프 수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서 후보는 당시 수상의 사유로 지난 2015년 국민권익위의 국공립대학 청렴도 평가에서 전북대를 계약분야 청렴도 1위로 올린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고 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측정 전체 원본을 보면, 전북대는 종합청렴도에서 최하위인 36위였다”고 밝혔다. 

“계약 분야는 1위였지만, 비중이 더 높은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에서 최하점을 받았고 종합순위가 36위로 떨어졌다”는 기사는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총장이 책임질 계약 부문 청렴도가 전국 1위인 것은 맞고 인사에서 물의를 빚은 적도 없다'며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계약 부문 전국 1위...인사 관련 물의 빚은 적 없다” 해명

전주MBC 3월 23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전주MBC 3월 23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서 예비후보는 이날 방송과 인터뷰에서 “총장이 책임질 계약 부문 전국 국립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재임 중에 인사와 관련해서 단 한번도 물의를 빚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제기했던 천호성 예비후보는 "본인이 임원으로 있는 단체에서 상을 받은 것은 자기가 주고 자기가 받는 셀프 수상“이라며 "명명백백한 사실을 감춘 채로 청렴대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 예비후보는 앞서 22일 KBS의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인 ‘석좌교수, 자격을 묻다’에도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전북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들이 유력 인사를 위한 예우 수단으로 활용하는 석좌교수제의 문제점을 진단한 이날 방송은 서 예비후보가 전북대 총장 시절인 2013년 당시 이명박 정부의 집사로 통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전북대가 석좌교수로 임명한 배경과 의혹 등을 방송해 시선을 모았다.

KBS, 서거석 전북대 총장 시절 김백준 석좌교수 임명 의혹 제기 '주목' 

KBS 3월 22일 '시사기획 창' 영상 화면 캡처
KBS 3월 22일 '시사기획 창' 영상 화면 캡처

전국 140여 개 대학에서 석좌교수 984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해 보도한 이날 방송은 “대학들이 유력 인사를 석좌교수로 임용한 이유는 제각각”이라며 “정부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본질은 하나, 바로 ‘거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북대 사례를 든 방송은 당시 ‘MB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석좌교수로 임명하게 된 배경을 묻자 서 예비후보 측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전북이 정치적 고립 상황에 놓여 있는 가운데 전북대의 국가사업 추진과 국비 확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문역할을 해주었다”고 서면으로 답했다. 

“강의·연구 없는 석좌교수에 6년간 3억 6천만원 지급...대가성 의심” 

KBS 3월 22일 '시사기획 창' 영상 화면 캡처
KBS 3월 22일 '시사기획 창' 영상 화면 캡처

그러나 이날 방송은 “대가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당시 서거석 총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서면으로 답변하는 것 외에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한 “김 전 총무기획관은 전북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후 석좌교수로 임명돼 6년 동안 강의나 연구활동도 없이 연봉 6,000만원씩 모두 3억 6,000만원을 받았다”며 “그에게 명예박사와 석좌교수를 임명하고 거액의 연봉을 준 사람은 서거석 당시 총장이었다”고 밝혀 석연치 않은 여운을 남겼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을 책임질 전북 교육계 수장에 도전장을 내민 유력 예비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잇따라 거론되면서 정책 검증 외에도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받는 이유다.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